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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핵평화, 해외

폭염 못 견디는 핵발전



핵발전이 기후위기를 해결할 수 있다는 거짓 주장들이 다시 일격을 맞았다. 프랑스가 극심한 더위 때문에 핵발전소 가동을 중단해야 할 가능성에 직면했기 때문이다. 핵발전은 취수 온도가 너무 높거나 물 공급량이 너무 적어져서 원자로를 냉각시키기에 충분치 않을 경우 안전하게 가동될 수 없다.


온난화가 가속화되는 우리 세계에서 이런 두 조건은 더 많은 빈도로 일어나게 될 것이다. 게다가, 수자원은 기후 비상 상황에서 더욱 부족해지는데, 이는 핵발전소와 같이 열로 전기를 만드는 거대 발전소들이 식수와 농업용수를 부족하게 하거나 물을 두고 경쟁하게 됨을 의미한다.


세계자원연구소가 작년에 지적했듯이 주로 석탄, 천연가스, 핵을 이용하는 세계 열 발전 설비 용량의 47%가 물 부족이 심한 지역에 위치해 있다. 핵발전은 지구 온난화 대응 측면에서 “신뢰할 만한” 것이기는 커녕, 오히려 큰 책임을 갖거나 해악를 끼치는 존재다.


<유에스 뉴스>에 실린 7월 1일자 앨런 노이하우저에 따르면, 핵발전 규제자들이 공개적으로 볼 수 있는 보고들에서, 핵발전 운영자들은 지난해의 유난한 고온 현상으로 인해 주로 핵발전 전력 수요가 가장 높은 여름에 핵발전 전력 생산을 30회 이상 줄여야 했음을 인정했다. 코네티컷의 한 발전소의 원자로 하나는 롱아일랜드 해협의 온도가 너무 올라가자 2주일 가까이 가동이 중단되었다.


같은 기사는 또 이렇게 지적했다. “핵발전소들이 씨름해야 하는 것은 수온뿐만이 아니다. 공기 온도도 너무 높으면 발전소 내부의 작동을 어렵게 만들 수 있다. 그래서 지난 해 폭염 기간 동안 프랑스의 한 발전소는 내부의 과열을 막기 위해 건물 외부에 물을 분사하기 시작할 만큼 필사적이었다. 한편, 미국의 핵발전소들은 3%에서 60%까지 전기 생산량을 줄이는 일이 되풀이되었다.”


* 주: 실제로 프랑스 파리에 42도 이상의 더위가 찾아온 지난 7월말, 프랑스 남부의 골페슈 핵발전소 2기가 냉각수 과열 우려로 가동을 중단했고, 독일 바이에른주의 2기도 가동 중단을 예고했다.


<비욘드 누클리어> 2019년 7월 3일

번역 : 김현우 편집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