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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책] 원전 마을 ‘원전 마을’의 이야기를 듣다 - 임준형 기독교환경운동연대 사무국장 『원전 마을』(김우창 지음, 경주환경운동연합 기획, 한티재, 2022년 2월) 2017년 1월, 겨울이었다. 대한민국이 한창 대통령 탄핵으로 어수선하던 시절, 탈핵활동가 대회에 참석하기 위해 경주로 향했다. 1박 2일 동안 강의도 듣고, 토론도 하고, 밤이 늦도록 이야기도 나누고 다음 날 아침을 맞았다. 2일 차 마무리 때 경주의 활동가들이 무대에 섰다. 전날 강연을 듣는 와중 자신의 몸에서, 그리고 손자·손녀의 몸에서 삼중수소가 검출되었는데 괜찮은 것이냐 물었던 한 여성, 황분희 씨가 그 자리에 서 있었다. 그녀는 강사가 이미 피폭된 것이라고 말하자 울음을 터뜨렸었다. 그리고 다음 날이 되어 무대에 선 그녀는 “오늘 제가 촛불집회에 발.. 더보기
[책] 존재하지만 존재하지 않는, ‘원자력 유토피아’ ∥ 책 소개 존재하지만 존재하지 않는, ‘원자력 유토피아’ - 홍덕화 충북대학교 사회학과 교수 1950년대 상업용 핵발전이 구체화되면서 핵에너지 이용에 대한 무모하리만치 낙관적인 기대가 확산되었다. 핵 추진 자동차인 포드 뉴클레온(Nucleon)은 ‘원자력 유토피아’에 대한 상상을 확인할 수 있는 하나의 사례일 따름이다. 물론 상상이 곧 현실이 된 것은 아니다. 다만 원자력 유토피아에 대한 기대가 완전히 사라진 것도 아니다. 기후위기의 대응 수단이자 값싸고 풍부한 에너지원으로서의 핵에너지에 대한 열망은 지금도 곳곳에서 접할 수 있다. 여기서 한 가지 눈여겨볼 점은 ‘원자력 유토피아’에 대한 상상이 미래를 겨냥하고 과거를 지운다는 점이다. 과거는 원자력 유토피아에 내재한 불편한 현실을 고스란히 드러내기 때.. 더보기
[포토] 핵발전은 폭력 ∥ 장영식의 포토에세이 핵발전은 폭력 핵발전소를 지으면서 묻지 않습니다. 핵폐기장을 지으면서도 묻지 않습니다. 핵발전에 희생당한 사람들에 대해서도 애민과 연민이 없습니다. 오히려 더 많은 희생을 강요하고 있습니다. 그것은 폭력입니다. 자본의 폭력이며, 국가폭력입니니다. 글/사진: 장영식 탈핵신문 2022년 3월(97호) 탈핵신문은 독자의 구독료와 후원금으로 운영합니다. 탈핵신문 구독과 후원 신청 : https://nonukesnews.kr/1409 더보기
[사진] 희생 ∥ 장영식의 포토에세이 희생 핵발전소가 있는 지역에 핵쓰레기장을 둘 수밖에 없다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핵발전소를 지을 때도 묻지 않았던 사람들이 핵쓰레기장을 지으면서도 묻지도 따지지도 않겠다고 합니다. 공동체를 위해서 일방적 희생을 강요할 수 없다고 말하는 사람조차도 핵쓰레기장에 대해서는 침묵하고 있습니다. 핵발전소 때문에 고향을 잃은 사람들과 쫓겨난 사람들에 대한 연민조차도 없는 사람들이 대선 후보가 되고 있습니다. 수도권의 전기를 위해 수도권에서 가장 멀리 떨어진 지역과 지역의 사람들에게 희생을 강요하는 독재적 발상은 멈추어야 합니다. 글/사진: 장영식 탈핵신문 2022년 1월(96호) 탈핵신문은 독자의 구독료와 후원금으로 운영합니다. 탈핵신문 구독과 후원 신청 : https://nonukesnews.. 더보기
