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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이제는 ‘스톱’할 때 최근 IPTV에서 개봉한 김기덕 감독의 ‘스톱’에는 후쿠시마핵발전소에서 5km 거리에 살던 부부(사무, 미키)가 핵발전소 폭발로 도쿄로 이주하면서 배 속의 아이를 낳을 것인지 고민하는 삶이 펼쳐진다. 영화 속 일본 정부는 후쿠시마 임산부들을 찾아내 낙태를 종용한다. 미키 역시 낙태를 원하고 있으나, 남편인 사무는 하늘이 준 운명을 받아들이자고 한다. 사무는 미키를 안심시키려 후쿠시마의 출입제한구역인 집을 오가며 사진을 찍어 보여주며 별 이상이 없으니 한사코 출산을 밀어부친다. 그러나 사무는 후쿠시마를 반복적으로 방문하면서 겪게 된 이상 증상들을 목격하자 출산을 포기한다. 낙태와 출산의 입장이 뒤바뀐 부부는 점점 지쳐가고 낙태의 시간이 이미 지나버린 미키는 홀로 후쿠시마의 본집으로 출산하러 떠난다. 도쿄에.. 더보기
한국과 미국 정치의 핵, 대통령 지난 11월 8일 미국에서는 대통령 선거가 있었다. 사실 선거 보름 전까지만 해도 차기 대통령은 미국 최초의 여성 후보가 당선되는 것으로 전망되고 있었다. 세 차례의 공중파 토론에서 거의 연패를 거듭했을 뿐만 아니라 한 달 전에 여성 비하 발언이 공개되며, 공화당의 트럼프에 대한 지지율은 바닥으로 추락하고 말았다. 덕분에 민주당의 힐러리 후보는 차기 정권의 내각까지 미리 준비한다며 논란을 빚었을 정도였다. 그렇지만 선거를 십 여일 남겨놓은 시점에서 무혐의로 결정난 이메일 스캔들을 연방수사국이 또 다시 발표하면서 지지율이 급변하게 되었다. 결과적으로 예상하지 못했던 도널드 트럼프가 대통령으로 당선되고 말았다. 선거 결과가 확정된 지금의 시점에서는 트럼프가 과연 어떤 대통령이 될 것인지에 대해 미리 짐작해볼.. 더보기
“우리는 판도라의 상자를 열어 뿐 기다” 역대 최대 규모의 강진에 이어 핵발전소 폭발 사고와 재난 그리고 최악의 상황을 막기 위해 벌이는 사투를 다룬 영화 《판도라》가 12월 7일 개봉한다. 국내 최초로 핵발전소 사고를 주제로 장편 상업 극영화가 블록버스터로 만들어졌다. 후쿠시마 사고 이후 4년 동안의 오랜 제작과정을 거쳐 개봉하는 이 영화에 탈핵운동을 해왔던 많은 분들은 물론 영화팬들의 관심이 크다. 개봉을 일주일 앞두고 진행한 시사회에 다녀왔다. 사실 기대와 걱정을 갖고 시사회 극장을 방문했다. 그리고 영화가 시작된 이후 2시간이 넘는 상영시간 내내 숨이 멎을 순간을 몇 번 경험하며 가슴을 조마조마하며, 눈물을 찔끔거리며 보내야 했다. 내가 탈핵운동을 업으로 하고 있어서 더 사고 상황과 감정이입이 됐는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원전 재난은 일.. 더보기
