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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핵평화, 해외

히로시마 핵폭탄투하 71주년, 한일탈핵평화순례 히로시마 핵폭탄투하 71주년에 즈음한 지난 8월 4일~8일, 한국과 일본의 탈핵운동 참가자들이 4박5일 일정으로 서울, 합천, 대구를 방문하는 탈핵평화순례를 진행했다. 2013년 6월 영광, 합천 등 방문에 이어 두 번째로, 2011년 3월 후쿠시마 핵발전소사고 이래 한·일을 중심으로 수차에 걸쳐 탈핵순례(스타디투어 등)와 국제컨퍼런스 2015년 여름 한·일 공동 북미지역 탈핵평화순례의 연장선상에서 이루어진 행사였다. 몬트리얼 세계사회포럼(8월 9일~14일)의 탈핵 워크숍을 앞두고 지구적 연대를 모색하려는 구상도 포함되어 있었다. 8월 8일 한일탈핵평화순례단이, 서울유스호스텔에서 진행한 토론회 겸 전략회의 장면. 일본 핵의 역사와 현실, 세계 핵체제 대응 논의 남산의 서울유스호스텔에서 시작된 탈핵평화순례.. 더보기
히로시마 평화공원의 푸른하늘 ... ‘푸른하늘 사절단’의 히로시마 71주기 행사 참관기 올해 5월, 미국 대통령 가운데 최초로 오바마 대통령이 히로시마 평화공원을 방문했다. 오바마는 연설을 통해 ‘핵없는 세상’을 만들자고 역설했지만, 핵폭탄 투하에 대한 사과는 없었다. 일본 아베 총리는 오바마의 히로시마행에 동행하며, 미·일의 신밀월관계를 과시했다. 심지어 아베는 일본이 ‘유일한 피폭국’이라고 하며, 침략전쟁에 대한 반성과 사과는커녕, 히로시마에서 함께 희생당한 조선인 등에 대해서는 언급조차 하지 않았다. 히로시마에 원폭이 투하되었을 때 유일하게 남겨진 원폭돔의 광경 히로시마 핵폭탄투하 71주기를 맞아, 탈핵과 평화의 염원을 담아 밀양, 청도, 기장, 합천 등의 핵피해지역의 주민들과 한국인 피폭자들과 함께 히로시마 평화공원으로 보낼 종이학을 접었던 ‘푸른하늘 사절단’에게 오바마와 아베의 지.. 더보기
100% 재생에너지, 이제 환상이 아니라 현실로! 4일간 포르투갈 재생에너지 100% 기록 5월 7일(토) 오전 6시 45분부터 11일(수) 오후 5시 45분까지 107시간. 포르투갈재생에너지협회(APREN)는 이 시간 동안 포르투갈 전력 100%를 재생에너지로 공급했다고 밝혔다. 즉 재생에너지로 생산한 전력량이 포르투갈 소비 전력량을 넘은 것이다. 무려 4일 동안 밤낮으로 진행된 기록. 몇 년 전 독일의 한 주에서 재생에너지 100%를 기록하기도 했지만 포르투갈과 같은 규모의 국가에서 재생에너지 100%를 기록한 것은 처음이었다. 비슷한 시기인 5월 8일(일) 독일에서는 일시적으로 재생에너지 95%에 도달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바이오매스, 소수력, 풍력, 태양광 등 재생에너지가 일제히 가동되면서 독일 전체 전력 중 재생에너지 비중은 95%로 치솟았고,.. 더보기
