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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핵평화, 해외

기후변화에 도움 못 되는 소규모 신형 원자로

 

신형이 반드시 좋은 것은 아니다

 

안전하고 건설하기 쉽다는 이른바 차세대 신형 원자로가 기후변화 대응에 핵심적일 것이라는 주장은 환상이며 포기되어야 할 생각이라는 과학자 집단의 주장이 여러 매체에 소개되었다. ‘염려하는 과학자연합’(Union of Concerned Scientists)20213월 발표한 보고서는 “‘신형이 언제나 더 좋은 것은 아니다를 제목으로 하여, 비경수로의 안전성과 환경 영향을 평가했다. 소듐 냉각 고속원자로, 고온가스 냉각 원자로, 용융염 원자로 등 미국에서 개발 중인 모든 종류의 신형 원자로를 검토한 보고서는 미국 정부가 시제품 연구 개발에 6억 달러를 쓰고 있음에도 시급한 탄소 배출 감축에 도움이 될 수 있는 모델을 찾을 수 없었다고 밝혔다.

 

과학자연합의 보고서 표지

 

지난 1월 세계경제포럼은 신형 원자로 시장이 2040년까지 3천억 달러에 달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보고서의 저자이자 과학자연합의 핵에너지안전 팀장인 에드윈 리먼은 세계경제포럼의 추산이 매우 비현실적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핵에너지가 다른 저탄소 에너지원들보다 일반적으로 근본적인 안전 및 안보상의 문제점이 있다고 했다.

 

리먼은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는 새로운 원자로는 없으며, 또한 설계 비용이 저렴하고 신속하게 건설되고 핵폐기물 발생을 줄이고 우라늄을 보다 효율적으로 사용하며 핵확산 위험을 줄일 수 있다는 업계의 주장은 아직 입증되지 않았다고 지적한다. 개발자들은 또한 차세대 원자로가 공격이나 사고 발생 시 신속하게 정지할 수 있는 개선된 안전 기능이 있음을 아직 증명하지 못했다.

 

리먼은 원자로를 도시 또는 산업단지 근처에 배치하여 발전 폐열을 지역난방 또는 산업 공정에 사용할 수 있도록 한다는 아이디어도 검토했다. 그는 대중이 근처에 핵발전소를 두는 것을 환영하리라는 증거는 없다고 말했다. 또한, 신형 핵발전소의 전력을 사용하여 수송 또는 백업 에너지 생산에 사용하기 위해 녹색 수소를 생산한다는 또 하나의 아이디어는 기술적으로 가능하지만, 풍력 및 태양광 같은 재생가능에너지가 수소를 훨씬 저렴하게 생산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는 것이다.

 

리먼은 실제로 핵산업의 국제적 중요성이 축소되는 경향은 이어질 것이며, 따라서 미국 에너지부가 검증되지 않은 신형 원자로 설계를 상용화하기보다는 기존 경수로를 잘 관리하는 편이 나을 것이라고 말했다. 보고서는 미국뿐 아니라 핀란드의 오킬루오토, 프랑스의 플라망빌, 영국의 힝클이 포인트 C 등 여러 나라가 기술적 어려움을 겪고 있고 지연과 비용 초과를 경험하고 있음도 지적했다.

 

미국의 천연자원방어위원회(NRDC)의 매튜 매킨지도 324, 과학자연합의 보고서 결론과 권고에 동의하는 글을 발표했다. 그는 정책가들과 정치인들은 핵산업과 지지자들의 과대광고에 귀를 기울이기 전에 이러한 보고의 결론들을 살펴야 한다는 위원회의 입장을 전했다. 새로운 비경수로 기술에 대한 의존은 기후위기를 해결하는 실행 가능한 전략이 아니며, 현재 운영 중인 원자로의 폐쇄가 재생가능에너지로의 전환과 에너지 효율성 향상을 통한 경제 전반의 탈탄소화 모델과 함께 이루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김현우 편집위원

탈핵신문 2021년 4월(87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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