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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핵평화, 해외

위기에 처한 우크라이나 원자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전황을 예측하기 매우 어려운 가운데, 우크라이나에 밀집한 핵시설의 안전에 대한 우려가 대두되고 있다. 우크라이나는 소비에트 시대에 건설된 15개의 원자로를 보유하고 있다. 12개는 2020년까지 폐쇄될 예정이었지만, 우크라이나 정부는 모든 원자로를 만료일로부터 최소 10년 동안 계속 가동하기로 결정했다. 이 중 6개의 원자로는 안전에 필요한 보완 조치를 충분히 하지 않고 연장되었고, 그래서 에너지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좀비 원자로’라 불리기도 했다. 국제 반핵단체 ‘비욘드 누클리어(Beyond Nuclear)’는 전쟁 발발 닷새 후인 2월 25일에 발표한 성명을 통해 이와 관련한 우려를 밝혔다. 성명은 우크라이나 전쟁이 원자로가 가동되고 있는 지역에서 사상 처음으로 전쟁이 .. 더보기
대만 국민투표, 제4 핵발전소 52.85% 반대 건설을 완공했으나 국민의 반대로 폐쇄 절차에 돌입했던 대만 제4 핵발전소 상업가동이 완전히 무산되었다. 지난 12월 18일, 대만에서 벌어진 국민투표 결과 투표자의 52.84%가 제4 핵발전소 상업가동에 반대했다. 대만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이날 벌어진 △ 락토파민 함유 미국산 돼지고기 수입금지, △제4 핵발전소 상업가동, △타오위안 산호 해안에 건설 중인 천연가스 도입시설 이전, △국민투표일을 대선과 연계 등 4개의 국민투표 안건이 모두 부결되었다고 밝혔다. 이날 국민투표는 현 민진당 정부에 대한 중간평가 성격이 강한 것이어서 민진당은 4개 안건 모두 ‘반대’할 것을 중심으로 국민투표 운동을 벌였다. 제4 핵발전소 건설에 대해서는 반대가 426만 2천 표(52.84%), 찬성이 380만 5천 표(47.1.. 더보기
유럽연합 택소노미, 핵발전 포함 여부 논박 지난 연말에 공개된 유럽연합의 택소노미(지속가능 금융 녹색분류체계) 초안에 핵발전과 가스발전이 조건부로 포함된 것에 대해 논박이 계속되고 있다. 핵발전 유지 국가들과 독일 등 탈핵 국가들이 찬반 의견을 분명히 개진했을 뿐 아니라, 이 안이 실제로 어떤 효과를 미칠지에 대한 평가도 엇갈린다. 핵발전과 가스발전이 녹색발전원으로 인정될 수 있는 조건이 까다롭기 때문에 어떻게 되든 실제로 민간 시장에서 핵발전과 가스발전이 늘어나는 결과는 기대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하지만, 유럽 수준의 에너지 전환과 탄소중립 정책 이행 과정에서 혼선은 불가피할 것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택소노미 초안이 그대로 통과되더라도 법적인 다툼까지 예고된다. 지난 1월 4일 유럽의회의 녹색당 그룹은 유럽연합 집행위원회가 초안을 .. 더보기
