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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핵평화, 해외

핵융합의 꿈은 기후변화를 막을 수 있을까? 핵융합의 꿈은 기후변화를 막을 수 있을까?ITER 프로토타입 조립 개시와 전망 핵융합은 탄소를 배출하지 않는 무한한 전력을 만들기 위해 태양의 복잡한 열 생성 반응을 지구에 재현하는, 세계에서 가장 야심적인 프로젝트다. 프랑스 남부 프로방스에서 건설 중인 세계 최초의 핵융합 장치인 ITER은 가장 부유하고 강력한 35개국의 과학자, 엔지니어 및 정치인 간 협력의 산물이다. △ ITER 건설현장 전경 [과기정통부] 7월 28일은 상업적으로 이용 가능한 핵융합로의 프로토타입이 될 ITER 장치의 조립 개시 행사가 치러진 날이었다.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유럽연합 국가 및 중국, 인도, 일본, 한국, 러시아, 미국의 지도자들은 화상 회의로 만나서 새로운 에너지 시대의 시작을 선언했다. 35개국이 각각 일부 부.. 더보기
미국, 코로나-19 상황에서 방사선 허용치 상향 논란 핵발전소 10마일 이내의 병원 환자와 요양시설 거주민들은 바이러스 전염병 상황 동안 일어나는 중요한 사고 시에, 기존 기준보다 방사성 물질 피폭이 50배 이상 될 때까지 대피할 수 없을 수도 있다는 내용의 문서가 공개되었다. △ 코네티컷주의 밀스턴 핵발전소 전경 이러한 내용은 2020년 4월 9일에 미국 핵규제위원회(NRC)의 홈페이지에 첨부 문서로 포함되어 잠시 공개되었다가 갑자기 사라졌다. 여기에서 코네티컷주 에너지환경보호부의 방사선국은 바이러스 전염병의 사회적 거리두기 필요가 주요 핵사고 시 “정상적 대피의 중대한 장애”에 포함된다고 밝혔다. 코네티컷은 롱 아일랜드 해협에 있는 2기의 밀스턴 핵발전소의 본거지다. 에너지환경보호부의 문서는 전염병 상황 동안 핵사고 발생 시 주 정부는 현재 질병통제예방.. 더보기
러시아의 의문스러운 방사능 농도 상승 지난 6월 초부터 스웨덴, 노르웨이 및 네덜란드의 방사능 측정기는 러시아 서부에서부터 유럽을 가로질러 세슘-134, 세슘-137, 루테늄-103, 코발트-60 및 요오드-131의 수치가 비정상적으로 높은 것을 감지하기 시작했다. 6월 중순 핀란드의 측정기도 비슷한 수치를 보였다. 이들은 모두 인위적 동위원소이며 자연적으로 발생하지 않기 때문에 핵 시설에서 나온 것이 분명하다. 그리고 일반적 수준보다 방사성 물질 측정 수치가 훨씬 높아 이 누출이 핵발전소로 인한 사고의 결과인 것도 분명해 보인다. 하지만 정확한 원인이 어떤 사고인지는 밝혀지지 않고 있다. △ ‘포괄적 핵실험 금지기구가 제공한 지도의 주황색 부분이 지난 6월 방사능 농도 상승이 감지된 지역이다. 아직까지 러시아는 발트해 지역의 핵발전소인 콜.. 더보기
2020 한국 반핵아시아포럼 코로나로 취소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많은 국내외 행사가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올해 한국 개최가 논의되고 있던 반핵아시아포럼도 진행이 불가능하다고 판단해 취소가 결정되었고, 이러한 내용이 참가국 활동가들에게도 전달되었다. △ 2019 반핵아시아포럼의 폐회식 장면 ©토치(오쿠노 리츠야) 이번 한국 반핵아시아포럼은 8월 18일~24일 일정으로 울산과 부산 등지에서 열릴 계획이었다. 그러나, 한국뿐 아니라 많은 활동가가 참가하는 일본과 대만의 코로나-19 상황이 호전되지 않고 해외로의 입출국이 극히 제한되고 있음을 감안하여 행사가 불가능하다고 판단한 것이다. 2020 반핵아시아포럼 한국 준비모임은 이러한 사정을 일본 반핵아시아포럼의 사토 다이스케 사무국장에게 전하고, 내년 행사 개최 여부와 개최국은 올해 말에 다시.. 더보기