두 개의 위기를 넘어서, 11회 부산반핵영화제 열려 2011년에 시작되어 11회째를 맞는 부산반핵영화제가 올해는 ‘기후위기와 핵위기를 넘어’라는 주제로 개최된다. 기후위기 대응이 시급한 과제로 떠오르면서 찬핵진영과 보수정치권, 보수 언론이 핵발전이 필요하다는 논리를 내세우고 있다. 하지만, 핵발전은 대안이 되지 못할 뿐 아니라 기후위기로 인해 요구되는 전환을 또 다른 위험과 불평등으로 대체할 수는 없다는 문제의식에서 이번 반핵연화제 제목을 ‘기후위기와 핵위기를 넘어’라고 정했다. 개막작은 조량 감독의 2021년 작 다큐멘터리 로, 12월 18일(토) 오후 3시에 부산 동래 CGV에서 관객을 만난다. 감독은 후쿠시마와 체르노빌, 카자흐스탄의 핵실험 지역인 세미팔라틴스크를 돌아보며 핵 재난의 현재를 살핀다. 그리고 핀란드 온칼로의 고준위 핵폐기물 처분장 건설.. 더보기
[포토] 반혁명의 시대 ∥장영식의 포토에세이 Ⓒ장영식 반혁명의 시대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대표가 "우리가 7억3천만 톤의 이산화탄소를 하늘에 퍼붓는다고 하는데, 원전은 폐기물이 위험해서 그렇지 폐기물을 자연에 버리지 않고 보관하고 있는 발전이 원전 아니겠냐"라며 "나중에는 원전 폐기물을 우주에 어디 달에 파묻는 다던지 이런 기술로 발전하지 말란 법이 없다고 생각한다. 이런 기술을 과학을 통해 돌파했으면 좋겠다"라고 말했습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는 방송 기자클럽 대선 후보 토론회에서 신한울핵발전소 3·4호기에 대해 ”국민들의 의견에 맞춰 충분히 재고해 볼 수도 있다“고 발언했습니다. 더 나아가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는 대통령이 되면 핵발전소를 더 짓겠다고 말합니다. 핵발전과 관련해서는 청와대와 민주당의 철학 없음에 따른 반혁.. 더보기
[포토] 억장이 무너지다 ∥ 장영식의 포토에세이 억장이 무너지다 우리가 그토록 반대했던 신고리핵발전소 5·6호기의 모습이 드러나고 있습니다. 억장이 무너집니다. 문재인 대통령의 주요 공약 사항이었던 백지화는 공론화로 왜곡되었습니다. 신고리핵발전소 5·6호기 건설 백지화가 좌절되던 날, 밀양 할매들은 광화문 앞에서 땅을 치며 통곡했습니다. 우리는 그 아픔을 딛고 멀고 험한 탈핵의 길을 걷고 있습니다. 그 길이야말로 에너지 정의와 기후 정의를 실현하는 옳은 길이라는 것을 굳게 믿기 때문입니다. 사진/글: 장영식 탈핵신문 2021년 11월(94호) 탈핵신문은 독자의 구독료와 후원금으로 운영합니다. 탈핵신문 구독과 후원 신청 : https://nonukesnews.kr/1409 더보기
[영화] 프라이드영화제에서 선보이는 반핵 영화 ‘서울 국제프라이드영화제’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큰 규모를 자랑하는 성소수자 국제영화제로써 올해로 11회를 맞는다. 프라이드영화제는 영화를 통해서 다양한 사회적 연대의 목소리를 적극적으로 내면서 성소수자 담론의 저변을 넓히고 시민의 인식을 바꾸는 데 큰 역할을 하고 있다. 프라이드영화제는 담론과 가치 영역을 성소수자에 국한하지 않고 꾸준히 넓히고자 하는 의지로 ‘오픈 프라이드 섹션’도 도입했다. 2018년부터 양심적 병역거부, 동물권, 아시아 이주와 난민 문제를 다루었고, 올해는 체르노빌 사고 35주년, 후쿠시마 사고 10주년을 기념하여 과 손을 잡고 탈핵 이슈를 다룬 영화를 소개한다. 올해 영화제에서 만날 수 있는 탈핵 영화는 세 편의 극영화와 세 편의 다큐멘터리다. 다닐라 코즐로브스키 감독의 은 체르노.. 더보기