정의로운 전환과 거리가 먼 핵발전 2021년 2월, 극한 날씨의 영향으로 미국 텍사스의 에너지 인프라가 마비되었다. 이 사건에 대해 재생가능에너지의 약점을 부각하는 주장들이 있었지만, 실제로는 오히려 일부 태양광과 풍력발전은 맹추위를 버텼고 핵발전 가동이 중단되어 문제를 악화시켰던 것으로 드러났다. 그럼에도 기후위기의 대안으로 핵발전을 내세우려는 시도는 끊이지 않는다. 하지만 최근 하인리히 뵐 재단 케이프타운 사무소에서 발행한 30쪽짜리 보고서는 이러한 시도가 잘못인 이유를 핵발전에 관한 일곱 가지 신화를 비판하면서 설명한다. 첫째, 핵발전이 신뢰할 수 있고 기후 사건에 영향을 받지 않을 것인가? 아니다, 영향을 받을 것이다. 둘째, 핵발전은 기저 부하 발전으로 필수적인가? 결코 아니다. 셋째, 탈핵은 온실가스 배출을 늘릴 수밖에 없는가.. 더보기
COP26을 로비 공간으로 활용한 핵산업 기후-탈핵운동 네트워크인 DNTC(Don’t Nuke the Climate)가 글래스고에서 열린 유엔 26차 ‘기후변화 당사국총회’(COP26)의 보고를 메일로 회람했다. DNTC는 핵발전이 기후위기의 대안이 될 수 없으며 재생가능에너지를 선택할 것을 촉구하는 세계 시민사회 공동성명을 조직했고, 한국의 단체들을 포함해서 총 479개의 시민사회 조직이 참여했다. DNTC는 서명 참여에 감사의 뜻을 표하면서, COP26 현장에 국제적 핵산업 로비가 증가했음이 목격되었다고 알렸다. 핵산업계는 11월 4일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사무총장 라파엘 마리아노 그로시와의 인터뷰로 공세를 시작했다. 그는 “미래의 에너지 믹스를 결정하는 것이 증거 기반의 사고일 것인가 아니면 이데올로기일 것인가?”라고 물었다. 반핵 .. 더보기
마크롱의 신규 핵발전 언급, 논쟁 뒤따를 듯 프랑스의 마크롱 대통령이 지난 11월 9일 대국민 연설을 통해 신규핵발전소 건설 프로젝트를 시작할 것이라고 밝혔다. 프랑스의 에너지 자립을 보장하고 2050년 탄소중립을 달성하기 위해서는 추가적인 핵발전 설비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이는 진행 중인 26차 유엔기후변화당사국 총회(COP26), 최근 기상 이변 등으로 악화된 유럽의 재생에너지 공급, 그리고 5개월 앞둔 총선을 배경으로 나온 발언이다. 동시에 핵발전을 국가 에너지 공급의 중심으로 활용하려는 마크롱 대통령의 의사에서 비롯한 것으로 보인다. 전 올랑드 대통령은 80% 수준이던 프랑스의 핵발전 전기 비중을 2025년까지 50%로 줄이겠다는 목표를 세웠지만, 마크롱 대통령은 이를 2017년 포기했고, 시점을 10년 정도 늦춘 바 있다. 현재 프랑스의 .. 더보기
바탄 핵발전소 반대 투쟁의 기록 필리핀의 활동가들은 바탄 핵발전소를 “모롱의 괴물”이라고 부른다. 필리핀 바탄주 모롱에 소재한 이 핵발전소는 독재자 마르코스 정권하에서 막대한 자금과 비밀, 부패, 인권 유린 속에서 건설되었다. 롤랜드 심블런 교수의 신간 『핵 없는 나라 – 필리핀에서 민중 권력 대 핵발전』은 이 괴물에 맞섰던 저항의 기록이다. 심블런 교수 스스로 핵없는필리핀동맹(NFPC)의 의장으로 활동해왔기에 증언과 설명은 직접적이다. 그는 바탄 핵발전소 반대 운동에 전념해 온 이들, 희생당하고 사라진 이들에게 이 264쪽짜리 책을 헌정했다. 바탄핵발전소(BNPP)와 맞선 최초의 이들은 모롱의 농부 그리고 인근 바탄 수출 가공지역의 노동자들이었다. 미국의 핵발전 회사인 웨스팅하우스사는 1976년에 미국 원자력규제위원회에 필리핀에 핵발.. 더보기