EU 집행위, 코로나19 회복계획에서 핵발전 제외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는 5월 27일, 코로나19로 타격을 입은 회원국들의 경제 회복을 지원하기 위한 기금 조성계획을 발표했다. 이 계획에 따르면, 유럽연합은 건물과 기반시설에 대한 대대적인 개조와 지역 일자리 창출을 추진하는 순환경제를 만든다. 유럽연합은 특히 풍력, 태양광, 청정 수소를 촉진하는 재생에너지 프로젝트를 실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 폰데어라이엔 유럽연합 집행위원장이 유럽의회에서 코로나19 회복 계획을 발표하고 있다(2020.5.27.). 사진=EU 집행위 페이스북 페이지 유럽연합은 재생에너지 프로젝트를 위해 청정 운송과 물류 시스템을 갖추고 새로운 산업을 위한 재숙련 노동자를 지원하기 위한 ‘정의로운 전환 기금’을 강화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유럽연합은 7500억 유로(약 1025조 .. 더보기
플루토늄, 핵에너지 꿈의 연료는 어떻게 악몽이 되었나 884호(2020년 3월 11일)는 강정민 등이 최근 출간한 핵재처리에 관한 신간 『플루토늄 : 핵에너지 꿈의 연료는 어떻게 악몽이 되었나』(스프링어 베어라그, 2019, e-북/하드커버)를 소개했다. △ 프랑크 폰 히펠, 마사후미 타쿠보, 강정민이 공동으로 낸 책 표지 사진 핵산업은 죽기를 거부하는 끔찍한 아이디어에 관한 많은 예를 보여준다. 플루토늄 연료 사이클은 그 가운데 가장 위험한 사례다. 플루토늄 연료 사이클은 대부분 실패하거나 거의 폐쇄된 고속로, 재처리공장, MOX(우라늄-플루토늄 혼합산화물) 연료 제조 공장, 핵폐기물 더미와 무기화가 가능한 플루토늄 등으로 구성된 값비싸고 위험한 것이 뒤범벅 덩어리다. 1997년부터 2009년까지 국제원자력기구 사무총장을 지낸 모하메드 엘바라데이 박사는 .. 더보기
‘녹색 카우보이’ 데이비드 프리먼의 기억 사이먼 데이브 프리먼은 1926년 미국 테네시 주 채터누가에서 우산 수리공의 아들로 출생하여, 존손 대통령과 지미 카터 대통령을 도우며 미국 에너지 정책의 핵심부에서 일했을 뿐 아니라 운동 현장에서 많은 역할을 했다. 그는 2020년 5월 12일 94세의 나이로 버지니아 주에서 서거했다. 에리카 피카 지구의 벗 의장이 그를 추모하는 글을 소개한다. - 글쓴이 주 - S. 데이브 프리먼이 지금은 인기 없는 카우보이 모자를 쓰고 지구의 벗(Friends of the Earth) 선임 고문으로 활동하기 시작한 게 거의 10년 전이다. 당시 우리는 후쿠시마 재난에 뒤이어 반핵 활동을 개시했으며 캘리포니아를 핵전력 없는 주로 바꾸고 미국에서 원자로 확장을 중단할 것을 약속했다. △ 데이브 프리먼의 추모글을 실은 .. 더보기