[장영식의 포토에세이] 탈핵·탈송전탑 ∥ 장영식의 포토에세이 탈핵·탈송전탑 2013년 가을이었습니다. 밀양 현장에서 할매가 물었습니다. “장 작가, 저 송전탑이 오데서 오는지 아나?” 저는 물끄러미 할매만 바라보았습니다. “765 송전탑 뒤에는 핵발전소가 있다. 송전탑은 핵발전소의 자식인기라.” 핵발전소에 대해서는 무지했던 터라 할매의 말씀을 이해하는 데는 많은 시간이 걸렸습니다. 전기가 “눈물을 타고 흐른다”라는 말은 들었지만, 송전탑이 핵발전소의 자식이란 말은 처음 들었습니다. 그 후 고리와 신고리 핵발전소가 있는 현장을 찾았습니다. 그 현장에서 밀양과 청도 할매들의 투쟁을 더 깊고 넓게 해석할 수 있었습니다. 글/사진: 장영식 탈핵신문 2021년 10월(93호) 탈핵신문은 독자의 구독료와 후원금으로 운영합니다. 탈핵신문 구독과 후원 신.. 더보기
탈핵 굿즈(Goods) 아이디어가 필요하다면 ‘잘가라 핵발전’(Sortir du Nuclear) 네트워크는 150개 이상의 조직이 함께 하는 프랑스의 반핵운동 연대체다. 이 네트워크는 세계에서 핵발전 비중이 가장 높은 프랑스에서 반핵 캠페인을 조직하고 연결하는 역할을 톡톡히 해왔는데, 활동 중에는 영상물과 책자 등을 보급하는 문화 사업도 중요하게 포함된다. 네트워크의 웹사이트에는 반핵 활동가 온라인 상점이 링크되어 있어서, 여기에서 탈핵 굿즈에 대한 온갖 아이디어를 얻을 수 있다. 우선 전단지와 포스터들이 있는데, EPR(유럽형 가업경수로) 반대 전단지와 “반핵을 해야 할 여덟가지 좋은 이유”를 적어 넣은 반핵 주기율표 포스터처럼 무료로 제공되는 것들도 많다. 스마일링선 스티커와 배지는 1400원 정도, ‘핵발전은 기후를 구하지 않는다’ 티셔츠는 .. 더보기
<장영식의 포토에세이> 핵발전에 사라진 마을들 ∥ 장영식의 포토에세이 핵발전에 사라진 마을들 한국 핵발전사는 조상 대대로 간직해온 고향을 잃게 만들었습니다. 금빛 모래가 아름다웠던 고리마을이 사라지고, 집단이주했던 골매마을도 사라졌습니다. 이 마을들이 사라지는 과정에서 사회적 합의나 절차적 민주주의도 지켜지지 않았습니다. 정부와 한국전력은 국가기간산업이라는 이유만으로 지역주민들의 일방적인 희생을 강요했습니다. 한국 핵발전사는 인권도 민주주의도 자리하지 못한 반인간적인 역사였습니다. 50년이 지난 지금에도 지역주민들에게 일방적인 희생을 강요하는 차별과 배제의 정책은 계속되고 있습니다. 사진/글: 장영식 탈핵신문 2021년 9월(92호) 탈핵신문은 독자의 구독료와 후원금으로 운영합니다. 탈핵신문 구독과 후원 신청 : https://nonukesnews... 더보기