세계 450여 시민단체 공동 성명 COP 26에 전달 ‘핵발전은 기후위기의 대안이 아니다’ 전 세계의 500개가 넘는 시민단체가 제26차 기후변화협약 당사국 총회(COP 26)에 ‘핵발전은 기후위기의 대안이 아니다’라는 내용의 공동 성명을 전한다. 한국에서는 총 66개의 시민 단체가 공동 성명에 참여하였다. 기후-탈핵운동 네트워크인 ‘Don’t Nuke the Climate’가 주도한 이 공동 성명은 핵발전은 기후위기의 잘못된 해결책이며 핵발전이 아닌 재생에너지로 전환해야 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성명은 핵발전이 기후위기의 대안이 아닌 이유를 더럽고 위험함, 지속불가능함, 부정의함, 느림, 비쌈, 안보 위험, 노후화 혹은 입증되지 않음, 탄소중립 에너지원이 아님 등의 8가지 근거로 설명했다. 반면 재생에너지로의 에너지전환은 많은 일자리를 창출할 뿐만 아니.. 더보기
체르노빌의 교훈을 잊은 폴란드 하인리히뵐 재단은 지난 4월 26일, 체르노빌 재난 35년 후 유럽의 핵발전 현황을 점검하는 보고서를 발간했다. 이 중 폴란드의 상황을 비에타 사이버만이 요약한 것을 소개한다. 1986년 4월 28일 이른 아침, 폴란드 북동부 마주리 지역의 방사능은 전 달 보다 55만 배나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방사성 구름이 체르노빌에서 폴란드로 흘러온 것이다. 하지만 소련의 위성국가였던 폴란드 정부는 공식 입장을 내지 않았고, 폴란드 과학자는 영국 BBC의 라디오 방송에서 재난에 관한 정보를 얻어서 이를 방사능 데이터와 연결할 수 있었다. 그제야 폴란드 통일노동당(KC PZPR) 중앙위원회는 갑상선암 위험을 낮추기 위해 아이오딘을 투여하는 조치를 했고, 국민들은 버섯과 우유를 먹으면 안 된다는 말을 들었다. 하지만 .. 더보기
[원폭 76년] 핵 없는 세상, 피폭의 날에 염원하다 피폭 76주년 원수폭 금지 세계대회 국제심포지엄 핵 없는 세상, 피폭의 날에 염원하다 일본 히로시마·나가사키 원자폭탄 투하 76년을 맞아 8월 5일 ‘피폭 76주년 원수폭 금지 세계대회’ 일환으로 국제심포지엄이 히로시마현민문화센터에서 열렸다. 코로나19 감염 확산 방지를 위해 해외 참가자는 온라인 줌(ZOOM)으로 참여했고, 전체 일정은 유튜브로 동시 생중계했다. 국제심포지엄은 1부와 2부로 나눠서 진행했다. 1부는 ‘핵 없는 세상, 피폭의 날에 염원하다’라는 제목으로 전 세계 핵 군축을 둘러싼 동향에 대한 논의가 펼쳐졌다. 아키바 다다토시(秋葉忠利, 원수폭금지일본국민회의 고문), 케빈 마틴(Kevin Martin, Peace Action), 그레고리 컬래키(Gregory Kulacki, Union of.. 더보기
핵무기와 핵발전소는 하나다 이번 호 탈핵신문 1면을 보니 눈이 어지러우시죠? 멀미가 날 것 같은 이 그림은 일본의 8월 9일 자 1면을 모방했습니다. 전 세계 핵무기 13,132개(2021년 5월 기준)와 히로시마와 나가사키에 투하된 핵무기 2개를 점으로 나타낸 것입니다. 1945년은 우리나라가 일본으로부터 해방된 해이기도 하지만, 인류 최초로 핵무기 피해자가 발생한 해이기도 합니다. 1945년 8월 6일과 9일, 미국은 리틀보이와 팻맨으로 명명한 핵탄두 1기씩을 히로시마와 나가사키에 떨어뜨렸습니다. 이로 인해 약 70만 명의 피폭자가 발생했고, 1945년 말까지 약 23만 명의 시민들이 목숨을 잃었습니다. 이중 한국인 피폭자도 약 7만 명에 달했으며, 1945년 말까지 4만 명의 한국인이 사망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핵무기.. 더보기