값비싼 골치덩어리 영국의 플루토늄 재처리 영국은 70년 동안 사용후핵연료를 산에 용해시켜 플루토늄과 우라늄을 분리하고 플루토늄을 평화롭게 사용하기 위해 비축했다. 지금 쌓여있는 더미가 그것이다. 영국 정부는 20년 전에 북동대서양 보호에 관한 오스파 협약에 따라 핵연료 재처리 작업을 중단하는 데에 합의했다. 액체 방사성 폐기물을 아일랜드해로 더는 배출하지 말아야 한다는 국제적 의무를 준수하기 위한 것이다. 영국에는 핵연쇄반응을 예방하고 테러 공격도 피할 수 있도록 경비대로 보호되며 조심스레 보관되어야 하는 139톤의 플루토늄 말고도 셀라필드에는 수천 톤의 열화우라늄이 존재한다. 재처리공장은 종업원들 사이에 코로나-19가 발병하면서 조기에 문을 닫았고, 1만 1500명의 노동자들은 안전 관리를 담당하는 소수만 남겨놓고 대부분 집으로 보내졌다. 감.. 더보기
핵발전소 폐쇄와 뉴욕주지사의 에너지전환 정책 지난 4월 30일, 인디언포인트 핵발전소의 남은 2기 중 하나가 영구정지됐다. 2017년 1월에 ‘뉴욕주 - 엔터지(시설 소유주) - 환경단체 리버키퍼’의 협상에 따라 쿠오모 주지사가 한 기는 2020년 4월, 나머지 한 기는 다음해 4월에 문 닫을 것이라고 발표한 것이 이행되는 것이다. 이 발전소는 사람들이 많이 거주하는 뉴욕시와 24마일밖에 안 떨어져 있으며, 그동안 말썽도 많았던 곳이다. △ “허드슨강 위의 체르노빌”로 불렸던 인디언포인트 핵발전소 발전소 영구정지는 무엇보다 인디언포인트 50마일 이내에 사는 2천만 명의 주민들에게 반가운 소식이다. 예를 들어 미국 천연자원보호협회는 이 핵발전소가 안전운영과 환경 측면에서 문제가 많았을 뿐 아니라, 마국 최대도시와 인접한 잠재적 위험성 탓에 운영 허가.. 더보기
체르노빌 지역 산불로 방사성 물질 누출 우려 우크라이나 체르노빌에서 산불이 발생해 체르노빌 핵발전소와 사용후핵연료 저장시설의 방사성 물질이 누출될 수도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그린피스 러시아 사무소는 열흘 전에 발생한 산불이 체르노빌 핵발전소와 불과 1~2km 앞까지 접근했다고 밝혔다. △ 우크라이나 체르노빌 지역에 발생한 산불 (사진=Global NEWS 영상 캡쳐) 체르노빌 전문 여행자 야로슬라프 예멜리야넨코에 따르면 체르노빌 핵발전소와 핵폐기물 처리장까지는 고작 2㎞ 거리라며, 산불이 핵폐기물 처리장까지 도달하면 방사성 물질이 대량 유출되는 최악의 사태가 반복될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그러나 우크라이나 당국은 화재 진화가 까다롭기는 하지만, 체르노빌로부터 약 90㎞ 떨어진 수도 키예프에서는 모든 방사선 수치가 정.. 더보기
코로나-19 비상사태, 핵발전소는 괜찮을까? 미국 핵발전 규제 당국과 업계의 고민 세계가 코로나-19 바이러스 대유행의 혼란과 고통을 겪고 있는 가운데, 핵발전의 안전에도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핵발전이 다중 방호 시스템을 갖고 있어서 안전하다고 주장하지만 그만큼 많은 가동과 정비 중에 많은 운영 인력과 감시·감독 인력이 확보되지 않으면 안 된다. 특히 미국은 96기 핵발전소를 가동하고 있으며, 그 가운데 2020년에 56기의 계획 가동중단과 정비를 계획하고 있어서 인력 수요가 매우 크다. 반면, 최근 미국 내 감염이 급속히 확산되고 있는 코로나로 인해 가용 인원이 제한될 가능성이 커서 원자력규제위원회(NRC)와 업계가 대응을 고민하고 있다.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3월 16일(현지시각) 백악관 브리핑에서 "사태가 7~8월까지 갈 수 있다.. 더보기