71년만에 인정했지만, 사과는 하지 않은 오바마 “수천명의 한국인의 죽음을 애도한다(mourn the dead,…thousands of Koreans).” 미국이 히로시마와 나가사키에 투하한 핵폭탄에 희생당한 사람들 중에 한국인이 있다는 이 말을 공식적으로, 미국 대통령으로부터 듣기까지 71년이 걸렸다. 2005년 NPT(핵확산금지조약) 평가회의에 평통사 대표단의 일원으로 참가했을 때, 놀라운 광경을 목격했다. 히로시마시와 나가사키시가 지원하는 비행기를 타고 온 일본인 천여명이 자신들의 나라가 ‘세계유일의 피폭국’이라며 핵무기에 의한 참상을 홍보하고 핵없는 세상을 주창하고 있었다. 천여명이 넘는 일본 사람들은 미국의 핵폭탄투하 책임은 묻지 않은 채, 북한이나 이란의 핵을 규탄하는 기이한 행보를 보였다. 반면 우리나라는 피폭1세인 곽귀훈 선생 한 사람이.. 더보기
김형률 11주기 추모제 반핵평화인권활동가였던 고 김형률의 11주기 추모제가 5월 28일(토) 오전 11시 김형률추모사업회와 부산민주공원 공동 주관으로 부산민주공원 소극장에서 엄수됐다. 이날 추모제는 부산교육대학교 전진성 교수의 사회로 부모님과 친지들 그리고 일본과 국내의 시민, 평화활동가 등 많은 이들이 함께했다. 고 김형률은 2002년 3월 22일, 원폭피해자 2세 문제의 해결과 대책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어 국내 최초로 자신이 히로시마 핵폭탄피해자인 모친에게서 태어나 핵폭탄후유증을 앓고 있는 원폭2세 환우임을 공개적으로 밝혔다. 고 김형률은 2003년 ‘한국원폭2세환우회’와 ‘한국원폭2세환우 문제 해결을 위한 공동대책위원회’ 결성을 주도하고, 2004년 국가인권위원회가 국내 최초로 원폭피해자 2세 건강실태 조사를 실시하도.. 더보기
핵 피해자인 김형률을 아시나요? 이곡지 어머님의 안타까운 증언 “제가 6살 때 히로시마에서 피폭되었어요…” ‘한국원폭2세환우회’의 초대회장이었던 고 김형률의 어머님 이곡지 님이, 제주 강정평화센터에서 일본군 ‘위안부’ 문제 관련 영화인 ‘귀향’을 관람하고 나오며 청년들에게 갑작스런 증언을 시작했다.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인 할머니들의 이야기를 영화로 보고 상대적으로 덜 알려진 한국인 원폭피해자문제를, 당신의 이야기를 청년들에게 전하고 싶었던 모양이다. 눈물을 글썽이며 계속되는 이곡지 어머님의 증언을 잠시 쉬는 시간에 어찌 다 전하겠는가. 청년들에게 다음을 기약하고 우선 헤어졌다. 몇 년 전부터 제주를 가고 싶다고 해, 고 김형률의 부모님을 모시고 지난 4월 21일 제주로 평화나들이를 떠났다. 마침 4월 23일부터 제1회 ‘강정국제평화.. 더보기
4월 26일, 체르노빌 핵발전소 사고 30주년, 체르노빌의 진정한 교훈 체르노빌 30주년…끝없는 시위, 부족한 자금 탈핵운동진영에선 흔히 ‘체르노빌과 후쿠시마의 교훈을 잊어서는 안된다’고 말한다. 이 말은 핵발전의 위험성을 강조하는 말이다. 반경 수십km에 이르는 출입통제구역, 엄청난 암환자 발생, 수십년이 지났으나 수습되지 못하는 사고 상황 등이 그 교훈의 주요 내용이다. 인간의 한 세대를 의미하는 30년이 지났지만, 아직도 체르노빌 핵발전소 사고는 진행 중이다. 그리고, 1986년 당시 피해 수습에 참여했던 작업자들은 30년째 적절한 보상과 치료를 요구하며 여전히 시위 중이다. 사고 당시 긴급히 만들었던 석관은 노후화되어 벌써 10년 넘게 새로운 덮개(Shelter)를 짓는 작업도 진행 중에 있다. 새로운 덮개 공사 비용이 부족한 상황에서, 이 사업을 주도하고 있는 유럽.. 더보기