오스트리아 생태연구소, 유럽연합 택소노미 논의에 비판적 개입 유럽연합의 녹색금융 분류체계(taxonomy) 결정과 관련하여 물밑의 경합이 조용하지만 뜨겁다. 독일, 오스트리아, 덴마크, 룩셈부르크, 스페인의 환경 및 에너지부 장관들은 유럽연합 택소노미에서 핵에너지를 제외할 것을 요청하는 서한을 6월 30일 자로 유럽위원회에 전달했다. 이들은 핵발전이 ‘심각한 피해를 주지 말아야 한다’는 원칙과 양립할 수 없으며, 핵에너지를 분류체계에 포함시키면 무결성과 신뢰성이 영구적으로 손상될 것이 우려된다고 밝혔다. 또한, '유럽연합 집행위원회의 내부 기구인 공동연구센터(JRC) 보고서가 핵에너지라는 고위험 기술이 다른 에너지에 비해 건강과 환경에 더 해롭다는 징후가 없다'는 주장을 담고 있다는 것에 대해 이의를 제기했다. 이 문제의 JRC 보고서는 지난 3월에 내용이 공개되.. 더보기
타이산 사고가 촉발한 인도 자이타푸르 핵발전소도 논쟁 곳곳에서 문제 겪고 있는 EPR 중국 광둥성 타이산 핵발전소에서 일어난 방사능 기체 누출 사건이 외신으로 전해졌다. 중국 국가원자력안전국이 지난 4월 7일 홈페이지를 통해 타이산 핵발전소 1호기에서 문제가 발생했음을 알렸지만 관심을 끌지 못하다가, 6월 14일에 미국 CNN이 보도하면서 다시 주목받게 되었다. 중국 생태환경부는 연료봉 5개가 손상되어 방사능 수준이 높아졌지만, 안정적인 운영 범위 안에 있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타이산 핵발전소를 공동 운영하는 프랑스 업체 프라마톰이 왜 미국 에너지부에 이 방사능 기체 누출을 알리며 도움을 요청했는지, 그리고 중국 당국이 핵발전소 외부 방사능 허용기준을 높이는 것이 문제는 없는지 등에 관한 추가 의혹이 제기되었다. 때문에 이 사건은 중국 핵발전 정책의 비밀주.. 더보기
소형 모듈식 원자로가 기후위기에 대응 못 하는 이유 * 2021년 5월 9일자에 아잔 마키지니와 MV 라마나가 쓴 글을 요약했습니다. ‘소형모듈형 원자로’(SMR)는 300메가와트(MW) 미만의 전기를 생산하도록 설계되었다. 이는 1000 ~ 1600MW 범위의 일반 원자로보다 몇 배나 적다. 표준화된 개별 모듈은 작지만, 일반적으로 단일 발전소 사이트에 몇 개의 모듈 설치가 요구된다. 핵산업과 미국 에너지부는 기후변화의 심각한 영향을 막기 위해 SMR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그러나 SMR은 이러한 목적을 위한 실용적이고 현실적인 기술일까? 대답하기 위해 고려해야 할 두 가지 요소는 시간과 비용이다. 이러한 요소들로 SMR을 두 가지 넓은 범주로 나눌 수 있다. 미국의 현존 원자로와 동일한 일반적 기술 및 설계 원리를 기반으로 하는 경수로로, 이는 이론상.. 더보기
핵 없는 탄소중립이 현명하고 현실적인 길 ‘어둠의 기예’로 연명하는 핵산업 고발 보고서 핵발전이 탄소 배출량을 줄일 수 있는 훨씬 나은 방법들을 무시하면서 어떻게 수명을 이어가는지를 폭로하는 저명한 환경운동가의 보고서가 나왔다. 핵산업계는 핵발전이 저탄소 전력원이기 때문에 기후변화 해법의 일부라는 주장을 계속하고 있다. 이에 대해 영국 지구의 벗 대표를 역임한 조너선 포릿은 이라는 제목의 보고서를 통해 이를 강력히 반박했다. 그는 핵산업계가 실제로 기후변화와의 싸움을 방해하고 있으며, 새로운 유형의 원자로가 해법이라는 주장은 이전의 약속들과 마찬가지로 과장이거나 환상이라고 말한다. 개인 발간 보고서임에도 그린피스, 지구의 벗, 녹색당 등에 의해 주목을 받았다. 핵산업이 찬핵 선전으로 정치인과 미디어를 현혹하는 일부 환경 싱크탱크와 에너지 ‘전문.. 더보기