영국 핵산업의 미래는 전기세에 달려 있다 프랑스에서는 영국의 새로운 보수 정부에게 전기세를 통해 핵 프로그램을 구출하라는 요구, 프랑스 국영 에너지기업(EDF)에 생명줄을 던지라는 압력이 가중되고 있다. EDF는 취약한 재정적 어려움을 겪고 있음에도 잉글랜드 남부에 더 큰 원자로를 건설하고 싶은 병약한 핵 거인이다. 영국 정부는 제안된 핵에너지 세금에 대해 협의해 왔다. 사면초가에 몰린 프랑스 회사가 스스로 자금을 조달하지 않아도 되도록 하려면 새 핵발전소가 건설되는 동안 모든 전기 소비자가 매년 최대 50파운드(8만원)의 요금을 더 부담해야 할 것이다. 보리스 존슨 수상은 새 세금이 그를 지난 총선에서 지지했던 새 보수당 지지자들에게 미칠 영향과 새 원자로 건설을 포기하는 것 사이의 득실을 따져봐야 할 것이다. △ 시즈웰 B 핵발전소 옆에 건.. 더보기
가장 오래된 핵발전 단지 폐쇄하는 프랑스 페센하임 핵발전소는 1978년부터 운영되어 온 프랑스에서 가장 오래된 핵발전소다. 지난 2월 19일, 프랑스 총리 에두아르 필립은 성명을 통해 페센하임이 6월 말 폐쇄될 것이며, 920메가와트 가압경수로 한 기는 이번 주말에 문을 닫을 것이라고 발표했다. 그는 이 결정이 2018년 에마뉴엘 마크롱 대통령에 의해 시작된 프랑스 에너지 전략의 첫 단계라고 밝혔다. 이 계획은 핵발전에서 생산된 에너지와 재생가능에너지원에서 생산된 전기 사이의 균형 재조정을 요청한다. △ 페센하임 폐쇄를 요구하는 2014년 유럽 활동가들의 점거 시위 성명서는 석탄화력발전소들은 온실가스 감축을 위해 2022년까지 폐쇄될 것이라고 말한다. 페센하임 핵발전소를 바로 국경 너머에 두고 있는 데다가 2020년까지 완전 탈핵을 추진하고 있.. 더보기
호주 플린더스 산맥에 핵폐기 안 돼! 좋은 뉴스! 오스트레일리아 정부가 오스트레일리아 남쪽의 플린더스 산맥 지역에 방사성 폐기물 처분을 하지 않기로 했다는 소식이다. 이는 플린더스 주민투표 결과가 나온 다음 날 발표된 결정이다. △ 플린더스 핵폐기물 매립 반대 시위 오스트레일리아 정부는 방사성 폐기물 처분을 위해 남호주의 세 곳을 후보지로 거론했으나 플린더스 지역을 후보지에서 제외했다. 플린더스 지역 주민투표 결과 투표자의 52%가 핵폐기장에 반대했다. 오스트레일리아에서 가장 멋진 풍광을 가진 지역 중 하나가 더이상 방사성 쓰레기와 위험에 노출되지 않게 된 것이다. 아드냐마다나 토지연합과 플린더스 지역행동그룹 등 자신의 집을 방사능 오염으로부터 지키고자 4년이 넘게 싸워온 지역의 목소리에 전국적인 노력도 힘을 보태주었다. 지역의 한 원로는 .. 더보기
유럽연합 녹색금융 지원에 핵발전 포함될까 녹색금융 분류 기준 내년 초까지 확정 예정 “핵발전 투자, 환경친화적 분류는 매우 어려울 것” 유럽연합(EU)이 환경친화적이고 지속가능한 금융 상품 분류 규정에 잠정 합의했다. 이 잠정 합의는 지난 6월 발표된 초안을 바탕으로 유럽의회와 유럽연합 28개국 정부를 대표한 유럽연합 이사회가 합의한 것이다. 최종 확정을 위해서는 유럽연합 집행위원회의 승인을 받아야 한다. EU는 녹색 금융에 대한 분류 기준을 내년 초까지 확정 지은 이후 2021년부터 시행할 계획이다. △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유럽연합 집행위원장이 지난 11일 벨기에 브뤼셀 EU본부에서 '유럽 그린딜'을 발표했다. (사진 = 유럽연합) 유럽연합 집행위원회는 작년부터 지속가능한 사업에 대한 민간 투자를 확대하기 위해 ‘녹색(green)’, ‘지속.. 더보기