용감한 다큐 《핵마피아》가 만난 핵 사회의 민낯들 # Scene 1. 2013년 5월, 궁금증 난 2005년 원폭피해자분들과 그 자녀들인 원폭2세 환우분들을 만나면서부터 핵과 관련된 다큐멘터리 작업을 해 오고 있었다. 2013년 5월에는 2012년 제작한 《잔인한 내림-遺傳》으로 공동체 상영회를 진행중이었다. 핵과 관련된 작업을 했지만 주로 방사능으로 인한 피해에 대해 관심을 가졌던 나는, 상영회 당시 관객과의 대화를 통해 들었던 ‘사용후핵연료-고준위폐기물’의 독성이 완전하게 제거되기까지 10만년이 걸린다는 사실에 충격을 받았다. 그리고 그런 엄청난 핵쓰레기를 배출하는 핵산업을 지속하는 이유가 무엇이고 그것을 이끌어가는 사람들 소위 ‘핵마피아’라 불리는 존재들이 궁금했다. 그들을 만나 그들의 생각이 무엇인지 듣고 싶다는 열망이 끓어올랐다. 그렇게 ‘용감.. 더보기
아톰에서 시작한 프로파간다! 한국원자력연구원은 올해 직장 내 어린이집을 대전과 정읍에 개원하였다. 유치원의 이름은 무려 ‘아톰’이다. 일본 애니메이션의 원조이면서 한국에서도 수많은 어린이의 영웅이었던 아톰은 덩치는 작지만 엄청난 괴력을 지녔고 위험을 무릅쓰고 악의 무리를 물리치는 철인이었다. 아톰은 우리들의 우상이었지만, 원자력에 대한 환상을 심어준 애니메이션이기도 했다. 어린이와 여성을 공략하여 핵발전을 친근한 에너지로 포장한 프로파간다(propaganda선전, ‘거짓과 선동’의 의미) 전략은 한국은 일본과 ‘판박이’다. 매년, 초·중·고 원자력 작품 공모전…초등학교에 도착한 수상한 알림장?! 한수원은 원자력 공모전을 전국 초·중·고 학생들을 대상으로 글쓰기와 그림 공모를 해마다 열고 있다. 상을 받은 작품들은 원자력에 대한 일방.. 더보기
주민투표와 정부의 역할 오는 11월 11일은 중앙정부와 영덕군이 ‘국가사무’라며 주민투표를 허용치 않아, 영덕지역 민간이 주도한 영덕 핵발전소 유치 찬·반 주민투표 1주년이다. 동일한 이유로 2년 전 삼척 핵발전소 유치 찬·반 주민투표를 실시한 삼척시장을 ‘직권남용’ 등의 이유로 기소한 건에 대해, 지난 10월 춘천지방법원 강릉지원의 ‘무죄’ 판결이 있었다. 또 올 초 부산 기장군 주민들은 핵발전소 인근 바닷물을 담수화하여 수돗물로 제공하겠다는 부산광역시를 상대로 민간주도의 해수담수화 찬·반 주민투표를 실시했다. 기장군 주민들은 주민투표를 허용하지 않은 부산광역시를 상대로 ‘청구인대표자 증명서 교부신청 거부취소 소송’을 제기했고, 지난 9월초 부산지방법원은 ‘주민투표 대상’이라는 판결을 통해 주민들의 손을 들어주었다. 하지만,.. 더보기
부산반핵영화제, 기장주민들과 새로운 연대의 장을 열다! -부산탈핵운동, 영화제 마치며 ‘기장해수담수반대범시민대책위’ 구성 결의 “비가 억수같이 내리는 가운데도 아나바다 장터에는 발길이 끊어지지 않았습니다. 아이들은 비를 맞으면서도 천막과 천막 사이를 뛰어다녔고, 어른들 역시 우산도 없이 떡볶이를 먹으며 싸게 나온 옷가지들을 흥정하였습니다.” “천막에 내리치는 장대비 소리에, 마이크를 들었음에도 불구하고 소리가 잘 들리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한마디도 놓칠 수 없었습니다. 우리는 시선을 떼지 않고 발언자들의 말에 귀를 기울였습니다. 마치 표정에서도 말을 읽어낼 수 있을 정도의 집중력이었습니다. 자국소리, 부스럭거리는 소리조차 들리지 않았습니다. 들리는 소리는 오직 장대비와 삼척 영덕 기장 주민투표를 만들어낸 주민들의 목소리뿐이었습니다. 마치 정지화면을 보듯 우리는 미동도 하지 않고 그들의 말에 집중하였습니다.” 지난 7월 16일, .. 더보기