유럽 기후정의운동, 핵발전 반대 공동성명 반핵운동과 입장 함께 한다는 강력한 신호 유럽 기후정의 운동 조직들이 지난 3월 9일 온라인 기자회견을 통해 핵발전에 반대한다는 뜻을 분명히 밝혔다. 15개국 90개 단체가 서명한 이 성명은 후쿠시마 사고 10주년인 3월 11일에 공식적으로 발표되었다. 서명 조직들은 최근 유럽 여러 나라의 지도자들과 핵산업계가 기후위기에 대한 해결책으로 핵에너지를 내세우려는 시도에 반대했다. 유럽의 기후정의 운동이 공개적으로 핵에너지에 반대하는 입장을 낸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기후정의 운동이 반핵운동과 입장을 함께 한다는 강력한 신호로 받아들여진다. 성명서의 제목은 “기후를 핵으로 괴롭히지 말라(Don’t nuke the climate). 핵발전에 반대하고 기후정의를 위한 유럽의 입장”이다. 서명 조직들은 기후위기의 .. 더보기
후쿠시마 갑상선암 유엔보고서에 대한 반박 “생물학은 거짓말을 하지 않지만, 선량 추정은 잘못될 수 있다” - 후쿠시마 갑상선암 유엔보고서에 대한 의 입장 비욘드 누클리어는 2021년 3월 12일 보도자료를 통해, 후쿠시마현 어린이들에게서 증가하는 갑상선암이 2011년 3월 핵사고와 관련이 없다는 유엔의 새로운 ‘UN 후쿠시마 보고서’의 주장은 유엔 자신의 과학과 모순되며, 신뢰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원자방사선에 관한 유엔 과학위원회(UNSCEAR)의 사전 보고 ‘전리 방사능의 출처와 영향 및 위험성, 부록 B’는 “지난 10년간 어린이들 사이에서의 갑상선암 증가는 높아진 방사능과 관련이 없”고 철저하고 정교화된 검사가 증가한 탓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권위 있는 방사선 전문가 이안 페어리 박사에 따르면, UNSCEAR 스스로의 계측이 드러냈던.. 더보기
기후변화에 도움 못 되는 소규모 신형 원자로 ‘신형’이 반드시 좋은 것은 아니다 안전하고 건설하기 쉽다는 이른바 차세대 신형 원자로가 기후변화 대응에 핵심적일 것이라는 주장은 환상이며 포기되어야 할 생각이라는 과학자 집단의 주장이 여러 매체에 소개되었다. ‘염려하는 과학자연합’(Union of Concerned Scientists)이 2021년 3월 발표한 보고서는 “‘신형’이 언제나 더 좋은 것은 아니다”를 제목으로 하여, 비경수로의 안전성과 환경 영향을 평가했다. 소듐 냉각 고속원자로, 고온가스 냉각 원자로, 용융염 원자로 등 미국에서 개발 중인 모든 종류의 신형 원자로를 검토한 보고서는 미국 정부가 시제품 연구 개발에 6억 달러를 쓰고 있음에도 시급한 탄소 배출 감축에 도움이 될 수 있는 모델을 찾을 수 없었다고 밝혔다. 지난 1월 세계경제포.. 더보기