지령 500호 맞이한 일본 탈핵신문 1978년 5월 창간된 일본의 ‘반원발 신문(反原発新聞)’이 2019년 11월호 지령 500호를 맞았다. 반원발신문은 창간 이래 매월 4면짜리 지면신문을 발간했으며, 온라인 페이지도 운영한다. △ 지령 500호를 맞이한 일본 반원발신문 1950년대 말, 교토의 간사이 공동 연구용 원자로 설비 반대운동으로 시작된 일본의 핵발전소 반대운동은 1960년대 핵발전소 건설 계획이 추진됨에 따라 지역별 반대 대책위가 구성되었다. 이후 1970년대를 경과하면서 지역별 대책위를 아우르는 연대체와 소식을 전달하는 신문의 필요성이 제기되었다. 이에 1978년 4월, ‘원자력발전소반대운동 전국연락회’가 발족하였고, 같은 해 3월 창간준비호를 발행했던 반원발신문은 5월에 창간했다. 초대 편집장은 원자력자료정보실을 창립한 다카.. 더보기
다시 확인된 저선량 방사능의 건강 영향 ∥도쿄올림픽과 방사능 위험 국제세미나 다시 확인된 저선량 방사능의 건강 영향 탈핵에너지전환 국회의원모임과 탈핵법률가모임 해바라기, 반핵의사회, 인도주의실천의사협의회가 11월 28일 국회의원회관에서 ‘도쿄 올림픽과 방사능 위험’을 주제로 국제세미나를 개최했다. 이 세미나는 아베 정부가 방사선 피폭 위험이 여전한 후쿠시마의 현실에도 일본 부흥을 위해 올림픽을 활용하려는 시도에 문제를 제기하기 위해 준비되었다. 아베 정부는 후쿠시마현에서 올림픽 일부 경기 개최와 현 내의 곳곳을 도는 성화 봉송 행사를 기획 중이고, 후쿠시마산 식자재를 선수촌에 공급하려는 계획을 굽히지 않고 있다. △ 도쿄 올림필과 방사능 위험 국제세미나세미나의 첫 발표자는 핵전쟁방지국제의사회(IPPNW)의 공동대표인 호주의 틸만 러프 교수(맬.. 더보기
셀라필드 핵 재처리 반대운동에 앞장선 노부부 마틴과 제닌 영국 북서부에 위치한 컴브리아는 아름다운 호수지역으로 유명해서 윌리엄 워즈워스나 베아트릭스 포터 같은 문학가들의 작품 무대이기도 했다. 그러나 컴브리아 해안에서 불과 몇 마일 떨어진 곳에 흉하고 치명적인 산업 시설이 있으니 이가 바로 셀라필드 핵연료 재처리 공장이다. 방사성 폐기물을 바다와 공기로 흘려보내면서 아무 짝에도 쓸모없는 140톤의 플루토늄을 쌓아 둔 곳이다. △ 마틴과 재닌 부부 양치기 개가 뛰어 다니고 늙은 고양이 한 쌍이 따듯한 돌담에서 쉬고 있는 농가에서 재닌 앨리스-스미스와 마틴 포우드가 살고 있다. 그들은 이름을 아주 제대로 붙인 CORE(방사성 환경에 반대하는 컴브리아 사람들)라는 작은 활동가 그룹의 핵심 인물로, 30년 넘도록 셀라필드의 가동과 그것이 일으키는 위해를 고발하는 데 .. 더보기
“탄소뿐만 아니라 비용과 시간에 주의를 기울여야한다” ∥ 세계 핵발전산업 현황 보고서 2019 지난 9월 27일 공개된 WNISR 2019(세계 핵산업 현황보고서 2019)는 323쪽에 달하는 연례보고서로 전 세계 국가별로 상업용 핵발전 상태에 대한 특징적인 세부 사항을 중점적으로 다룬다. 이 보고서는 에너지정책 입안자, 언론인, 활동가 및 관심 있는 대중들 모두에게 귀중하고 신뢰할 수 있는 자료로 평가받는다. 여러 필진이 함께 하며 대표 편집인은 프랑스 출신 에너지 경제학자 마이클 슈나이더다. △ WNISR 2019 표지 2019년 현황보고서에는 로키마운틴연구소의 에이머리 로빈스가 필진으로 합류하여, 전력 생산이 전 세계 기후위기에 미치는 영항과 위중함, 핵발전 산업계의 주장, 문명을 절멸시킬 수도 있는 잘못된 해법의 결과들을 깊이 있게 분석하는 글을 실.. 더보기
