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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핵평화, 해외

핵폐기물 걱정할 게 없다는 마이클 셸렌버거



“핵폐기물을 왜 묻어야 하는지 동의 못해”

“태양광이 핵발전보다 폐기물 발생 많다”


미국의 정책연구소 ‘환경진보’의 의장 마이클 셸렌버거가 지난 4월 중순 러시아 소치에서 열린 원자력엑스포의 연설을 통해 핵발전의 필요성과 안전성을 다시 한 번 역설했다. 그는 한국에 환경운동가 출신의 대표적인 찬핵주의자로 알려져 있으며 한국의 탈원전 정책에 대해서도 여러 차례 구체적인 비판적 언급을 한 바 있다. 최근 한국의 찬핵 교수와 언론인들이 그의 발언과 논리를 그대로 재생산하고 있는 만큼, 그의 이야기 몇 대목을 여과 없이 들어보는 것이 의미가 있을 것이다. 세계핵뉴스(wnn)의 2019년 4월 24일 기사에서 발췌한다.


셸렌버거는 핵폐기물이 방사능과 마찬가지로 종종 오해된다고 말했다. 그는 “핵폐기물은 에너지 생산에서 나오는 안전하게 저장되는 유일한 폐기물”이라며, 이를 땅 속에 처분하는 핵산업계에 동의하지 않는다고 했다. 그는 “대체 왜 이걸 묻어야 하는가? 이는 악령을 땅 속으로 되돌려 보내려는 심리적 또는 영성적 강박이나 다름없다”고 했다.


그는 미국의 모든 핵폐기물은 “50피트 높이로 쌓으면 축구장 하나면 족하다”고 말했다. 핵폐기물의 방사능은 줄어들지만, 가전제품의 중금속 독성 물질은 결코 줄어들지 않으며, 핵발전보다 태양광 발전에서 단위당 200-300 배의 폐기물이 나온다는 것이다.


셸렌버거는 “세계에서 가장 햇볕이 잘 드는 곳 중 하나인 캘리포니아에서 핵발전과 동일한 양의 전기를 태양광으로 생산하는 데는 450배 이상의 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왜 태양광 패널은 17배나 더 많은 물질을 필요로 하고, 우라늄 채굴에 필요한 것 보다 17배나 더 많은 땅을 잡아먹을까?”라고 물으며, “대답은 에너지 밀도에 있으며, 이것이 핵발전을 환경주의자의 이야기로 만든다”고 했다.


그는 핵발전이 풍부한 저탄소 에너지를 생산한다고 주장한다. “IPCC(기후변화에 관한 정부간 협의체)에 따르면 핵에너지는 실제로 태양광 단지 보다 탄소를 1/4만 배출한다”는 것이다. 그는 “IPCC는 배출량을 크게 감축하려면 재생가능에너지, 핵발전 및 탄소 포집 저장 기술 등을 더 많이 활용해야 한다고 보고 있다”며, 비화석 에너지원을 많이 가진 나라들의 공통점은 핵발전 이용이라고 주장한다.


김현우 에너지기후정책연구소 선임연구원

탈핵신문 2019년 6월호(67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