“체르노빌 사람들의 삶이 보였다” <체르노빌의 목소리를 보다> 낭독 공연 지난 7월 15일(금) 저녁 7시, 울산 동구 꽃바위문화관 공연장에 학생과 교사, 지역주민 150여 명이 모였다. 탈핵 교육극 낭독공연을 보기 위해서다. 공연은 연극 형식으로 책을 읽고, 관객은 ‘체르노빌의 목소리’를 본다. 낭독공연은 울산 대안문화공간 품&페다고지 문화행동프로젝트(이하 문행프)가 기획했다. 문행프는 사회적 이슈를 문화 행동을 통해서 실천하자고 했고, 첫 행동으로 ‘탈핵’ 의제를 채택했다. 청년, 여성 등 10여 명으로 구성된 문행프는 탈핵을 주제로 그린피스 초청강연, 후쿠시마 5주기 기억문화제 참가, 탈핵난장 콘서트, 캠페인, 영화상영 등을 했다. 그 가운데 하나는 『체르노빌의 목소리』(스베틀라나 알렉시에비치 지음) 책 읽기였다. 이들은 독서토론을 하던 중 ‘낭독공연’을 기획했다. 문행.. 더보기
아이들을 위한 기장, 제6회 부산반핵영화제 개최 부산반핵영화제, 해수담수 수돗물 거부코자 주민투표를 이끌어 낸 기장에서 개최! 오는 7월 15일(금)~16일(토) 이틀간 제6회 부산반핵영화제가 개최된다. 제6회 부산반핵영화제는 올해 처음으로 장소를 바꿔 기장군청에서 진행된다. 기장 주민들은 지난 3월 주민투표를 통해 해수담수 수돗물 거부 의사를 분명히 밝혔다. 그러나 부산시는 해수담수 수돗물의 안전성을 과학적으로 검증했다며 원래의 계획을 고수하고 있는 중이다. 제6회 부산반핵영화제 조직위원회는 주민투표를 통해 스스로의 의사를 직접 알려 낸 기장주민들의 노력과 뜻을 높이 사 올해의 부산반핵영화제를 기장에서 개최하기로 결정하였다. 원폭환우 2세 고 김형률의 뜻을 이어가기 위해 시작된 부산반핵영화제는 이번 영화제를 통해 탈핵운동진영이 기장주민들과 더욱 단단.. 더보기
5월 서울환경영화제에서, 탈핵 작품을 만나보세요! 서울환경영화제, 13년간 다양한 환경영화로 시민들과 소통 미세먼지, 화학물질의 독성으로 인한 피해 등과 같이 지금 당장 우리들의 눈앞에 펼쳐지는 문제가 아닌 환경 이슈를 늘 감지하고 꾸준히 대비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1986년 4월 26일 체르노빌 핵발전소사고로 인한 충격을 접한 세대가 다음세대를 맞이하고 무감각해질 즈음, 2011년 3월 11일 일본 후쿠시마제1핵발전소 사고가 일어났다. 일차적으로는 동일본대지진으로 인한 사고였으나, 이를 단순한 자연재해의 결과로만 볼 수 없을 것이다. 긍정적 편익만을 고려하여 핵발전 시설의 무한 증식을 결정하고 지지한 인류가 언젠가는 맞이해야하는 결정된 시나리오였다고 할 수 있다. 2004년에 시작된 서울환경영화제는 지난 십삼 년 간 다양한 환경영화로 시민들과 .. 더보기