한국의 핵무장? 가능하지도 타당하지도 않다! 북한이 핵실험을 할 때마다 익숙한 풍경이 있다. 바로 한국의 독자적인 핵무장론이다. 정부 차원에서는 여전히 고려하지 않고 있지만, 일부 정치인과 전문가, 그리고 언론은 ‘핵에는 핵으로 맞서야 한다’며 목청을 높이고 있다. 특히 일각에서는 한국의 핵무장 능력을 상당히 높이 평가하면서 결단만 내리면 수 년 내 상당수의 핵무기를 제조할 수 있다고 장담한다. 그러나 한국이 갈수록 촘촘해지고 있는 국제 핵비확산 체제를 뚫고 핵 문턱에 넘어서려다간 쪽박 찰 가능성이 높다. 또한 독재국가인 북한과 달리 민주국가인 한국에서 주민들의 동의를 받는 것도 쉽지 않다. 쉽게 말해 한국의 핵무장은 정치외교적으로 불가능하다는 것이다. 먼저 국제적 현실부터 보자. 한국은 핵확산금지조약(NPT) 회원국이자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더보기
파리기후변화총회를 바라보는 불편한 시선 11월 30일부터 12월 11일까지 프랑스 파리에서 제21차 유엔기후변화기본협약당사국총회(UNFCCC COP21)가 열린다. 매년 열리는 기후총회이지만 이번 총회는 남다른 의미가 있다. 교토의정서 2차 공약기간(2013~2020)이 사실상 국제온실레짐의 무정부 상태로 전락하는 바람에 현재는 의지가 있는 국가만 자발적으로 온실가스 감축행동을 하고 있다. 때문에 산업화 이전 지구 평균온도 상승을 2도로 제한해야 한다는 장기적 목표를 달성하는 데 빨간불이 켜졌다. 교토의정서 1차 공약기간(2008~2012)의 후속 기후체제가 이렇게 엉망이 된 바람에 현재 논의되고 있는 포스트-2020, 즉 신기후체제가 더욱 중요해졌다. 기후변화는 주요 국제회의 핵심 의제 이런 이유에서 기후변화는 올 한해 G20 등 주요 국제.. 더보기
2015 탈핵평화 북미순례 방문기② ‘우라늄광산에서 폐로까지’ 2015년 7월 15일부터 8월 5일까지, 3주간에 걸쳐 한국과 일본 탈핵활동가 4명(‘반핵아시아행동-일본’ 최승구, 부산고리핵발전소 주민피해소송 이진섭과 발달장애 아들 균도, ‘핵없는세상을위한한국그리스도인연대(ANCN, 이하 핵그련)’와 ‘아시아평화시민네트워크(ACNP)’ 이대수)이 핵무기와 핵발전의 종주국인 미국 서부와 동부 그리고 캐나다 몬트리올까지 모두 11개 지역을 방문했다. ‘부산고리핵발전소 주민피해소송’과 ‘후쿠시마 핵발전소사고, 핵발전소 제조사 소송’ 등 한국과 일본, 타이완 등 아시아 탈핵운동을 소개하고, 미국 핵발전소 주변지역 방문 및 탈핵·반핵운동 단체를 만나 국제연대를 모색하기 위한 것이었다. 이번 방문을 지난 호에 이어, 지면 관계상 3회에 걸쳐 나눠 연재한다. 스리마일 핵발전소사.. 더보기
일본 대법원, 국외 거주 피폭자에게도 의료비 전액 지급 판결 지난 9월 8일(화), 일본 최고재판소(한국의 대법원에 해당)는 일본 국외에 거주하는 히로시마 및 나가사키 핵폭탄 피폭자(이하 ‘재외피폭자’)에게도 피폭자 원호법(이하 ‘원호법’)에 따라 일본 국가가 의료비를 지급하는 것이 적합하다는 판결을 내렸다. 일본에 거주하는 피폭자에게는 원호법에 따라 의료비가 전액 지급되어 왔지만, 최근까지 일본정부는 재외피폭자들에게 ‘의료제도가 일본과 다르다’ 등을 이유로 대상에서 제외시켜왔다. 그 대신 2004년부터 재외피폭자에게 별도의 의료비지원 제도를 운영해 왔으나, 금액에 제한을 두었었다. 원고는 한국에 거주하는 피폭자 1명과 피폭자 유가족 2명으로, 이들은 2011년도에 오사카부가 원호법에 따른 의료비 지급을 거부하자, 같은 해 오사카지방재판소에 소송을 제기했다. 20.. 더보기
