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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핵평화, 해외

몽골, 세계의 핵폐기장이 될 것인가?

몽골, 한국·일본 등 세계의 핵폐기장이 될 것인가?

58개의 우라늄광산과 계속 건설중인 핵폐기물 처분장

 

이대수(목사, 아시아평화시민네트워크 운영위원장)


 

 

810~12일 몽골의 환경단체와 정당을 만나 우라늄광산 현황과 핵폐기물 처리장 추진에 관해 설명을 듣고, 반핵아시아액션(NNAA) 차원에서 공동대응의 필요성을 논의했다.

필자를 비롯해 한국의 반핵운동은 그간 핵연료와 우라늄광산에 관해 특별한 관심을 갖지 않았다. 하지만 이번 몽골 시민단체와 정당과의 만남을 계기로 우라늄광산, 핵폐기장(고준위 핵폐기물 처리장) 문제를 생각해보는 기회가 되었으면 좋겠다.

 

몽골, 세계 우라늄 매장량의 15% 보유

몽골은 한반도 7배가 넘는 땅에 인구는 3백만 명에 불과하다. 하지만, 수많은 광물과 전세계 우라늄 매장량의 15%를 보유하고 있다. 핵발전과 핵무기의 원료인 우라늄이 몽골의 58개 광산에서 채굴되어지고 있고, 또한 수출까지 되고 있다. 그 중 25개는 프랑스 아레바사가 운영하고 있고, 네델란드 8개소와 캐나다가 7개소로 대부분 외국기업들이 개발·운영하고 있다.

아레바사는 핵발전소 건설뿐만 아니라 우라늄을 가공해 핵연료를 공급하고 있고, 한국전력은 우라늄 장기공급 계약을 맺고, 아레바사로부터 공급받고 있다. 아레바사는 50년간 나이지리아에서도 우라늄광산을 운영해 왔고 호주, 캐나나 등지에서도 광산을 운영하고 있다. 몽골에 대해서는 가격 경쟁을 붙이면서, 유리한 가격을 유지해 왔다고 한다.

몽골 환경단체 DMNN 베이긴 대표는 우라늄광산이 표시된 지도와 58개 광산 리스트를 보여주며 설명해 주었다. 그리고 몽골과 러시아 국경지역에 유럽의 핵폐기물이 저장되고 있다는 이야기도 해주었다. 우라늄 광석 채굴 초기에는 잘 몰라 주민들이 광미(鑛尾, 우라늄이 포함된 광석에서 채취하고 남은 광석)로 집을 짓기도 했는데, 수년전부터 광산 주변 지역 가축의 기형출산과 사산 등의 피해가 나타나면서 언론에 보도되고, 환경단체와 녹색당 등이 시위를 하면서 이런 문제점들이 많이 알려지게 되었다고 한다.

간담회 도중 23일간 남부지역 우라늄광산 조사와 주변주민과의 만남이 예정되어 있다며 동행을 제안 받았다. 하지만, 시간이 여의치 않아 함께하지 못해 아쉬웠는데 대신 미국 뉴멕시코대학의 폴 앤드슨 박사를 소개받아 늦은 시간에 만날 수 있었다. 폴 앤드슨 박사는 우라늄광산과 핵발전소에 관해 많은 조사·연구(참고, Southwest Research and Information Center 홈페이지 www.sric.org)를 해왔기 때문에, 이번 방문조사를 함께 기획·추진한 것으로 보인다.

몽골녹색당 대표 붐도 이런 환경피해 현실을 알리기 위해 시위를 하다가 체포된 적이 있다고 했다. 전 녹색당 대표였던 여성연합당의 세렝게 대표도 이런 몽골 현실을 우려하면서 아시아 시민사회 차원의 정보 공유와 공동 대응의 필요성을 강조하면서, 9월 대만에서 개최되는 반핵아시아포럼에도 참가할 것이라고 했다.

핵발전이 경제적이고 CO2를 배출하지 않는 청정에너지라고 주장해 온 것은, 우라늄 채굴과 가공·운반 그리고 폐로와 핵폐기물 처리를 제대로 포함하지 않은 계산방식 때문이다. 사고 대책과 보상까지 포함하면 더욱 경제성은 나빠질 것이다.

 

<사진제공 : 이대수. 58개의 우라늄광산과 계속 건설중인 핵폐기물 처분장 >

 

 

논란의 핵심, 포괄적 연료서비스핵연료 수출과 사용후핵연료 인수·처리

한편 201159일 일본 마이니치신문이 미국과 일본 주도의 포괄적 연료서비스(CFS), 즉 몽골에서 핵발전 가동 국가에게 핵연료를 수출하고 사용후핵연료를 인수해 처리한다는 사업구상이 진행되고 있다고 폭로하면서 이 문제는 수면 위로 부상하게 된다. 핵폐기물을 인수·처리하는 곳이 있어야 지속적으로 핵발전소를 가동하고, 해외 수출도 가능해진다.

한국도 한국형 소형원자로 몽골수출을 추진하고 있으며, 아랍에미리트(UAE)에 핵발전소 수출 계약내용 중에 핵폐기물을 회수한다는 내용이 포함되어 있는데, 한국에서는 반입처리 할 곳이 없기에 몽골의 포괄적 연료서비스(CFS)에 기대하게 될 것이다.

오사카 대학에서 몽골유목사회를 연구해온 이마오카 료코 교수는 몽골의 우라늄광산과 핵폐기물처리장(CFS에 따른 처분장) 건설이 계속 추진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번 방문기간 중 만났던 몽골의 정치인과 환경운동가도 그렇게 생각하고 있다. 너무도 큰 이익이 걸려 있는 핵산업을 지속하기 위해 필수적일 뿐 아니라, 자원수출을 주요 수입원으로 하고 있는 몽골정부나 정치인 입장에서도 쉽게 포기할 수 없는 문제라고 보고 있다.

오는 926~29일 타이페이에서 개최되는 반핵아시아포럼(NNAF)에서도 이 문제는 중요한 현안으로 부각될 것으로 보인다.

 

발행일 : 2014.9.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