핵발전소 사고를 상정한 ‘탈핵’ 연극, ‘낙원’ -5월 4일~15일, 서울 대학로 드림씨어터 이미 2014년 젊은연극제에서 전회차 매진 공연을 했던 ‘낙원’이, 2016년 5월 대학로에서 다시 공연한다. ‘낙원’은 2011년 후쿠시마 핵발전소사고를 계기로, 한국사회가 직면한 핵발전 문제를 주제로 다루고 있다. 대한민국 낙원광역시에서 핵발전소가 터지고 난 뒤, 모두 떠난 곳에 혼자 돌아와 살아가는 남자와 또 이 남자를 만나러 온 이들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낙원’은 오창섭 작·연출로, 2014년 발표했던 연극을 프로젝트 아우라와 극단 단디무리가 만나 2016년 더욱 성숙한 모습으로 다시 올리는 작품이라고 한다. 5월 4일(수)부터 15일(일)까지, 서울 종구 대학로 드림씨어터에서 평일 저녁 8시, 토요일 오후 3시, 저녁 7시, 일요일 오후 3시 각각 상영한다. 예매 및 자세한 문의는 010-2.. 더보기
핵발전의 진실과 인류의 미래를 보여주는 다큐, ‘핵발전과 일본’ 후쿠시마 핵발전 사고가 발생한지 5년이 흘렀다. 지금은 지역에서 탈핵운동을 하고 있지만, 우리들은 언론의 보도가 많지 않은 탓에 어느 정도의 피해인지, 얼마나 심각한지를 잘 알지 못하고 있다. 그래서 나에게도 망각이라는 인간의 가장 위대한 능력(?)에 의해 슬슬 무뎌져가고 있던 차에, 후쿠시마 5주기 추모행사로 ‘핵발전과 일본’이라는 다큐영화를 영광 지역민들과 함께 보게 되었다. 정보가 부족한 우리에게 상상하기 힘들 정도의 충격적인 내용이었다. 도쿄전력은 2011년 3월 사고가 발생하기 2년 반 전에 자체 조사를 통해 15.7m의 큰 지진해일이 발생할 것이라는 사실을 이미 알고 있었다. 그러나 천문학적인 돈이 들어간다는 사실을 두고, 기업의 재정 상태를 걱정하며 대책 마련을 하지 않았다. 더구나 규제 기.. 더보기
탈핵의 열쇠, 발전차액지원제도 부활 서명 운동 어느 시대나 시대를 관통하는 시대 정신이 있다! 지난 2월 29일(월) 차가운 날씨속에서 ‘햇빛팔아 탈핵하자! 신규핵발전소 취소! 재생에너지 100%! 발전차액지원제도(FIT) 입법 청원’ 서명 운동 기자회견이, 핵 없는 사회를 위한 공동행동과 탈핵희망국토도보순례단 공동주관으로 진행되었다. 2013년 6월 6일 순례를 시작한 이후 3,200km를 넘어 188일을 걷고 난 후에야 국회의사당 정문 앞에서 시대의 목소리가 세상에 전해진 것이다. 지금 이 시대의 목소리는 무엇인가? 그것은 분명 더 이상 인류를 비롯한 모든 생명과 공존이 불가능한 핵발전소와 결별하고 핵발전소 없는 세상을 살라는 것이다. 핵발전소가 폭발하는 핵사고는 체르노빌, 후쿠시마에서 드러났듯이 인류가 감당할 수 있는 사고의 범위를 넘어서는 재.. 더보기
삼중수소의 인체영향 오랫동안 월성핵발전소 인근 주민들의 소변에서 비정상적으로 삼중수소가 검출돼왔다. 특히 지난 1월의 기자회견은, 인근 지하수 대신 생수를 마신 어린이의 소변에서조차 삼중수소가 검출됐다는 사실이 큰 충격을 주었는데, 이는 지하수뿐만 아니라 월성핵발전소 주변지역 대기가 방사성 물질에 의해 오염돼 인근 주민들은 일상적인 호흡을 통해 삼중수소를 흡입·축적하고 있다고 추정되기 때문이다. 삼중수소의 인체영향에 대해서는 끊임없는 논란이 있어왔다. 본지는 ‘삼중수소란 무엇이며, 인체에 어떤 영향이 있는가’에 대해 반핵의사회 등에서 적극적인 활동을 펼치고 있는 김익중 교수(동국의대)에게 전문가 의견을 의뢰했다. ― 편집자 주 삼중수소란? 핵발전소에서 발생하는 방사능 물질은 수백 가지에 달하지만, 삼중수소는 기체형태로 방출.. 더보기