탈핵할매가 간다! -원불교환경연대, 팔순의 일본 탈핵 활동가 초청 ‘지역 순회 교류회’ 가져 9월 1일(화) 일본에서 부산항과 인천공항으로 팔순의 두 일본 탈핵 활동가가 들어왔다. ‘원불교 개교 100주년’을 맞아 원불교환경연대가 마련한 ‘탈핵할매가 간다’ 행사에 함께 하기 위해서다. 두 일본 탈핵 활동가는 ‘핵발전소 필요없다! 시모노세키 모임’ 대표 사와무라 가즈요 씨와 ‘아동탈피폭모임’ 공동대표 미토 기요코 씨로, 9월 9일(수)까지 한국 지역 탈핵활동가들과 만나 교류하며 탈핵토크콘서트를 열고 여러 매체와 인터뷰도 진행했다. 두 분의 탈핵할매들은, 신규핵발전소 예정지인 삼척과 영덕에서는 지역주민들과 승리를 확신하는 용기와 우정을 나눴고, 부안에서는 역전의 용사들과 격렬했던 지난 투쟁의 현장을 거닐며 추억을 되새겼다. 영광에서는 원불교 교무들이 주도하는 22km를 걷는 146차 생명평화 탈핵순.. 더보기
한국 가톨릭교회 탈핵방문단 일본 기행① 탈핵사회를 위해, 한국 가톨릭교회 적극적으로 탈핵운동에 뛰어들어야! -일본천주교정의평화협의회 전국집회 참관기 탈핵천주교연대 출범…일본가톨릭 정의평화협의회 초청, 5일간 동경·후쿠시마 방문 지난 9월 14일(월) 오후 3시 경북 영덕성당에서는 영덕 신규핵발전소 백지화 촉구 생명평화미사와 더불어 탈핵천주교연대(공동대표, 문규현·박홍표·조현철 신부) 출범식이 있었습니다. 약 600명의 사제, 수도자, 신자들이 모인 한국천주교의 명실상부한 전국단위 탈핵단체인 탈핵천주교연대는, 그동안 각자 독립적으로 움직이던 천주교 탈핵운동을 수렴하고 탈핵에 관한 교회의 메시지를 더욱 강력하고 조직적으로 전하기 위해 출범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그 출범에 즈음하여 예수회인권연대연구센터의 후원과 일본가톨릭 정의평화협의회의 정식 초청으로, 지난 9월 21일(월)부터 25일(금)까지 닷새간 ‘일본천주교정의평화협의회 전국집회 제39회 동경대회.. 더보기
‘세계평화는 탈핵으로’ 2015년 탈핵평화 북미순례 방문기① 2015년 7월 15일부터 8월 5일까지, 3주간에 걸쳐 한국과 일본 탈핵활동가 4명(‘반핵아시아행동-일본’ 최승구, 부산고리핵발전소 주민피해소송 이진섭과 발달장애 아들 균도, ‘핵없는세상을위한한국그리스도인연대(ANCN, 이하 핵그련)’와 ‘아시아평화시민네트워크(ACNP)’ 이대수)이 핵무기와 핵발전의 종주국인 미국 서부와 동부 그리고 캐나다 몬트리올까지 모두 11개 지역을 방문했다. 부산고리핵발전소 주민피해소송과 후쿠시마 핵발전소사고 핵발전소 제조사 소송 등 한국과 일본, 타이완 등 아시아 탈핵운동을 소개하고, 미국 핵발전소 주변지역 방문 및 탈핵·반핵운동 단체를 만나 국제연대를 모색하기 위한 것이었다. 이번 방문을 2회에 걸쳐 소개하고자 한다. 북미 방문 계기…한국 갑상선암 공동소송 소개 및 아시아·.. 더보기
고 김형률 10주기를 맞아, 사람 중심의 탈핵·반핵 운동이 펼쳐지기를! 국내 최초로 자신이 원폭 후유증을 지닌 원폭2세환우임을 밝힌 김형률의 10주기 추모제가 지난 5월 23일 부산 민주공원에서 열렸다. 매년 부산에서는 5월이 되면, ‘김형률추모사업회’(이하, 추모사업회), ‘김형률을 생각하는 사람들’, ‘아시아평화인권연대’ 등이 연대하여 그의 추모제를 진행해왔는데, 이번 추모제는 그의 10주기이며 광복 70년이자, 원폭 70년을 맞이하여 더욱 다채롭고 뜻 깊게 진행되었다. 전날인 22일 저녁 부산시청자미디어센터에서 ‘김형률 서거 10주기 추모 문화제’(이하 문화제)가 전야 행사로 진행되었다. 문화제는 고 김형률의 10주기를 맞추어 발간된 그의 유고집 『나는 반핵인권에 목숨을 걸었다』(김형률 저, 아오야기 준이치 엮음, 행복한 책읽기 2015) 북콘서트, 가수 이지상 씨의 .. 더보기