가혹한 날씨가 노출한 핵발전소의 약점 텍사스 그리드 붕괴는 풍력 탓 아니다 텍사스의 공화당 주지사 그렉 애버트는 를 통해 기후위기를 실감케 한 이번의 극심한 겨울 날씨 동안 붕괴한 주 전력망에 대해 바이든 대통령과 더불어 풍력과 태양광을 비난했다. 그러나 그것은 뉴스가 전한 잘못된 정보 탓이었다. 텍사스주 전력망 관리 주체인 전기안정성위원회에 따르면 예고되었던 것보다 더 많은 풍력발전이 가동 상태였으며 다른 전력원보다 영향을 가장 적게 받았다. 핵발전을 포함하여 전력망에 물려있는 모든 발전원이 큰 타격을 입었지만, 이번 논쟁은 재생가능에너지 기술이 아니라 에너지 정책과 에너지 로비스트들이 주범임을 폭로했다. 사우스텍사스 핵발전소는 비용 문제 때문에 증기 터빈을 방한화 하지 못했고, 급수 펌프가 동결되어 원자로 긴급정지가 발생했으며, 이것이 .. 더보기
미국 핵산업의 체계적인 부패 구조 수익성 악화로 로비와 부정행위 시도 늘어나 2021년 2월 12일 자 에 실린 카산드라 제프리와 M.V. 라마나의 기사는 미국 오하이오주의 핵발전 산업과 관련된 뇌물 사건을 전했다. 지난해 7월 한 기자회견에서 오하이오 시민과 주를 대상으로 자행된 엄청난 뇌물과 돈세탁 계획이 밝혀졌다. 오하이오주 의회는 2019년에 핵발전소 2기를 살리자는 취지로 매년 1억5천만 달러씩 총 10억 달러(1조 7천억원)를 지원하는 구제금융 법안을 통과시켰다. 오하이오주 하원의장과 대변인 등이 부정 혐의로 체포되었는데, 검은돈의 대가로 구제 조치를 보장하려고 시도했다는 것이다. 그리고 아직 기소되지는 않았지만, 이 사건의 배후에 있는 회사가 언급되었다. 기고자들은 이미 오하이오 사람들은 이 회사가 오하이오의 가장 큰 전력회.. 더보기
코로나-19가 앗아간 40세의 러시아 반핵운동가 러시아에서 반핵운동가가 되는 것은 용기와 끈기 그리고 흔들리지 않는 일관성을 요구하는 엄청난 일이다. 일부는 신변 안전 문제로 고국을 떠나야 했다. 그러나 그린피스 러시아의 라시드 알리모프는 협박과 체포 앞에서도 그 자리를 지킨 사람 중 한 명이다. 그런데 더 치명적인 힘, 코로나-19가 지난 2020년 12월 17일 40세의 알리모프를 데려갔다. △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독일 우라늄 폐기물 수입 반대 시위를 벌이는 알리모프 러시아 사회생태연맹(RSEU)의 전언에 따르면, 알리모프는 정확히 1년 전에 상트페테르부르크 시내에서 항의 시위를 벌였다. 같은 날 오후, 두 명의 경찰관이 제복을 입지 않은 다른 여섯 명과 함께 알리모프를 그의 집 앞에서 구금했다. 그는 기소되었고 상당한 벌금도 부과되었다. 기소는 .. 더보기
핵발전 없이 CO2 배출 감소한 독일 핵발전 없이 CO2 배출 감소한 독일 * 아래 글은 M.V. 라마나와 솔렌느 들루머가 에 2020년 7월에 게재한 글을 번역한 것입니다. (제목 이미지=핵군축과 평화를위한 연합(CNDP)) 올해 5월 독일에서 1100메가와트(MW)급 석탄화력발전소가 시운전되었다. 트위터에서는, 기후 파업에 영감을 준 스웨덴의 10대 청소년 그레타 툰베리가 시작한 스레드에서 많은 사람이 이 결정을 독일 정부의 단계적 핵발전 퇴출 결정과 연결시켜 댓글을 달았다. 이런 관계는 2011년 독일 앙겔라 메르켈 총리가 원래 2002년에 법으로 서명된 단계적 퇴출 약속을 되풀이 확인한 이래로 너무 흔한 풍경이 되었다. 곧잘 반복되는 메시지는 핵발전을 중단하기로 한 결정으로 인해 독일이 석탄 사용을 늘려 탄소 배출량을 늘렸다는 것이다.. 더보기