2019 대만 반핵아시아포럼 핵 발전은 기후위기 대안이 될 수 없다 2019년 반핵아시아포럼(NNAF)이 대만환경보호연맹 주최로 9월 21부터 24일 일정으로 대만 타이페이시 GIS MOTC 컨벤션센터 3층 국제회의장에서 열렸다. NNAF는 토론을 거쳐 핵 발전이 기후위기의 대안이 될 수 없다는 것을 분명히 하며, 도쿄 올림픽이 핵 발전을 포장하는 것으로 이용되어서는 안 된다는 내용을 포함한 공동선언문을 채택했다. △ 2019 반핵아시아포럼의 폐회식 장면 ©토치(오쿠노 리츠야) 1993년에 창립된 반핵아시아포럼은 아시아 전역의 다양한 반핵 그룹 활동가와 학자들이 모여 핵에너지에 대한 대응 방법과 비전을 논의하고 공유하는 자리다. 올해 포럼에는 개최국인 대만과 일본, 인도, 필리핀, 베트남, 터키, 몽골 등에서 40여명이 참가했다. .. 더보기
대만, 핵 발전 국민투표 대결 2021년으로 대만 의회가 지난 6월 17일 국민투표법 개정안을 통과시켜 2020년 총통 선거와 함께 국민 투표가 실시되지 않도록 함에 따라 핵발전 국민투표 대결은 2021년 8월로 미뤄지게 되었다. 이는 핵발전 정책 찬반을 묻는 투표가 정치적 당파와 인물에 대한 찬반 의사와 분리되지 않음으로써 혼란을 주고, 여론을 왜곡해서 반영할 수 있다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것이다. 대만에서 2018년 11월에 실시한 국민투표는 차이잉원 정부에 대한 반감이 핵발전소 종료 시기를 규정한 전기사업법 조항에 반대하는 기표까지 유도했다는 비판을 불러왔다. 내년 1월로 예정된 총통선거와 국민투표가 함께 치러질 경우 비슷한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되어 왔다. 하지만 국민투표가 연기되었음에도 야당인 국민당의 총통 후보로 선출된 .. 더보기
러시아 핵미사일 사고, 피폭사망자 발생하고 방사능 수치 20배까지 올라 지난 8월 8일 러시아 북부 아르한겔스크주 백해(白海) 연안의 세베로드빈스크 시로부터 25km 떨어진 뇨녹사 핵미사일 시험장에서 엔진을 시험하던 ‘스카이폴’(바다제비) 미사일 폭발사고가 일어났다. 사고는 미사일 발사 플랫폼에서 발생한 것으로 전해진다. 러시아의 국영 원자력공사인 로사톰은 사고 이틀 후 성명을 통해 “미사일 액체 추진체의 동위원소 동력원에 공학적, 기술적 지원을 하는 과정에서 비극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 BBC 뉴스에 보도된 뇨녹사 핵사고 장면 이 사고로 노동자와 과학자 7명이 사망하고 수십 명이 부상을 입었다. 부상자들은 알몸 상태로 알루미늄 호일에 싸여 병원에 도착했다. 사망자 7명 중 3명은 사망하기 전 모스크바로 후송 중이었는데, 그 중 2명은 후송 도중 외상이 아니라 과도한 방.. 더보기