프랑스, 2025년 핵발전 비중 75%→50% 감축 핵발전 강국 프랑스, 에너지전환법 하원 통과…재생가능에너지는 2030년 40%로 대표적인 핵발전 강국인 프랑스. 프랑스 하원은 지난 5월 26일(화) 핵발전 비중 감축 내용을 담은 ‘녹색성장을 위한 에너지전환법’을 통과시켰다. 2012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의 선거공약으로 제시되었던 이 법은 2013년 7월까지 국민 대토론회 등을 거쳐 2014년 7월 각료회의를 통과한 바 있다. 그러나 하원과 상원의 입장차이로 상·하원이 각각 법안을 통과시키면서 조정을 거쳤으나 합의에 이르지 못하고 이번에 또다시 하원 단독 안이 통과된 것이다. 프랑스는 입법과정에서 왕복심의 과정이라는 독특한 구조를 갖고 있는데, 상·하원의 의견이 대립하면 양원 동수의 합동위원회를 조직해 공동법안을 제안하도록 하고 있다. 만약 합동위원회.. 더보기
탈핵에너지전환 독일 국제회의와 몽골 우라늄광산 방문기 지난 3월 1일~12일까지 독일에서 개최된 ‘탈핵지속가능한 에너지전환’ 국제회의에 참석한 후, 베를린을 방문해 후쿠시마 4주기 탈핵집회 등에 참여했다. 이어 모스크바를 경유해 3월 15일~19일 몽골 도르노고비의 우라늄광산지역 방문하고, 관련 세미나 등에 참가한 내용을 소개한다. 독일 국제회의에서, 다양한 주제발표 독일 프랑크푸르트공항에서 입국신고서 없이 여권심사만으로 통과하니, 거의 20년전 개찰구 없는 기차역을 출입하던 경험이 떠올랐다. 밤 11시가 넘어 중앙역 옆 엑설러호텔에 도착해 여장을 풀었다. 이튿날 아침 괴테대학에 도착해 마틴랩 박사와 인사하고, 사전 기자간담회 자리에 참석했다. 일본 참가자들이 먼저 사진 자료를 포함해 후쿠시마사고 이후의 진행 실태와 도쿄방사능올림픽을 풍자한 포스터를 소개했.. 더보기
또다른 김형률의 삶은 계속되어야 한다 - 김형률 10주기를 맞아, 원폭2세환우들의 현황과 과제 김형률에 대한 기억 “강선생님, 저랑 공통점이 있어요?” “그래요, 뭔데요?” “여름에도 따뜻한 물 드시는거요.” 이제는 고인이 된 김형률 님의 오월 추모제를 준비할 때마다 그와 함께 식사하며 나누었던 이야기가 떠오른다. 어찌 따뜻한 물뿐이랴. 20대 후반에 폐결핵을 앓은 이후, 난 한여름에도 전철이나 버스의 에어컨 바람 때문에 반소매의 웃옷을 입지 못했고, 봄가을에도 스카프를 늘 하고 다니고 기침을 시작하면 3개월이나 지속되었다. 그랬기에 어머니의 히로시마 피폭으로 대를 이어 고통받았던 한국원폭2세 피해자 고 김형률 님을 다른 이들보다 조금은 더 이해한다고 생각했다. 그렇다하더라도 돌아보면 ‘선천성면역글로블린결핍증’으로 자지러지는 기침을 하며 숨가쁜 하루하루를 살면서 절박하게 ‘삶은 계속되어야 한다’고.. 더보기