핵폐기물은 ‘처분’되지 않는다 * 아래 글은 2020년 11월 29일, 린다 펜츠 군터가 에 게재한 글을 번역한 것입니다. 핵폐기물은 ‘처분’되지 않는다 일단 한 가지를 바로 정리하자. 핵폐기물은 ‘처분’되지 않는다. 부적합하고 지금은 취소되었지만, 그러나 결코 완전히 죽은 방사성 폐기물 보관 시설은 아닌 유카산은 ‘처분’ 장소가 아니었다. 영국 힝클리 C 핵발전소의 해저에서 준설되는 방사성 진흙은 카디프 그라운드(웨일즈 해안에서 1마일 떨어진 곳)에서 ‘처리’되지 않을 것이다. 독일이 드럼통에 담긴 방사성 폐기물을 아세의 소금 광산에 넣었을 때 그것은 ‘처분’되지 않았다. 핵폐기물을 텍사스와 뉴멕시코 국경 도시로 가져가 무기한 주차해 두는 것도 ‘처분’이 아니다. △ 핵폐기물 캐스크를 도로에 두는 것은 이미 위험한 일이다. 어느 것.. 더보기
해수면 상승으로 위험해지고 있는 루닛 돔 핵에너지의 인종주의는 키라바시와 마셜제도를 파괴했지만, 이제는 기후변화가 그들을 침몰시키고 있다. 스코틀랜드의 반핵 단체(Don’t Bank on the Bomb Scotland)가 2020년 8월 발표한 보고서 이 이 문제를 다루었다. △ 마셜제도 현지인들에게 ‘무덤’이라고 불리는 ‘루닛 돔’. 이 콘크리트 돔에는 미국의 핵실험으로 발생한 방사성물질 7만3천톤이 쌓여 있다. 1954년 윈스턴 처칠 정부는 영국도 수소폭탄을 개발해야 한다고 결정했고, 호주와 뉴질랜드 정부가 자국 영토에서 핵무기 실험 시행을 거부하자 대체 장소로 현재의 키리바시 공화국 지역을 선택했다. 1957년과 1958년 사이에 9회의 핵실험이 이곳에서 수행되었고, 피지 군인들 등 많은 이들이 낙진에 노출되었고 넓은 초목과 바다도 오염.. 더보기
‘후쿠시마 핵 위기 10년 후’ 180명 참여한 웹 세미나방사성물질의 확산 문제 다뤄 후쿠시마 사고 10주년을 한 해 앞두고 ‘지구의 벗 ’최로 웨비나(웹 세미나)가 열렸다. 세미나는 지난 10월 18일 오전 10시(도쿄 시각)부터 인터넷 회의 솔루션인 줌(zoom)을 통해 송출되었고 시드니와 멜번, 뉴욕, 밴쿠버, 리우데자네이루 등 세계 여러 곳의 반핵 활동가와 전문가 180명이 접속하여 참여했다. △ 쿠니히로 스즈키의 웨비나 포스터 주최 측은 후쿠시마 사고가 여전히 많은 사람에게 영향을 미치고 있음에도 일본 정부는 ‘재건’이라는 슬로건 아래, 진행 중인 사고 상황과 핵발전소 문제를 ‘보이지 않게’ 하여 사람들이 건강 문제와 불안에 대해 이야기할 수 없는 분위기를 조성하고 있다고 행사의 배경을 설명했다. 이 웨비나는 특히 후쿠시마의 .. 더보기
“핵발전은 효과적인 저탄소 옵션 아니다” “핵발전은 효과적인 저탄소 옵션 아니다”영국 서섹스대학 연구팀 보고서 발표 영국 서섹스대학의 연구원들이 세계 여러 나라의 전력생산 및 탄소 배출 데이터를 다중회귀분석으로 검토한 결과, 재생가능에너지가 에너지 생산으로 인한 탄소 배출량을 줄이는 데 있어 핵발전보다 훨씬 더 효과적이며 함께 결합할 경우 두 기술이 서로 방해하는 경향이 있음을 보여주는 보고서를 발표했다. △ 연구를 주도한 벤자민 소바쿨 교수 2020년 10월 5일 에 발표된 이 연구는 세 가지 가설을 상정한다. 첫째, 핵에너지를 선택한 국가가 배출량이 많이 감소한다. 둘째, 재생가능에너지를 선택한 국가가 배출량이 많이 감소한다. 셋째, 핵에너지와 재생가능에너지는 에너지 그리드 시스템 수준에서 서로를 밀어내는 경향이 있는 ‘상호 배제적인’ 옵션.. 더보기
