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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핵평화, 해외

김형률 11주기 추모제

반핵평화인권활동가였던 고 김형률의 11주기 추모제가 528() 오전 11시 김형률추모사업회와 부산민주공원 공동 주관으로 부산민주공원 소극장에서 엄수됐다. 이날 추모제는 부산교육대학교 전진성 교수의 사회로 부모님과 친지들 그리고 일본과 국내의 시민, 평화활동가 등 많은 이들이 함께했다.

고 김형률은 2002322, 원폭피해자 2세 문제의 해결과 대책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어 국내 최초로 자신이 히로시마 핵폭탄피해자인 모친에게서 태어나 핵폭탄후유증을 앓고 있는 원폭2세 환우임을 공개적으로 밝혔다.

 

고 김형률은 2003한국원폭2세환우회한국원폭2세환우 문제 해결을 위한 공동대책위원회결성을 주도하고, 2004년 국가인권위원회가 국내 최초로 원폭피해자 2세 건강실태 조사를 실시하도록 이끌어내는 데 주도적 역할을 했다. 또한 국내 핵폭탄피해자와 2세 환우의 진상규명과 지원을 위한 특별법 제정 운동도 주도했다. 그이는 자신의 병이 단순히 개인의 아픔이 아닌 전쟁과 일본 제국주의의 산물임을 역설하고, 핵의 위험성을 고발하며 평생을 국내 핵폭탄피해자와 원폭2세 환우의 생명과 인권을 위해 싸우다 만 34세에 생을 마쳤다.

 

 

위 사진은 작년 5, 고 김형률 10주기 추모제 때, 그를 기억하고 기리기 위해 민주공원 입구에 식수를 하며 히로시마에서 가져온 흙을 어머니가 합토하는 모습이다. 또 다른 사진은 지난 528일 추모제를 마치고 어머니가 그 나무 아래서 아들을 기억하며 담은 사진이다. 사진을 찍을 때, “어머니, 아들 앞에서는 활짝 웃으셔야죠라고 말하자 어머니는 아들 앞에서 수줍은 웃음을 머금으셨다.

 

김형률추모사업회는 고 김형률의 뜻을 함께하고자 했던 이들이 고인의 뜻을 이어가고자 20065월에 발족한 단체로 기념자료집 발간과 추모전시회 등을 개최하고, 매년 부산민주공원에서 고 김형률의 추모제를 개최하고 있다.

 

 

 

탈핵신문 2016년 6월호

장영식(사진 작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