한국원폭2세환우회 초대 회장 김형률의 반핵인권운동 한국원폭2세환우회 초대 회장 김형률의 반핵인권운동 전진성(부산교대 교수) 1945년 일본 히로시마와 나가사끼에 핵폭탄이 떨어졌다. 한국원폭피해자협회는 당시 한국인 7만명이 피폭되고, 그 중 4만명이 숨졌다고 한다. 살아남은 이들의 2세~3세들 중, 유전을 통해 피폭 후유증을 앓고 있는 이들이 있다. 약 1300여명의 등록회원이 있는 한국원폭2세환우회(患友會)는, 전국적으로 7천5백~1만명 가량이 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김형률(1970~2005)은 핵폭탄 피해자 2세다. 그는 2002년 기자회견을 통해 국내 처음으로 스스로 그 존재를 드러냈고, 3년간 불꽃같은 활동을 전개한 뒤 쓰러졌다. 다가오는 5월 29일은 그의 10주기로, 함께했던 이들이 10주기 추모 행사를 준비하고 있다. 핵을 군사적으로 이.. 더보기
대만 탈핵운동, 부러워만 할 것인가 대만 탈핵운동, 부러워만 할 것인가 공정률 98% 제4핵발전소 공사 중단…대만 시민들의 힘은 어디서 비롯된 것일까 김현수(녹색당 탈핵특별위원회 위원) 대만은 작년 4월 제1야당 민진당 전 대표의 무기한 단식투쟁과 수만명의 시민들이 도로 점거 운동 등을 전개하며, 공정률 98%의 제4핵발전소 건설을 전면 중단시킨 바 있다. 지난 2월초 천주교창조보전연대·핵없는 세상을 위한 그리스도인 연대·녹색당·탈핵학교 등은 대만 반핵운동의 역사와 경험을 듣고자, 중심적인 활동을 전개하고 있는 훙선한 부비서장(녹색공민행동연맹, GCAA)을 초청해, 국회의원회관 제1소회의실 등에서 강연회를 진행했다. 탈핵신문은 이번 초청강연회의 분위기를 전하고자, 이번 행사에 관계한 녹색당 김현수 위원에게 원고를 의뢰했다―편집자 주. 탈핵.. 더보기
가까운 이웃 타이완, 민주화와 탈핵이 함께 간다~ 가까운 이웃 타이완, 민주화와 탈핵이 함께 간다~ 이대수(아시아평화시민네트워크 운영위원장) 일제 식민지배와 국민당 군사독재를 넘어선, 타이완의 민주화 역사 1895년 청일전쟁에서 패한 청국정부가 일본에 타이완을 할양했고, 타이완은 일제 패망 전까지 일본의 식민지였다. 국공내전에서 패한 장제스의 국민당 정부가 1949년 대만으로 천도하면서 타이완의 또 다른 비극이 시작되었다. 타이페이 시내 한복판에 있는 2·28화평공원 내 민주화역사관이 보여주듯이 타이완에 상륙한 국민당 정부는 계엄령을 발동하였고 1만명의 본성인(本省人, 대륙에서 조기 이주한 한족으로 대만 본토 출신, 편집자주)을 학살하면서 통치하였다. 이러한 계엄령하에서도 대만의 민주화 운동은 조금씩 진전되어 갔으며 장제스의 사망 이후 아들 장징궈의 유.. 더보기
2014 반핵아시아포럼 참가자 평가좌담회. 한국-대만 시민교류 필요! 범아시아 탈핵운동연대 강화해야 한국-대만 시민교류 필요…2014 반핵아시아포럼 참가자 평가좌담회 이대수(아시아평화시민네트워크 운영위원장) 9월 26일~28일 진행된 반핵아시아포럼 참가자들이, 9월 28일~29일 타이페이 좌담회와 10월 22일(수)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이하, 민변) 사무실에서 진행된 참가보고회 등 두 차례에 걸친 모임에서 논의된 내용을 요약, 재구성하여 소개한다. 연속 기사로, 다음호에 대만의 비핵시민운동을 투고할 예정이다. 이대수 : 참가자들의 평가좌담회를 진행했으면 한다. 이번 행사에서 대만의 변호사, 의사, 청년, 교사, 주부 등 여러 단체·분야에서 활발한 활동을 볼 수 있어 아주 인상적이었다. 그리고 GCAA(녹색공민행동연맹)를 방문해서 20년간 탈핵운동을 해온 과정과 1백.. 더보기
