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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핵평화, 해외

핵발전 유산문제 깊이 파고 든 누클리어 모니터 특집호

2019년 4월 24일 발행된 <누클리어 모니터>의 특집 합본호(874-875호)는 핵폐기물을 심층적으로 다루었다. 특집호는 영국 개방대학의 사회과학 명예교수이며 현재 기업에너지산업전략부와 엔지오 핵포럼의 공동의장을 맡고 있는 앤드류 블러워즈의 기고문 여섯 개를 실었는데, 이 글들은 그의 2017년 저서 󰡔핵발전의 유산󰡕에 먼저 수록되었던 것들이다. 그 주요 내용을 살펴본다.



 

프랑스 라아그의 재처리 공장


핵발전이 남겨 놓은 풍경, 그것들은 어디에 있고 어떤 일들이 일어나고 있나? 핸포드 핵폐기물 처리장, 미국 원주민들의 정착촌이자 고향인 반사막 지대였던 이곳은 미국 핵무기 프로그램의 핵심으로 변모했고, 결국 핵 황무지가 되었다. 셀라필드, 영국 핵의 심장인 이곳은 발전소가 최초에 군사적 기능을 할 때 발생한 폐기물들과 사용후핵연료 재처리에서 주로 발생한 후속 폐기물로 구성되는 (플루토늄을 포함하는) 양도 많고 종류도 다양한 핵폐기물 비축창고다. 라아그와 뷰르, 프랑스의 고준위 방사성 폐기물의 저장과 처분에 결정적 역할을 하는 두 곳이다. 프랑스의 핵산업이 쇠퇴하고 재처리가 만만치 않게 됨에 따라, 라아그는 방사성폐기물 관리 센터로서 생존을 도모하려 한다. 뷰르는 핵폐기물 심지층 처분을 위하여 오랜 시간 동안 지난하게 이루어진 부지 선정 과정의 결과다. 고어레벤은 핵폐기물 시설을 둘러싼 오랜 싸움이 독일에서 핵발전 종결의 한 축이 되었음을 보여준 곳이다.


그리고 미래에 대한 전망. 핵의 황무지는 세계 곳곳에 흩어져 있으며, 핵 관련 작업, 사고 또는 의도적인 황폐화가 일어난 곳들이다. 이 지역들은 후쿠시마나 체르노빌처럼 대개 외따로 떨어진, 또는 사람들을 바깥으로 이주시킨 지역이다. 보다 전형적인 풍경은 핵 시설과 지역공동체가 세대를 전승하며 서로 의존하는 상태로 공존하는 핵의 오아시스다.


* 누클리어 모니터 특집호 전체는 아래에서 내려 받을 수 있다.

http://www.beyondnuclear.org/storage/waste/NM874-5.pdf




탈핵신문 2019년 7월호(68호)

김현우 에너지기후정책연구소 선임연구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