[장영식의 포토에세이] 가짜 후보들 ∥장영식의 포토에세이 가짜 후보들 공직자 중에서 정치적 입장을 배제하고, 가장 정직해야 할 신분이 감사원장입니다. 감사원장이 중도에 사퇴하고 대선 출마를 선언했습니다. 그리고 월성 핵발전 단지를 찾아가 월성핵발전소 1호기 폐로에 대한 불법성을 강조하면서 문재인 정부의 '탈원전 정책'을 비판했습니다. 국가 공권력의 핵심이라고 말할 수 있는 검찰청장이 중도에 사퇴하고 대선 출마를 선언했습니다. 그는 '탄소중심'에서부터 후쿠시마 핵사고에서 방사능 누출은 없었다는 등 끝없는 가짜뉴스를 펼치며 '탈원전 정책'을 비판합니다. 이들은 대선 후보로 출마하면서 핵발전소 지역에 사는 주민들의 고통에 대한 눈 감고 있습니다. 가짜 후보들에 대한 검증과 분별이야말로 성숙한 민주주의의 출발점이란 사실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침이.. 더보기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반대 컴필레이션 앨범, 정화(淨化) 부산 음악인들이 펼치는 사회적 예술 일본 정부가 후쿠시마 핵발전소 부지 내에 보관 중인 오염수를 바다에 방류하여 처리하겠다고 발표한 후, 일본과 한국 그리고 세계 곳곳에서 우려와 반대의 목소리가 터져 나왔다. 하지만 딱히 뾰족한 대응 수단이 없는 게 고민이었다. 이런 생각에 화답한 부산지역 예술인들이 있다. ‘무엇이라도 해봐야 할 게 아닌가’라고 생각한 음악 창작인들과 예술인 지원조직들이 컴필레이션 앨범 제작을 기획했고, 기금을 조성하기 위해 텀블벅을 연 것이다. 마침내 사업이 종료되어 지난 7월 말에 음원이 공개되었다. 일곱 개의 곡이 30분 분량으로 담긴 앨범 제목은 ‘정화(淨化)’다. 불순하거나 더러운 것을 깨끗하게 한다는 것, 그리고 억압된 감정의 응어리를 외부에 표출하여 정신적 안정을 찾는 일이.. 더보기
방사능 팩트체크-일본 후쿠시마 방사능에 대해 고수가 묻고 전문가가 답하다 ∥책 소개 쉽고, 명쾌하다…반박할 수 있을까? 방사능…핵심적 질문과 명쾌한 답변 핵발전소 존폐, 위험성 논란의 핵심은 역시나 방사능. 방사선·방사능을 어떻게 이해하는가에 따라 핵발전소 찬반에 대한 태도가 달라진다. 찬성하는 쪽은 ‘핵발전소에서 내놓는 방사선·능은 얼마 되지도 않고, 위험하지 않아 건강에 별 영향이 없다’고 주장하고, 반대하는 쪽은 ‘핵발전소는 사고뿐만 아니라 일상적으로도 방사선을 내놓고, 위험하며, 건강피해를 초래한다’고 주장한다. 찬반 각자의 근거로 과학적 설명을 전개한다. 연간선량한도(1mSv), 반감기, Bq(베크렐), Sv(시버트), ALARA(알라라), LNT(Linear Non-threshold, 문턱없는 선형이론)…. 이 문제와 특별한 연관을 맺지 않는 보통의 시민들은 관심을.. 더보기
[장영식의 포토에세이] 차별의 상징 ∥장영식의 포토에세이 차별의 상징 핵발전소가 상업 발전을 시작하면서 핵발전소에는 정규직 노동자보다는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더 많습니다. 특히 방사선 피폭이 위험한 현장 작업은 전적으로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몫입니다. 정규직 노동자들은 작업 현장에는 들어오지 않고 CCTV 등을 통해 작업을 지시합니다. 비정규직 노동자들은 그 지시에 따라서 계획된 작업을 진행합니다. 현장에서는 "방사선 수치가 높을수록 하청업체, 낮을수록 한수원"이라는 말이 정설이 되었습니다. 부산에너지정의행동에 따르면 2001년부터 2019년까지 핵발전소에서의 산재, 사망 사건은 261건입니다. 261건의 사고 중 핵발전소 건설 중에 발생한 사고가 138건, 운영 중에 발생한 사고가 123건이었습니다. 사망사고는 15건으로 17명의 노동자가 .. 더보기
