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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핵평화, 해외

“핵발전은 효과적인 저탄소 옵션 아니다”

핵발전은 효과적인 저탄소 옵션 아니다

영국 서섹스대학 연구팀 보고서 발표

  

영국 서섹스대학의 연구원들이 세계 여러 나라의 전력생산 및 탄소 배출 데이터를 다중회귀분석으로 검토한 결과, 재생가능에너지가 에너지 생산으로 인한 탄소 배출량을 줄이는 데 있어 핵발전보다 훨씬 더 효과적이며 함께 결합할 경우 두 기술이 서로 방해하는 경향이 있음을 보여주는 보고서를 발표했다.


연구를 주도한 벤자민 소바쿨 교수


2020105<자연에너지>에 발표된 이 연구는 세 가지 가설을 상정한다. 첫째, 핵에너지를 선택한 국가가 배출량이 많이 감소한다. 둘째, 재생가능에너지를 선택한 국가가 배출량이 많이 감소한다. 셋째, 핵에너지와 재생가능에너지는 에너지 그리드 시스템 수준에서 서로를 밀어내는 경향이 있는 상호 배제적인옵션이다. 이 가설은 125개국의 25년간 전기 생산 및 배출 데이터를 통해 검증되었다.


서섹스대학의 연구는 상대적인 핵발전 전기 생산량과 1인당 이산화탄소(CO2) 배출량 사이에는 거의 상관관계가 없음을 발견했지만, 연구 대상 국가들의 1인당 국내총생산(GDP)와는 연관성이 있음을 발견했다. 높은 1인당 GDP를 가진 국가는 핵발전의 이용 증가로 일부 배출 감소를 보였지만, GDP가 낮은 지역들은 핵에너지 이용과 더불어 CO2 배출이 늘어났다.


하지만 재생가능에너지 이용의 경우 모든 기간과 국가의 샘플에서이 기술과 관련된 CO2 배출이 감소했으며 1인당 GDP와는 큰 관련이 없는 것을 보여주었다. 보고서의 공저자인 뮌헨 국제경영대학원 패트릭 슈미트 교수는 몇몇 큰 나라의 사례는 재생가능에너지 전기와 탄소 배출 감소 사이의 상관관계가 핵발전보다 최대 7배나 더 강력함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또한, 연구진은 각국의 정책 방향이 하나 또는 다른 옵션을 선호하는 경향이 있다고 지적했다. 이는 핵에너지에 초점을 두면 재생가능에너지 이용을 줄이고 그 역도 마찬가지라는 것을 의미한다. 서섹스대학의 과학 및 기술 정책학 교수인 앤디 스털링은 이 논문은 모든 걸 다하자(do everything)’라는 주장에 근거하여 핵에너지 투자를 제안하는 것이 비합리적이라는 것을 알려준다고 말했다. “우리의 연구결과는 세계 어디에서든 핵발전 투자가 탄소 배출 완화에 있어서 재생가능에너지 투자보다 덜 효과적일 뿐만 아니라, 두 전략 사이의 긴장이 기후 교란을 방지하는 효과를 더 악화시킬 수 있다라는 것이다.


연구의 저자들은 보고서가 탄소 배출만을 고려한다는 것을 인정하며, 앞으로의 연구는 경제적 비용, 통합적 자원 계획, 신뢰성, 전 수명주기의 영향, 위험 경력, 폐기물 처리, 생태적 및 정치적 안보 영향과 같은 요소들도 고려해야 한다고 했다. 그리고 이 연구가 다른 기술을 배제하면서 하나의 기술로 고착(lock-in)되는 경향이라는 주제를 연구하는 출발점이지만, 끝은 아니라고 했다. 하지만, 이러한 편향된 주장들이 점검되지 않은 것은 문제라며 향후 다른 연구들에서 이런 간극이 해결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기후뉴스네트워크>의 편집자 폴 브라운은 이 연구가 다른 요인을 고려하지 않은 탄소 배출 데이터만으로도 핵발전이 아닌 재생가능에너지에 초점을 두도록 권고할 이유가 충분함을 보여줌으로써, 기후변화의 대안으로 스스로를 선전하고 저탄소 에너지라고 주장하는 핵발전 산업에 큰 타격을 줄 수 있다고 평가했다.


한편 이 연구를 주도한 서섹스대학의 에너지정책학 교수 벤자민 소바쿨은 2008<에너지 폴리시>에 기고한 핵발전으로 인한 온실가스 배출량 평가: 비판적 연구논문의 저자로 <탈핵신문> 79(https://nonukesnews.kr/1871)에도 소개된 바 있다.


김현우 편집위원

탈핵신문 2020년 10월(82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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