2014 타이완 반핵아시아포럼(非核亞州論壇) 참가기 2014 타이완 반핵아시아포럼(非核亞州論壇) 참가기 이대수(아시아평화시민네트워크 운영위원장) 부산, 울진 그리고 수도권에서 활동하는 10명의 한국 참가자들이 타이페이에서 개최된 제16차 반핵아시아포럼(NNAF, 9월25일~29일)에 참석했다. 일본에서는 45명의 대규모 참가단이 왔고 몽골과 인도, 터키, 홍콩 등지에서도 참가했다. 반핵아시아포럼은 1993년 도쿄 개최를 시작으로 일본, 한국, 대만을 중심으로 매년 아시아 각국의 반핵활동가들이 모여왔고, 올해는 작년 인도네시아 개최가 무산돼 2년만에 개최된 행사였다. 9월 26일(금) 아침 행사장인 국립대만사범대학 종합관 5층 원형회의장에 도착하니 반핵아시아포럼[非核亞州論壇] 현수막의 한자표현이 친근하게 느껴졌고, 반가운 얼굴들이 보였다. 오전 9시부터 대.. 더보기
몽골, 세계의 핵폐기장이 될 것인가? 몽골, 한국·일본 등 세계의 핵폐기장이 될 것인가? 58개의 우라늄광산과 계속 건설중인 핵폐기물 처분장 이대수(목사, 아시아평화시민네트워크 운영위원장) 8월 10일~12일 몽골의 환경단체와 정당을 만나 우라늄광산 현황과 핵폐기물 처리장 추진에 관해 설명을 듣고, 반핵아시아액션(NNAA) 차원에서 공동대응의 필요성을 논의했다. 필자를 비롯해 한국의 반핵운동은 그간 핵연료와 우라늄광산에 관해 특별한 관심을 갖지 않았다. 하지만 이번 몽골 시민단체와 정당과의 만남을 계기로 우라늄광산, 핵폐기장(고준위 핵폐기물 처리장) 문제를 생각해보는 기회가 되었으면 좋겠다. 몽골, 세계 우라늄 매장량의 15% 보유 몽골은 한반도 7배가 넘는 땅에 인구는 3백만 명에 불과하다. 하지만, 수많은 광물과 전세계 우라늄 매장량의 .. 더보기
히로시마 핵폭탄 투하 69주년, 계속되는 핵 피해 히로시마 핵폭탄 투하 69주년, 계속되는 핵 피해 ‘모든 핵을 반대하는’ 한·일 푸른하늘 공동행동 연대기 김재석(청년초록네트워크 집행위원장) 작년부터 히로시마에 핵폭탄이 투하된 날인 8월 6일 ‘핵에는 인격이 없다’, ‘모든 핵을 반대한다’를 주제로 한·일 공동으로 ‘푸른하늘 공동행동’을 주최하고 있다. 양국의 주최는 각각 그 해의 대내외적 상황에 맞추어 실행위원회를 제안하고 조직하는데, 2013년에는 청년좌파의 제안으로, 올해는 청년초록네트워크의 제안으로 푸른하늘 공동행동의 한국측 실행위원회를 구성했다. 한·일 실행위원회는 앞서 말한 대주제 속에서 서로의 기조, 기획, 선언 등을 공유하고 필요한 것을 조율한다. 이 과정에서 지난 5월 푸른하늘 공동행동을 준비하던 중, 일본 실행위원회 측의 방문 초청을 .. 더보기
대한민국 탈핵의 차선, 프랑스 대한민국 탈핵의 차선, 프랑스 진상현(경북대 행정학부) 2014년 월드컵에서는 유럽의 축구 강호인 독일이 우승을 차지했다. 당연히 개최국인 브라질이 가장 시샘했겠지만, 한국의 축구팬들도 4강까지 올랐던 2002년 한·일 월드컵을 떠올리며 내심 부러워했을 것이다. 한편 한국의 탈핵운동가들이 가장 선망하는 나라도 ‘독일’이지 않나 싶다. 왜냐하면 2011년 후쿠시마 핵발전소사고 이후 가장 발 빠르게 탈핵을 선언했을 뿐만 아니라, 대안으로서 태양광과 풍력 같은 재생가능에너지의 보급을 가장 활발히 추진하는 나라가 독.. 더보기