[포토] 한국의 핵발전소는 안전할까요? ∥장영식의 포토에세이 한국의 핵발전소는 안전할까요? 오늘 사진의 모습은 2016년 7월 8일 오후의 모습입니다. 신고리핵발전소 4호기에서 운영허가 훨씬 전에 많은 양의 수증기를 배출하는 장면입니다. 그리고 2021년 5월 29일 신고리핵발전소 4호기에서 화재가 발생했습니다. 사진에서 보는 수증기 배출 모습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의 많은 연기가 늘 위로 치솟고, 굉음도 들렸습니다. 이번 신고리핵발전소 4호기 화재는 터빈계통 전압조정장치인 ‘여자기’의 코일이 탄 것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핵발전소는 전기공급이 중단되면 심각한 사고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이번 화재는 한국 핵발전소의 주요 설비가 불량품으로 채워졌을 거라는 우려가 현실로 드러난 충격적인 사건입니다. 신고리핵발전소 4호기는 2019년 8월에 상.. 더보기
<체르노빌 1986> 6월 30일 개봉 최악의 핵발전소 폭발 사고를 그린 ‘현재진행형 재난 영화’ 이 6월 30일 개봉된다. 배급사는 이 영화를 폭발 사고가 일어난 러시아에서 최초로 블록버스터로 제작되었고, 사고 당시의 진짜 모습을 스크린을 통해 보여줄 예정이라고 했다. '체르노빌 1986' 영화감독인 다닐라 코즐로브스키는 자신이 만든 영화의 주연으로도 출연한다. 체르노빌 사고가 1986년 4월 28일에 일어났고, 영화배우이자 이 작품의 감독인 다닐라 코즐로브스키는 1985년 5월에 모스크바에서 태어났다. 사고를 경험하지 않은 그가 작품의 여운을 어떤 방향으로 남길지 자못 궁금하다. 메인 예고편에는 평화롭던 마을과 사랑하는 연인이 보인다. 원자로가 폭발하는 순간이 재현되고, 소방관이 화재를 진압하기 위해 무방비 상태로 투입되고, 살아 돌아올 .. 더보기
누클리어 캐틀, 그리고 지금의 이야기 ∥ 영화로 만나는 탈핵 누클리어 캐틀, 그리고 지금의 이야기 일본 영화감독 마츠바라 타모츠의 가슴 아픈 다큐멘터리, 은 탈핵신문 76호에 이미 소개된 바 있다. 후쿠시마의 데드 존에 사는 500마리의 소와 6명의 농민을 다룬 이 2016년 작품이 최근 프랑스 자막판으로 온라인으로 상영되어 관심을 끌었다. 감독은 이 상영에 즈음하여 자신의 성명서를 발표했는데, 다큐멘터리 이후의 상황과 함께 후쿠시마 사고 10주년에 생각해보아야 할 묵직한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아래에 성명서를 요약해서 소개한다. 마츠바라 타모츠 감독의 성명서 요약 저는 2011년 6월부터 5년에 걸쳐 다큐멘터리 영화를 만들었는데, 일반인의 출입이 금지된 후쿠시마 제1핵발전소 주변 30km 반경 내에서 촬영했습니다. 영화는 자신들의 소가 피.. 더보기