핵발전은 “70년 동안의 경제 파멸” 독일경제연구소가 1951년 이래 건설된 674개 핵발전소를 조사한 결과, 핵산업이 시작된 이래 건설된 거의 모든 핵발전소가 큰 재정적 손실을 초래했다는 것이 확인되었다. 연구소의 주간보고서 2019년 30호는 “높은 비용에 위험한 핵발전은 기후친화적 에너지믹스에서 선택지가 아니다”라는 제목으로 이러한 연구 결과를 전했다. 보고서 저자들은 핵발전 옹호자들이 지속적인 기술 개발이 미래에 보다 효과적으로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하지만, 핵발전소에 적용되는 새로운 기술도 근본적인 경제적 곤란을 해결해주지 못할 것이라고 말한다. 4세대 핵발전소와 소형 모듈형 핵발전소(SMR) 등은 모두 1950년대 핵발전 초기 단계에 뿌리를 두고 있으며, 그때와 마찬가지로 지금도 이 기술들이 경제성 문제를 해결하리라는 희망.. 더보기
자본 전쟁의 희생양 되지 않겠다 ∥한일 평화시민 공동행동 일본정부가 한국에 대한 경제보복 조치로 화이트리스트(수출절차 간소화 우대국 명단)에서 한국을 제외했다. 일본의 경제 제재는 한국에서 일본제품 불매운동으로 이어지는 등 반발이 거세다. 한국자본은 이런 정세를 틈타 ‘반도체 소재 국산화의 걸림돌’이라며 화학물질관리법·화학물질등록평가법을 문제 삼고, 산업안전보건법에 대해서도 규제 완화를 요구하고 있다. 이 법은 수많은 노동자와 시민들의 죽음을 딛고 만들어진 법이다. 한국자본과 정부는 불화수소 등 화학물질에 대한 규제완화, 국산화실증테스트 등에 특별연장근로 인정, 52시간 노동제 예외 인정, 의료민영화의 일환인 바이오헬스 혁신전략 관련 입법 등을 추진하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것들을 완화하면 ‘국익’이라는 이름으로 노동자와 시민들의 삶은.. 더보기
모든 핵무기와 핵발전에 반대한다 ∥히로시마 원폭 74주기 히로시마에 원자폭탄이 투하됐던 1945년 8월 6일, 나는 당시 8살이었고, 폭심지 반경 2.5km 지점 방공호에서 친구와 놀다가 피폭 당했다.푸른 흰색? 뭔가 표현하기 힘든 것이 보였고, 폭풍으로 내 몸이 10미터 정도 데굴데굴 굴렀다. 내 몸에는 아직 유리 파편이 박혀 있다. 양쪽 귀에서는 피가 계속 나왔고, 같이 놀던 친구는 몸 전체에 유리파편이 박혀 있었고 얼굴에 열선을 받은 상태였다. 친구와 함께 집에 들어가자 어머니가 큰 기둥에 깔려 신음하고 있었다. 친구랑 같이 어머니를 가까스로 구출했고 친지들의 도움으로 어머니를 친지의 집으로 옮겼다.피폭 사흘째 아침, 누군가에게 토마토를 하나 받았는데 친구는 눈이 보이지 않는지 그게 뭐냐고 물었다. 친구와 나는 그걸 아주 맛있게 .. 더보기
쿠단쿨람 사용후핵연료 저장시설 반대 격화 인도 쿠단쿨람 핵발전소 부지 안에 “원자로에서 떨어진(AFR, Away from Reactor)”이라는 이름의 사용후핵연료 저장시설 건설 계획을 둘러싼 대립이 고조되고 있다. 쿠단쿨람 핵발전소 건설에 반대하는 2012년 9월의 시위 장면 타밀 나두 주의 오염방지위원회가 소집한 7월 10일의 공청회를 앞두고 쿠단쿨람 핵발전소의 현장 책임자는 공식 발언을 통해, 인도 뿐 아니라 세계에서 운영 중인 모든 핵발전소는 새 핵연료와 사용후핵연료를 저장하는 시설을 갖고 있으며, 원자로 건물 내에 저장하는 방식과 원자로에서 떨어져서 저장하는 방식이 있다고 설명했다. AFR은 핵발전소 가동 시작 때부터 있는 것이 아니라 이후 필요에 따라 건설될 수 있으며, 현재 뭄바이 인근 타라푸르와 코타 라와바타에 두 개의 AFR이 .. 더보기
