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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핵평화, 해외

후쿠시마 핵 사고와 도쿄올림픽

회복 올림픽이라는 기만

후쿠시마 20km 거리에

국가대표 축구팀 훈련장 예정


도쿄 올림픽은

핵 비상사태 속에 열리게 될 것



고이데 히로아키 박사



일본의 반핵 시민과학자로 잘 알려진 고이데 히로아키 박사가 후쿠시마 사고의 여파 속에서 ‘회복 올림픽’이라는 이름으로 강행되는 도쿄 올림픽을 비판하며 작성한 글을 <아시아퍼시픽 포커스> 2019년 3월 1일자에 다시 게재했다. 고이데 씨는 ‘2020 도쿄 올림픽’ 문제를 이야기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아베 총리는 후쿠시마 사고 2년 4개월 뒤인 2013년 9월 7일의 부에노스아이레스 연설에서 국제올림픽조직위원회에게 상황은 ‘통제’되고 있으며 후쿠시마 사고는 “도쿄에 아무런 피해를 입히지 않았고 앞으로도 그러할 것”이라고 선언했다. 아베의 말은 1964년 이후 다시 도쿄에 올림픽을 가져오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오염수가 누출되고 있으며 항구 내에 완벽하게 유지될 수 없다는 것이 시인된 것은 얼마 되지 않은 일이다.


그런 골치 아픈 문제들을 제쳐두더라도, 원래 가장 ‘간소한 올림픽’이라고 약속되었던 올림픽과 패럴림픽 예산은 모두 3조 엔에 달할 전망이다. 이 경기들은 ‘회복 올림픽’이라고 선전되곤 한다. 이런 액수의 돈을 이중 삼중으로 고통 받는 지역, 특히나 끝나지 않는 핵사고의 희생자들에게 도움이 되도록 하는 방법을 찾는 일은 어렵지 않을 것이다. 올림픽 예산을 삭감한다면 강제적 또는 ‘자발적’ 피난민의 주택 지원도 유지될 수 있었을 것이다. 그러나 매우 제한적이며 자의적으로 설정된 피난 구역은 이 지역을 압도하는 불안에도 불구하고 피난민 귀환을 위해 무분별하게 개방되었다. 후쿠시마 핵발전소로부터 겨우 20km 거리에 있으며 사고당시 수습 노동자들의 대응 거점이었던 J-빌리지 축구센터는 국가대표 축구팀의 훈련장이 될 예정이며, 올림픽 성화 봉송의 일본 출발점으로 제안되기까지 했다. 후쿠시마 시에서는 한 개의 야구 경기와 여섯 개의 소프트볼 경기가 열리게 된다.


기꺼이 반역자가 되겠다는 고이데 씨

참가하는 국가·국민은 스스로 위험에 노출

참가 행위가 일본의 범죄에 대한 공범


고이데 씨는 2018년 8월 23일의 글에서 이렇게 말한다. 올림픽 게임은 항상 국가의 힘을 보여주기 위해 사용되었다. 최근에 와서 더욱, 그것들은 기업, 특히 대규모 건설 회사를 위한 도구가 되었다. 거대한 공공시설을 만들고 금방 파괴하면서 사회적 낭비를 낳으면서 엄청난 이익을 뽑는 것이다. 지금 중요한 것은 국가가 모든 자원을 동원하여 핵 비상사태 선언을 가능한 한 빨리 끝낼 수 있도록 하는 일이다. 사람들을 돌보는 것에 우선순위가 두어져야 하며, 후쿠시마 핵 재난으로 계속 고통을 겪고 있는, 최소한 죄가 없는 아이들을 노출로부터 보호해야 한다.


사회가 직면하고 있는 위험이 클수록 권력자들은 사람들의 시선을 돌리려고 노력한다. 매스 미디어는 올림픽에 대한 열광을 부추기려 할 것이고, 올림픽에 반대하는 사람들은 반역자라고 비난받을 때가 올 것이다. 2차 대전 때도 그랬다. 언론은 제국주의의 본부에서 나오는 포고문만을 방송했고, 사실상 모든 시민들이 전쟁 노력에 협력했다. 당신이 신실한 일본인이라고 스스로 생각할수록, 동료 시민들을 반역자라고 비난하기 쉬워질 것이다. 그럼에도, 만약 이 나라가 올림픽 경기를 국가가 저버린 죄 없는 시민들보다 중시하기를 택한다면, 나는 기꺼이 반역자가 될 것이다.


후쿠시마 사고는 엄청난 비극과 함께 100년을 지속할 것이다. 수많은 희생자를 제대로 보지 않은 채, 도쿄전력, 정부 관료, 학자들, 언론들을 포함하는 가해자들은 책임을 지지 않았고, 아무도 처벌받지 않았다. 그리고 이를 이용하여 그들은 중단된 원자로를 재가동하고 수출하려고 힘을 쓰고 있다. 도쿄 올림픽은 핵 비상사태 속에서 열리게 될 것이다. 참가하는 국가들과 국민들은 한편으로는 스스로 위험에 노출될 것이고, 다른 한편으로는 이 나라의 범죄에 대한 공범이 될 것이다.



탈핵신문 2019년 7월호(68호)

 요약번역 : 김현우 에너지기후정책연구소 선임연구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