[포토]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결정을 바라보며 장영식의 포토에세이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결정을 바라보며 한국 사회가 후쿠시마 핵사고에 의한 방사능 오염수를 바다에 버리는 것에 대해서 비판하는 것은 마땅한 일입니다. 그러나 핵발전소를 가동하면 지속적으로 방사능에 오염된 기체와 액체를 배출하는 것은 의심의 여지가 없는 사실입니다. 기체는 대기로 액체는 바다로 버려집니다. 한국을 비롯한 핵발전소를 가동하는 나라들이 자연생태계에 치명적 영향을 미치는 방사능 배출 문제에 대해 침묵하는 것은 옳지 않은 일입니다. 특히 핵산업계와 일본 정부가 오염수를 재처리수라고 부르면서 안전하다고까지 말하는 것은 무서운 거짓말입니다. 핵발전소에서 배출하는 오염수가 그렇게 안전하다면, 일본 관료들과 핵산업계 사람들이 마실 물로 사용하면 될 것입니다. 세계적으로 갑상선암 환자가 .. 더보기
[영화] 방사성 물질(La Cosa Radioactiva) ∥영화로 만나는 탈핵 시민과 소통하는 과학과 예술의 힘 다양한 경력을 가진 시민 활동가와 예술가들이 스페인 마드리드에 모였다. 텔레커뮤니케이션과 상호작용 설계 전공자, 경제학과 저널리즘 이론가, 컴퓨터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기술자, 사진과 비디오 아티스트, 오픈소스 운동가 등이다. 후쿠시마 사고 1년 후, 이들은 스페인의 과거와 현재의 핵관련 시설을 찾아다니며 방사능을 측정하고 이를 창의적으로 표현하고 전달하는 실험을 진행한다. 필요한 무기도 스스로 만들었다. 오픈소스 설계를 가지고 만든 방사능 측정 회로, 여기에 연결하는 가이거 측정기 앱을 탑재한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그리고 방사능 수치를 시각과 청각으로 표현하는 레이저 빔 장치 등이다. 이들이 측정한 핵발전소 용수 공급원의 방사능은 높지 않았지만 핵.. 더보기
[장영식의 포토에세이] 무거운 침묵 ∥ 장영식의 포토에세이 무거운 침묵 서울과 부산시장을 뽑는 보궐선거에서 탈핵 공약이 사라졌습니다. 특히 부산은 반경 30킬로미터 내에 8기의 핵발전소가 있고, 설계 수명 60년인 세계 최대 규모의 핵발전소 2기가 건설 중에 있습니다. 설계 수명 40년인 고리핵발전소 2호기는 2023년에 설계 수명이 종료되지만, 재연장 없이 폐로하겠다고 선언하는 후보가 없습니다. 체르노빌과 후쿠시마 핵사고의 참상을 지켜본 도시에서 핵발전소와 관련된 공약을 찾아볼 수가 없습니다. 무거운 침묵만 흐르고 있습니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산업부가 경북 영덕군 천지핵발전소 예정구역 지정 철회를 심의·의결했다는 것입니다. 한수원은 노후핵발전소인 고리핵발전소 2호기의 수명 연장을 신청하는 일이 없어야 할 것입니다. 사진/글: 장영식 탈.. 더보기
[장영식의 포토에세이] 안전보다 핵마피아 ∥장영식의 포토에세이 안전보다 핵마피아 한국 핵발전소 내의 수소제거장치의 결함과 은폐 문제가 파장을 일으키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검찰은 아무런 움직임도 없습니다. 수소 폭발을 막기 위한 안전장치가 오히려 폭발 가능성을 키울 수 있다는 심각한 실험 결과를 한국수력원자력이 은폐했다는 충격적인 보도에도 검찰은 수사하지 않고 있습니다. 한국 핵발전소의 안전관리에도 은폐와 조작으로 일관되어왔다는 사실은 충격적입니다. 핵발전 사고는 인류의 재앙임을 체르노빌과 후쿠시마 핵사고가 증명하고 있습니다. 검찰은 지금 당장 적극적 수사와 진실 규명 그리고 책임자를 처벌해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한국수력원자력과 원자력안전위원회와 함께 검찰은 직무유기를 하고 있다는 사실을 분명히 밝힙니다. 사진/글: 장영식 탈핵신문 2021년.. 더보기