영국 멸종저항의 찬핵 그룹 ‘팩트체크’ 글쓴이 주: 다음은 영국의 기후운동 조직 ‘멸종저항’이 2020년 9월 16일자 보도자료로 발표한 성명을 요약한 것으로, 이 운동의 전 조직원이 지금은 찬핵 전선 그룹에서 활동하고 있는 것에 따른 오해를 풀기 위한 것이다. 성명은 ‘환경 진보’와 거기서 새로 일하게 된 지온 라이츠(Zion Lights), 창립자인 마이클 셸렌버거, 그리고 후속 조직인 ‘브레이크스루 연구소’가 대기업과 기후 부정론자들과 유착되어 있다고 주장한다. 지난 몇주 동안 찬핵 로비그룹 ‘환경 진보’의 영국 담당자인 지온 라이츠가 멸종저항을 비판한 것에 대한 뉴스들이 쏟아졌다. 이는 멸종저항의 평판을 떨어뜨리기 위한 고의적인 캠페인에 라이츠가 참여한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하여 그녀가 일하는 조직과 그녀의 고용주 마이클 셸렌버거에.. 더보기
그린뉴딜 속에 핵발전은 있을 수 없다 지난 몇 년 동안 그린뉴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으며 여러 국가에서 제안된 버전이 있다. 동시에, 이러한 제안들에 대해 여러 비판이 있었는데, 그린뉴딜이 일반적으로 핵에너지를 포함하지 않는다는 사실도 포함된다. 하지만 이런 비판은 핵심을 놓치고 있는 것이다. 그린뉴딜은 그 정의에 따르면 온실가스 배출량 감축 계획 이상의 것이다. 그린뉴딜들을 특징짓는 또 하나의 속성은 핵에너지를 선택지에서 배제하는 것이다. △ 미국에서 그린뉴딜을 위한 투쟁을 이끌어 온 선라이즈 무브먼트 1930년대 미국 대통령 프랭클린 D. 루즈벨트의 원래 뉴딜과 마찬가지로 모든 그린 ​​뉴딜 제안은 새로운 일자리 창출을 강조한다. 예를 들어 캐나다 신민주당의 버전은 “기후 행동과 좋은 일자리를 위한 뉴딜”을 요구한다. 그런데 핵발전.. 더보기
미국 듀안아놀드 핵발전소, 허리케인으로 조기폐쇄 미국 아이오와주의 유일한 핵발전소인 듀안아놀드가 ‘데레초’라 불리는 육상 허리케인으로 손상을 입고 예정 보다 두 달 일찍 폐쇄되었다. 듀안아놀드는 후쿠시마 제1핵발전소의 쌍둥이 디자인인 622MW급 마크-1형 비등형 경수로다. 1970년 건설을 시작해서 1974년 5월에 그리드에 연결되었다. 2010년에 2034년까지 추가 운전을 허용하는 면허를 부여받았지만, 운영사인 넥스트라 에너지는 2018년 7월에 협상을 거쳐 2020년 말에 듀안아놀드를 폐쇄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최근에 듀안아놀드 핵발전소 폐쇄는 10월 말이라고 알려졌었지만, 8월 10일 시더래피드 지역에 몰아닥친 강력한 데레초에 타격을 입은 탓에 8월 24일로 조기폐쇄를 하게 된 것이다. △ 듀안아놀드 핵발전소 전경 듀안아놀드의 운영사인 넥스트.. 더보기
기후캠프 한 세대 전, ‘벤트란트 자유공화국’ 세계 곳곳에서 기후행동이 분출하는 가운데, 특히 스웨덴에서 툰베리가 점화한 학생 기후파업과 영국에서 시작한 멸종저항(Extinction Rebellion), 그리고 독일의 엔데 겔랜데(Ende Gelände)의 인상적인 활동은 다른 나라의 운동까지 고무하고 있다. 독일의 반핵+반석탄발전 조직인 엔데 겔랜데의 이름은 ‘마지막 부지’ 또는 ‘여기에서 더는 안 돼’ 정도의 뜻이다. 2015년부터 매년 3~4천 명의 활동가가 모여서 기후캠프를 진행하고, 노천 석탄광산을 점거하여 채굴을 막는 직접행동을 벌이고 있다. 이런 운동들이 압력이 되어 독일은 핵발전 퇴출뿐 아니라 2038년까지 석탄발전 중단을 결정하게 되었다. △ 1980년 벤트란트 자유공화국 △ 2019년 엔데 겔랜데의 기후캠프 그런데 엔데 겔랜데와 같..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