혼란의 우크라이나, 체르노빌의 미래는? 혼란의 우크라이나, 체르노빌의 미래는? 이헌석(에너지정의행동 대표) 러시아, 우크라이나 핵발전소 공격? 1986년 체르노빌 사고가 일어난 지 벌써 28년이 흘렀다. 그 사이 우크라이나는 많은 변화를 겪었다. 특히 구소련 해체 이후 계속되는 정치적 혼란은 2004년 오렌지 혁명과 최근 EU(유럽연합) 협정체계 중단으로 시작된 유혈충돌과 야누코비치 대통령 퇴진, 러시아의 크림반도 편입 등으로 어느 때보다 복잡한 양상을 보이고 있다. 이런 가운데 우크라이나의 핵발전소를 둘러싼 국제사회의 우려가 이어지고 있다. 지난 3월 2일, 우크라이나 정부는 전 군에 전투태세 돌입을 명령하면서 핵발전소에 대한 경계강화를 지시했다. 이와 함께 우크라이나 의회는 자국내 핵발전소 보호에 대한 국제적 관심을 촉구하는 한편, IAE.. 더보기
발전차액지원금제도 재도입 시급-독일에너지자립마을 탐방기 발전차액지원금제도 재도입 시급하다! 독일의 에너지 자립마을을 다녀와서 김영태(강과 습지를 사랑하는 상주사람들) 지난 여름 농림축산식품부가 주최하고 환경농업연합회가 주관한 농업인 해외연수단 일행은 독일 중부 니더작센주 쾨팅엔 남쪽 15km 지점에 위치한 인구 750명의 작은 마을인 ‘윤데마을’에 들어섰다. 이 마을은 옥수수 등을 잘라 만든 우드칩을 이용하는 바이오매스와 가축분뇨를 이용한 바이오가스에 기반한 열과 전력 공급체계로 마을에 필요한 에너지를 자체적으로 생산하는 곳이다. 이른바 독일 최초의 에너지 자립마을로 알려진 곳이다. 우리가 도착한 그 날은 시설확장을 위해 정비차량들로 매우 분주한 날이었다. 지난 2000년 괴팅엔 대학 연구그룹의 제안으로 시작된 에너지 자립마을 건설 계획은 주민투표 결과 60.. 더보기
독일의 탈핵 ‘안전한 에너지 공급을 위한 윤리위원회’ 독일의 경험에서 어떤 교훈을 얻을 수 있을까? - ‘안전한 에너지 공급을 위한 윤리위원회’의 역할을 중심으로 강윤재(에너지전환 대표) 2011년 5월 30일, 후쿠시마 원전재앙이 있고나서 3개월이 채 지나지 않아서 독일 정부는 전격적으로 17기의 원전을 모두 폐쇄한다고 공식발표했다. 원전지속정책을 선언한 우리의 경우와는 정반대의 결과였다. 오래된 원전 8기는 즉시 폐쇄하고, 나머지 9기도 2022년까지 완전히 폐쇄한다는 내용이었다. 독일의 이 결정은 세계의 주목을 받았다. 독일이 이런 과감한 결정을 내릴 수 있었던 데는 “안전한 에너지 공급을 위한 윤리위원회”의 역할이 결정적이었다. 여기서는 윤리위원회의 활동을 살펴보고, 그로부터 고준위핵폐기물처분장 공론화와 관련하여 우리가 얻을 수 있는 교훈이 무엇인지.. 더보기
<11호>캐나다의 핵폐기물 공론화와 단계적 관리방식 캐나다의 핵폐기물 공론화와 단계적 관리방식 이영희(가톨릭대학교 사회학과 교수) 박근혜 정부는 국정과제로 올초 ‘사용후핵연료 공론화위원회’ 발족과 임기 내 사용후핵연료 중간저장시설 부지 선정과 착공을 추진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러한 정부계획에 어떻게 대응할 것인가, 탈핵운동 내에서 다양한 의견들이 개진된 바 있다. 탈핵신문은 사용후핵연료 공론화 문제를 다른 나라들은 어떻게 접근하고 풀어갔는 지 3차례에 걸쳐 소개하고자 한다. 지난 10호에서는 영국 사례를, 이번 호에서는 캐나다 사례, 다음 호는 독일 사례이다. 폐쇄적 핵폐기물정책과 광범위한 주민 저항 캐나다는 1962년부터 핵에너지와 그 부산물인 핵폐기물을 생산해오고 있는데 현재 18기의 핵발전소가 운영되고 있다. 1970년대 말까지도 캐나다의 핵폐기..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