10만 년의 경고 메시지는 가능할까? 10만 년의 경고 메시지는 가능할까? △ 피터 갤리슨의 2015년 다큐멘터리 “핵의 봉인(Containment)”이 보여주는 화강암 스파이크의 이미지 핵폐기물은 방사성 물질 고유의 반감기가 지나는 수천수만 년 동안 유독할 것이다. 그래서 핵폐기물 처분은 지질학적, 물리적 안정성 보장이 무엇보다 중요하지만, 그것만으로는 부족하다. 미래의 문명이 이 시설을 파헤치거나 파괴하여 방사성 물질이 누출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 인간이 아닌 외계 생명체를 포함하여 미래의 누군가가 지구에 와서 핵폐기물 시설을 보고 호기심으로 발굴하려 들지도 모른다. 10만 년 전에 살았던 네안데르탈인이 어떤 언어를 썼는지 우리는 잘 알지 못하는 것처럼, 우리는 그만큼의 시간 이후의 언어, 문화, 기술에 대해 장담할 수 없다. 그래서 먼.. 더보기
[장영식의 포토에세이] 죽음의 땅 |장영식의 포토에세이 ⓒ장영식 죽음의 땅 후쿠시마 핵발전소에서 고농도 방사선이 측정됐다고 합니다. 사람이 피폭되면 1시간 내에 사망할 수 있다고 합니다. 그러나 이것은 새삼스러운 뉴스가 아닙니다. 후쿠시마 핵사고 이후 10년이 지났지만, 후쿠시마는 죽음의 땅이기 때문입니다. 아베 정부와 스가 정부가 이 사실을 은폐하고 조작하고 있을 뿐입니다. 후쿠시마에서 가장 피폭이 심했던 이이타테 마을은 지금도 고농도 방사선이 측정되고 있습니다. 산의 나무와 낙엽과 버섯 등에서는 여전히 고농도 방사선이 측정되고 있습니다. 하천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럼에도 일본 정부는 올림픽을 위해 '후쿠시마는 안전하다'라는 말로 왜곡하고 있습니다. 후쿠시마는 10년 전에도 그랬던 것처럼 지금도 죽음의 땅입니다. 사진/글: 장영식 사.. 더보기
[탈핵 만화] 겨울 바다 글/그림: TH시스터즈탈핵신문 2020년 12월(84호) 탈핵신문은 독자의 구독료와 후원금으로 운영합니다.탈핵신문 구독과 후원 신청 : https://nonukesnews.kr/1409 더보기
[포토] 노후 핵발전소 폐쇄는 국민의 명령입니다 ∥ 장영식의 포토에세이 ⓒ장영식 노후 핵발전소 폐쇄는 국민의 명령입니다 월성핵발전소 1호기 폐쇄에 대한 감사원 감사와 국민의힘의 고발 그리고 대전지검의 대대적인 수사의 배경에 논란이 커지고 있습니다. 직무에서 배제됐던 윤석열 검찰총장이 업무에서 복귀하자마자 월성핵발전소 1호기 평가 조작 의혹을 받는 산업통상자원부 관계자에 대한 구속영장 청구를 승인했습니다. 월성핵발전소 1호기의 폐쇄는 국민으로부터 가장 큰 지지를 받았던 공약 중의 하나였습니다. 노후핵발전소 폐쇄는 세계의 흐름입니다. 문재인 정부도 안전성과 경제성 그리고 주민수용성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해서 조기 폐쇄를 결정했습니다. 정부의 주요 정책을 감사원이 감사를 하고, 정당이 고발하고, 검찰이 수사하는 정치 공작의 무모함이 끝이 없습니다. 윤석열 검.. 더보기
