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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핵평화, 해외

가동 시작한 체르노빌 자이언트 돔

지난 7월 10일, 우크라이나와 유럽의 파트너들은 악명 높은 체르노빌 핵발전소의 파괴된 원자로를 감싸는 새 금속 돔의 공식 가동을 시작하며 20년의 노력을 마무리했다. 세계에서 가장 큰 이동식 금속 구조물로 알려진 이 이른바 “새 안전 덮개(New Safe Confinement)”는 1986년 체르노빌 참사의 장소인 4호기의 잔해를 둘러쌌다. 재건과 발전 유럽은행(EBRD)이 마련하고 45개국이 후원한 특별 기금을 통해 15억 유로가 조달되었다. 이 거대한 아치형 돔은 높이 108미터로 파리의 노트르담 성당을 덮을 수 있으며 무게는 3만6천 톤에 달한다. EBRD는 이 구조물이 토네이도도 견딜 수 있으며 1백 년 동안 지탱할 것이라고 밝혔다.


체르노빌 핵발전소 돔

 

이 돔은 2016년에 세워졌고, 레일을 따라 조금씩 이동하여 사고 직후 급히 세워졌던 차단시설을 완전히 덮었다. 새 돔은 우크라이나 규제 당국의 허가를 획득할 때까지 1년의 시험 운영 기간을 가질 것이며, 원래 소비에트 시절 방어막의 불안정한 구조물 해체를 시작하게 될 것이다. AFP의 한 통신원은 새 돔 아래에서 방사능 물질이 미래에 ‘봉인’되게 될 다수의 크레인, 환기 시설과 장비들을 볼 수 있었다고 전한다.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기념식에서 체르노빌의 부정적 이미지를 씻고 이익을 만드는 계기가 되리라는 기대를 피력했고, 체르노빌의 현장을 보러 오는 방문객들이 늘면서 음식과 기념품도 팔리고 있다. 하지만 당국은 2만4천 년이 지나야 이곳이 사람이 살 정도로 안전해질 것이라고 말한다.

 

김현우 편집위원

2019년 8월(69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