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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영화] 기후 전사

영화로 만나는 탈핵

기후위기와 에너지전환의 투쟁은 하나다

 

기후 전사(Cliamte Warriors, 독일, 2017, 86)

 

 

감독은 영화 내내 에너지전환의 현장들을 달린다. 뭔가 행동하는 것에서 변화가 가능하다는 것을 몸으로 보여주려는 것 같다. 그가 만나는 주인공들은 막연히 기후위기를 걱정하거나 개인적인 실천에 머무르지 않고, 실제로 기후와 생명을 지키기 위해 중요한 일들을 하며 또한 가능함을 보여주는 사람들이다.


이 영화를 만든 칼 에이 페흐너는 평화와 환경 문제에 관심을 갖기 전에는 직업 군인이었다. 영화에서 나오듯 아버지가 되고 핵발전 반대 투쟁에 참여하면서 그는 세상을 바꾸는 방법으로 카메라를 택하게 되었다. 미국 원주민 출신 자이우테츠캐틀 마르티네즈는 힙합 아티스트이며 청소년 기후 활동가다. 조이렛 포틀록은 유머스러운 유튜버이자 과학자로서, 기후변화에 관한 자작 영상 시리즈 <그냥 앉아 있지 말고 뭔가를 해>에서 그녀는 기후를 구하는 슈퍼히어로 복장으로 나타난다. 이란 난민이었던 아미르 루 파니는 지금은 에너지전환 기술 회사를 이끌고 있다.


독일 녹색당의 전 연방하원이었던 한스-요제프 펠도 등장하는데, 그는 2000년에 제정된 독일 재생에너지법(EEG)을 함께 만들었다. 그는 햇빛은 지구 곳곳에 고루 내려오기 때문에 이를 위해 전쟁을 할 필요가 없다고 말한다. 흥미로운 조연들도 있다. 아놀드 슈월츠제너거와 버니 샌더스의 목소리는 당파를 가로질러 이 영화 속에서 이어진다. 트럼프의 시대에도 이들은 미국의 기후 대응과 에너지전환의 발걸음을 대변해왔다.


△ 영화 속에서 연행되는 페흐너 감독과 기후 활동가들


영화 속에서 많은 이들을 한데로 모은 것은 에너지전환을 가로막고 화석에너지와 핵에너지가 무해하거나 저렴하다고 강변하는 낡은 에너지 권력과 로비 그룹의 실체다. 그리고 전환은 이미 곳곳에서 실현되고 있으며 이 전환이 실패해서는 안 된다는 것을 수많은 기후 전사들이 보여주고 있다.


페흐너 감독은 자신이 만든 제작사인 페흐너미디어’(fechnerMEDIA)를 통해 지속가능성을 주제로 하는 여러 작품을 선보였다. 2010년에 <4차 혁명-에너지 자치>라는 제목의 첫 다큐멘터리를 제작했고, 2011년에는 TV 프로그램으로 <내 뒷마당의 핵폐기물>을 만들었으며, 2016년에는 독일의 에너지전환에 초점을 맞춘 두 번째 다큐멘터리 <변화를 위한 힘 에너지 반란>을 발표했다.


김현우 편집위원

탈핵신문 2020년 12월(84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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