‘행정대집행’ 1년 후, 싸움은 계속된다! -전기를 타고 흐르는 구슬픈 가락, 다큐 <밀양 아리랑> 개봉 영화관 내 조명이 꺼진다. 어두운 극장 안, 스크린에 비친 화면도 어둡다. 밀양 할매와 아지매는 칠흑 같은 어둠 속에 산길을 오른다. 그리고 경찰들이 놓고 간, 추위에 꽁꽁 언 수박을 깨먹으며 “참 달다”고 웃고, 공사하는 포크레인 위에는 락카로 ‘도독놈’이나 ‘성리는 우리의 것’이라고 맞춤법은 나몰라, 소리 나는 대로 휘갈긴다. 소박한 웃음을 자아내며 영화는 시작된다. 7월 16일에 정식 개봉한 , 밀양 현지서 2년 반에 걸쳐 촬영된 이 다큐멘터리 영화는 지난했던 밀양 송전탑투쟁의 살아있는 기록물이다. 평화로운 밀양의 산골 마을, 그 평화로움을 깨는 765kV 초고압 송전탑 건설을 둘러싼 투쟁의 역사. “전봇대 들어온다고 이야기 하더라고. 근데 별로 관심이 없었지예. 농사짓기 바빠가지고.” “내가 가꾸.. 더보기
‘에너지 실험실(Epic Energy Labs)’ 의 유머 코드 미국에서는 이런 유머 코드가… 이지언 편집위원 # 머리 끝까지 보호장구를 착용한 남자가 의기양양해하며 말한다. “일터나 거주지로서, 핵발전소에서만큼 안전한 곳은 없죠. 아, 물론 몇 차례의 멜트다운 사고가 발생하긴 했었지만, 뜻밖의 상황만 아니었으면 일어나지 않았을 사고였죠.” 옆 화면에서 음성이 흘러나온다. ‘심각한 기후변화를 막기 위해 필요한 핵발전소는 지금의 최소 3배 이상으로 늘어나야 하는데, 이는 사고 발생 확률을 높이며…’ 당황한 남자는 황급히 음성을 가로막으며 “확률을 떠나서 말이죠, 어쨌든 기후변화가 훨씬 위험하죠. 사고 확률이 ‘제로’인 에너지원이 없는 한 말이에요.” 다시 화면의 음성이 말한다. ‘태양에너지, 풍력…’ 남자는 애써 무시하며 능청스럽게 자리를 피한다. 풍자와 유머로 가득한.. 더보기
광주인권영화제 _ 영상으로 보는 후쿠시마 영상으로 보는 후쿠시마, 광주인권영화제에서 상영된, 장편 1편과 단편 3편 오하라 츠나키 편집위원 지난 11월 20일~23일, 광주인권영화제가 개최되었다. 일본 후쿠시마 핵발전소 사고를 다룬 영화가 두 편 상영되었다. 장편 ‘피난하지 못하는 사람들-동일본 대지진과 장애인’, 또 하나는 시민들이 찍은 단편 3개를 엮은 것이다. 장편 ‘피난하지 못하는 사람들’…대지진과 핵발전소 사고를 겪은 장애인 이야기‘피난하지 못하는 사람들-동일본대지진과 장애인’은 대지진과 핵발전소 사고로 고통과 어려움을 받은 장애인들의 이야기다. 장애를 가지고 있다는 이유 하나로 지진과 쓰나미로부터 몸을 피할 수 없었다. 피해지역 장애인 사망률은 일반인의 2배다. 가까스로 피난소에 갈 수 있었던 장애인들에게도 또 다른 난관이 기다리고 .. 더보기
