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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핵평화, 해외

미국 듀안아놀드 핵발전소, 허리케인으로 조기폐쇄

미국 아이오와주의 유일한 핵발전소인 듀안아놀드가 데레초라 불리는 육상 허리케인으로 손상을 입고 예정 보다 두 달 일찍 폐쇄되었다


듀안아놀드는 후쿠시마 제1핵발전소의 쌍둥이 디자인인 622MW급 마크-1형 비등형 경수로다. 1970년 건설을 시작해서 19745월에 그리드에 연결되었다. 2010년에 2034년까지 추가 운전을 허용하는 면허를 부여받았지만, 운영사인 넥스트라 에너지는 20187월에 협상을 거쳐 2020년 말에 듀안아놀드를 폐쇄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최근에 듀안아놀드 핵발전소 폐쇄는 10월 말이라고 알려졌었지만, 810일 시더래피드 지역에 몰아닥친 강력한 데레초에 타격을 입은 탓에 824일로 조기폐쇄를 하게 된 것이다.



 듀안아놀드 핵발전소 전경



듀안아놀드의 운영사인 넥스트라 에너지 리소스의 대변인은 최근 악천후로 인한 피해 종합평가를 한 끝에 이 원자로를 재가동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그는 데레쵸가 시설의 냉각탑에 광범위한 손상을 입혔으며, 해체 전까지 몇 달 내에 냉각탑을 교체하는 것은 현실적이지 않다고 덧붙였다. 또 이 조기폐쇄가 노동자와 가족들에게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계속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넥스트라는 이미 듀안아놀드의 노동자들은 다른 일자리를 찾아 조기 퇴직하거나 해체 작업을 위해 회사에 머무는 것을 고려하고 있으며, 이런 선택지는 시간이 앞당겨졌을 뿐 변함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듀안아놀드에는 고준위 방사성폐기물이 수조와 건식 저장고에 남아 있으며, 현장에는 다량의 중저준위 방사성폐기물도 존재한다.


아이오와주의 풍력 자원이 풍부함을 고려할 때, 듀안아놀드의 폐쇄가 지역 전력 사정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으리라고 보인다. 또한, 데레초가 핵발전소를 조기 폐쇄시킨 사건은 핵발전이 기후위기의 해결책이기는커녕 극한 기상과 재난에 더욱 취약해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한편, 듀안아놀드는 2013년 이래 미국에서 10번째로 폐쇄되는 핵발전소로 기록되며, 이로써 미국에서 가동 중인 상업용 원자로는 94개가 된다.


김현우 편집위원

탈핵신문 2020년 9월(81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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