[영화] 기후 전사 ∥영화로 만나는 탈핵기후위기와 에너지전환의 투쟁은 하나다 △ 기후 전사(Cliamte Warriors, 독일, 2017, 86분) 감독은 영화 내내 에너지전환의 현장들을 달린다. 뭔가 행동하는 것에서 변화가 가능하다는 것을 몸으로 보여주려는 것 같다. 그가 만나는 주인공들은 막연히 기후위기를 걱정하거나 개인적인 실천에 머무르지 않고, 실제로 기후와 생명을 지키기 위해 중요한 일들을 하며 또한 가능함을 보여주는 사람들이다. 이 영화를 만든 칼 에이 페흐너는 평화와 환경 문제에 관심을 갖기 전에는 직업 군인이었다. 영화에서 나오듯 아버지가 되고 핵발전 반대 투쟁에 참여하면서 그는 세상을 바꾸는 방법으로 카메라를 택하게 되었다. 미국 원주민 출신 자이우테츠캐틀 마르티네즈는 힙합 아티스트이며 청소년 기후 활동가.. 더보기
2020년 핵 없는 미래상 수상자 ‘핵없는 미래상’은 1998년부터 핵발전과 핵무기 없는 미래를 위해 분투하는 전 세계 사람들에게 수여되어 왔다. 활동가와 과학자로 구성된 국제심사위원단이 선정하며 5천 달러의 상금이 수여되는 세 부문(저항, 교육, 해법)의 상과 ‘핵없는 미래 재단’ 내부 토론으로 선정되는 명예상으로서 평생공로상과 특별상이 있다. 2020년의 시상식은 11월 25일에 코로나 사태로 인해 온라인으로 개최되었다. 각 부문의 수상자는 아래와 같으며, 웨비나(웹 온라인 세미나)도 조만간 제공될 예정이다. △ 2020년 핵없는 미래상 수상자를 소개하는 ‘핵없는 미래 재단’ 웹사이트 저항 부문은 러시아의 페도르 마랴소프와 안드레이 탈레블린이 수상했다. 극단주의자와 외국 첩자, 이는 러시아 국가 권력이 이들을 공격하고 죄를 뒤집어씌우.. 더보기
[사진] 청와대는 갈 수 없다? ∥ 장영식의 포토에세이 ⓒ장영식 청와대는 갈 수 없다? 탈핵 활동가들이 모형 핵폐기물 드럼통을 싣고 서울역과 대한민국 국회 그리고 서울대학교와 광화문을 거쳐 청와대 앞까지 갔습니다. 끝내 청와대 분수대까지는 경찰의 강력한 제지로 들어갈 수 없었습니다. 핵발전소가 있는 지역에는 핵폐기물을 쌓아 두면서탈핵사회로의 전환을 약속했던 문재인 정부의 청와대에는 단 한 개의 모형 핵폐기물 드럼통조차 들어갈 수가 없었습니다. 캠페인단은 서울로 올라가는 길에서 핵발전소가 있는 지역주민의 고통과 고단한 삶을 마주했습니다. 그들은 핵폐기물을 지역주민들에게 떠넘기고 있는 무책임한 정부를 규탄했습니다. 핵폐기물을 대한민국의 모든 시민이 함께 책임지자고 호소했습니다. 사진/글: 장영식탈핵신문 2020년 11월(83호) 탈핵신문은.. 더보기
심슨 가족의 오류와 진실? 은 미국 폭스사에서 1989년부터 30년째 방영하고 있는 인기 애니메이션이다. 노란색 피부의 평범한 소시민 가족 캐릭터를 통해 미국 자본주의의 난맥상과 일그러진 국가주의를 재치있게 풍자하는 것으로 유명한데, 핵에너지와 관련한 에피소드를 다수 담고 있어서 관심과 함께 적잖은 논란도 불러오곤 했다. 배경이 되는 마을 스프링필드부터가 핵발전소 냉각탑이 랜드마크가 되고 있고 주인공인 호머 심슨도 핵발전소 직원으로서 종종 핵발전 사고에 연루된다. 미국 에너지부의 핵에너지 사무소는 2018년 4월 “심슨 가족이 핵에 대해 잘못 표현한 7가지”라는 글을 웹사이트에 게시했는데, 내용을 간추려 소개하면 다음과 같다. △ 미국 에너지부 핵에너지 사무국 웹사이트 미국 에너지부의 핵에너지 사무소가 2018년 4월 자신의 웹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