가동 시작한 체르노빌 자이언트 돔 지난 7월 10일, 우크라이나와 유럽의 파트너들은 악명 높은 체르노빌 핵발전소의 파괴된 원자로를 감싸는 새 금속 돔의 공식 가동을 시작하며 20년의 노력을 마무리했다. 세계에서 가장 큰 이동식 금속 구조물로 알려진 이 이른바 “새 안전 덮개(New Safe Confinement)”는 1986년 체르노빌 참사의 장소인 4호기의 잔해를 둘러쌌다. 재건과 발전 유럽은행(EBRD)이 마련하고 45개국이 후원한 특별 기금을 통해 15억 유로가 조달되었다. 이 거대한 아치형 돔은 높이 108미터로 파리의 노트르담 성당을 덮을 수 있으며 무게는 3만6천 톤에 달한다. EBRD는 이 구조물이 토네이도도 견딜 수 있으며 1백 년 동안 지탱할 것이라고 밝혔다. 체르노빌 핵발전소 돔 이 돔은 2016년에 세워졌고, 레일을 .. 더보기
폭염 못 견디는 핵발전 핵발전이 기후위기를 해결할 수 있다는 거짓 주장들이 다시 일격을 맞았다. 프랑스가 극심한 더위 때문에 핵발전소 가동을 중단해야 할 가능성에 직면했기 때문이다. 핵발전은 취수 온도가 너무 높거나 물 공급량이 너무 적어져서 원자로를 냉각시키기에 충분치 않을 경우 안전하게 가동될 수 없다. 온난화가 가속화되는 우리 세계에서 이런 두 조건은 더 많은 빈도로 일어나게 될 것이다. 게다가, 수자원은 기후 비상 상황에서 더욱 부족해지는데, 이는 핵발전소와 같이 열로 전기를 만드는 거대 발전소들이 식수와 농업용수를 부족하게 하거나 물을 두고 경쟁하게 됨을 의미한다. 세계자원연구소가 작년에 지적했듯이 주로 석탄, 천연가스, 핵을 이용하는 세계 열 발전 설비 용량의 47%가 물 부족이 심한 지역에 위치해 있다. 핵발전은 .. 더보기
대만 진산핵발전소 2호기 영구정지, 2025년 핵발전 제로 국가 될 전망 영구정지 후 사용후핵연료 보관 등에 난관 따를 듯 대만 신타이베이시에 있는 진산핵발전소 2호기가 40년 운영허가 만료로 곧 영구정지 된다. 이는 지난해 12월 진산1호기가 운영허가 만료로 정지된 것에 잇따른 것이다. 이로써 대만은 쿠오셩 1·2호기(2021, 2023 만료)와 만샨 1·2호기(2024, 2025 만료) 운영 기간이 만료되면 2025년부터 ‘핵발전 제로’ 국가가 될 전망이다. 4월 27일 타이페이에서 진행된 탈핵 행진 / 사진 출처: 녹색공동행동연맹 홈페이지 하지만 ‘사용후핵연료’ 처리에 따른 난관도 예상된다. 신타이베이시는 대만전력공사가 진산 1·2호기 폐로와 해체를 위해 건설할 계획인 ‘사용후핵연료’ 건식 저장시설 건설에 반대하고 있다. 전력공사 측은 윈래 야외 건식저장 시설에 사용후핵.. 더보기
후쿠시마 핵 사고와 도쿄올림픽 회복 올림픽이라는 기만후쿠시마 20km 거리에 국가대표 축구팀 훈련장 예정 도쿄 올림픽은 핵 비상사태 속에 열리게 될 것 고이데 히로아키 박사 일본의 반핵 시민과학자로 잘 알려진 고이데 히로아키 박사가 후쿠시마 사고의 여파 속에서 ‘회복 올림픽’이라는 이름으로 강행되는 도쿄 올림픽을 비판하며 작성한 글을 2019년 3월 1일자에 다시 게재했다. 고이데 씨는 ‘2020 도쿄 올림픽’ 문제를 이야기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아베 총리는 후쿠시마 사고 2년 4개월 뒤인 2013년 9월 7일의 부에노스아이레스 연설에서 국제올림픽조직위원회에게 상황은 ‘통제’되고 있으며 후쿠시마 사고는 “도쿄에 아무런 피해를 입히지 않았고 앞으로도 그러할 것”이라고 선언했다. 아베의 말은 1964년 이후 다시 도쿄에 올림픽을 가져오는..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