우리 집이 위험하다! 노후원전 LOCK 페스티발 우리 집이 위험하다 노후원전 LOCK 페스티발 이지언 편집위원 기타로 낼 수 있는 음색이 상당히 다채롭다. 손톱 끝으로 줄을 쭈욱 긁거나 한 줄씩 다듬어내는 소리가 흡사 가야금 같다가도 손바닥으로 몸통과 줄을 둔탁하게 두드리니 타악기다. 기타는 노래를 단지 받쳐주기 위한 반주가 아니라 그 자체로 하나의 연주가 되었다. 그래서 자신을 싱어송라이터로 소개한 뮤지션 미정은 ‘기타리스트’로 불리는 편이 더 어울릴 것 같다. 그가 연주하는 ‘격격-The Edge of Fierceness’을 들어보면 그렇다. 상당히 거친 스트로크 덕분인지, 마지막 곡을 연주하기 전에는 느슨해진 줄을 조율해야만 했다. 젊은이들로 몹시 붐비는 ‘불금’의 홍대 거리를 뚫고 찾아간 곳은 ‘나비나방’이었다. 계단을 내려가니 땅굴이나 벙커를.. 더보기
해녀들의 암 발병원인? 포항MBC, ‘월성1호기, 가려진 진실’ ‘핵발전 원산지’ 캐나다 보니, 해녀들의 암 발병 이유 알겠네 포항MBC, ‘월성1호기, 가려진 진실’ 이지언 편집위원 지역 언론으로서 지금까지 월성 핵발전소 문제를 가깝게 추적해왔던 포항MBC가 9월12일 ‘월성1호기, 가려진 진실’이란 제목의 65분짜리 특집다큐를 방송했다. 이 다큐는 월성 핵발전소뿐만 아니라 일본 후쿠시마 그리고 캐나다에서 현장 취재를 통해 주민과 전문가로부터 생생한 증언을 담았다. 무엇보다도 월성 핵발전소의 원래 모델이었던 캔두형 원자로가 캐나다에서 처한 상황은 우리에게 많은 시사점을 준다. 포항MBC 보도에 따르면, 캔두형 압력관의 수명은 30년이지만 대부분 그 전에 문제가 발생했다. 이는 같은 유형의 모든 캔두형 원자로(=핵반응로)의 결함이라는 것이다. 월성1호기와 같은 해 만.. 더보기
재앙을 경고하는 탐사보도 - 뉴스타파, ‘원전묵시록’ 재앙을 경고하는 탐사보도 뉴스타파, ‘원전묵시록’ 이지언 편집위원 탐사보도전문매체 뉴스타파는 ‘원전묵시록’이란 주제로 핵발전소 문제에 대한 탐사기획을 연속해 보도하고 있다. 9월 26일 방송된 ‘핵발전소 비정규직, 위험은 10배 임금은 절반’ 편을 보면, 핵발전소가 단순한 하나의 악마가 아니라, 그 내부에서 차별과 불평등의 방식으로 유지되고 있다는 불편한 진실을 보여준다. 뉴스타파는 “핵발전소에서 방사선 안전관리를 담당하는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방사선 피폭량이 정규직보다 10배나 더 높다는 한수원 자체 조사 결과가 있습니다. 위험한 일을 도맡아하기 때문인데요, 그런데도 임금은 같은 부서에서 일하는 한수원 정규직의 절반밖에 되지 않습니다”라며, “비정규직이기 때문에 언제 해고될지 모르는 불안한 신분이지만, .. 더보기
독자투고시 - 인디언 식으로 독자 투고 인디언 식으로 -김 둘- 나는 인디언은 아니지만 이 세상 모든 사람들을 형제로 여긴다 나는 인디언식으로 생각한다 저 높은 송전탑은 결코 인간의 존엄을, 나아가서는 이 세상 모든 생명을 해쳐서는 안 된다 나는 인디언식으로 생각한다 저 높은 송전탑이 없으면 조금 어둡게 살면 된다 이미 지구는 너무 밝다 나는 인디언은 아니지만 땅은 인간의 것이 아니라 여긴다 감히 땅덩어리를 돈으로만 생각해서는 안 된다 나는 인디언식으로 생각한다 저 송전탑이 없으면 조금 불편하면 된다 조금 더 걷고 조금 더 움직이면 된다 나는 인디언식으로 생각한다 송전탑 없이 못 산다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저 송전탑이 없어지면 어떻게든 살아 갈거라고. 인간도 자연이기에 마땅히 그들처럼 살 수 있다. 다만 사람이 사람을 죽이는 일은, .. 더보기
영화제 3일 내내 만석…제4회 부산반핵영화제 폐막 세월호 사고 이후, 부쩍 높아진 탈핵의식 영화제 3일 내내 만석…제4회 부산반핵영화제 폐막 정수희 통신원(부산에너지정의행동) 지난 7월 11일부터 3일 간 진행된 부산반핵영화제가 막을 내렸다. ‘밀양전’과 ‘세상에서 가장 안전한 핵발전소’를 포함하여 총 11편의 영화와 4개의 부대행사가 진행되었다. 세월호 사고 이후 핵발전소 안전에 대한 시민들의 우려가 높아졌다. 국내에서 가장 오래된 노후핵발전소 고리1호기가 가동되고 있는 부산의 경우, ‘부산이 제2의 세월호가 되는 것이 아니냐’는 비판적 문제제기가 쏟아졌고, 많은 시민들이 이에 공감하면서 탈핵의제가 부산시 전체의 주요이슈로 부상되었다. 이러한 분위기를 반영한 듯 부산 해운대 시청자미디어센터에서 진행된 이.. 더보기
<10호>부산반핵영화제 폐막작 , '잔인한 내림' 부산반핵영화제 폐막작, ‘잔인한 내림’ 김환태 감독, 다큐멘타리, 94분, 2012년 천현진 통신원(부산에너지정의행동) 한국원폭2세환우회 김형률과 한정순 부산반핵영화제는 후쿠시마 사고 후 ‘평화를 위한 핵은 없다, 모든 핵을 반대한다’는 문제의식을 공유하는 평화운동단체와 환경시민단체가 함께 대중적인 문화컨텐츠로 처음 기획하게 됐다. 한국원폭2세환우회 초대 회장이었던 고(故) 김형률씨의 생애를 기리며, 핵폭탄의 위험과 되물림 되는 상처와 아픔을 잊지 않으며, 후쿠시마 사고로 인해 어떤 핵도 안전하지 않다는 사실을 알리기 위해서였다. 핵무기도 핵발전소도 없는 부산을 부산시민과 함께 만들어나가기 위해 시작한지 올해로 3회를 맞이했다. 이번 부산반핵영화제에는 국내 작품들이 대거 등장해, 후쿠시마 이후 우리 사회.. 더보기
<9호>다큐멘터리 〈우리는 기니피그인가>, 언제까지 ‘하느님이 보우하사’ 해줄까? 핵발전 밀집도 1위 한국, 언제까지 ‘하느님이 보우하사’ 해줄까 다큐멘터리 〈우리는 기니피그인가〉, 장-폴 조 감독, 2012년, 119분, 프랑스 김복녀(에너지정의행동) 언제부턴가 듣고 싶지 않아도 자주 듣는 단어들이 있다. 내겐 유전자조작식물이라는 GMO와 방사능 용어들이 그렇다. GMO란 바이러스나 박테리아 등 다른 생명체 유전자를 조악하고 정확하지 않게 곡물에 집어넣는 것이라, 다양한 독성물질이 축적되고 상호작용하면서 어떤 결과를 초래할지 모르는 미지의 기술이다. 하지만 동물실험으로 이미 장기이상, 면역체계 변화, 노화속도 증가, 유전자 발현 이상 따위의 부작용은 분명하게 드러났다. 지난 5월 제10회 서울환경영화제에서 상영하는 다큐물 〈우리는 기니피그인가〉를 사전 지식 없이 보러 갔다가, GMO..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