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 투고
인디언 식으로
-김 둘-
나는 인디언은 아니지만
이 세상 모든 사람들을 형제로 여긴다
나는 인디언식으로 생각한다
저 높은 송전탑은 결코 인간의 존엄을,
나아가서는
이 세상 모든 생명을 해쳐서는 안 된다
나는 인디언식으로 생각한다
저 높은 송전탑이 없으면 조금 어둡게 살면 된다
이미 지구는 너무 밝다
나는 인디언은 아니지만
땅은 인간의 것이 아니라 여긴다
감히 땅덩어리를 돈으로만 생각해서는 안 된다
나는 인디언식으로 생각한다
저 송전탑이 없으면 조금 불편하면 된다
조금 더 걷고
조금 더 움직이면 된다
나는 인디언식으로 생각한다
송전탑 없이 못 산다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저 송전탑이 없어지면 어떻게든 살아 갈거라고.
인간도 자연이기에 마땅히 그들처럼 살 수 있다.
다만
사람이 사람을 죽이는 일은,
사람이 뭇 생명을 죽이는 일은
형제가 할 일이 아니다
한 피 섞인 형제에게 내려준 하늘의 사명은
서로 사랑하라는 것이다
저 송전탑이 없으면 우리들은 좀더 사랑할 수 있다.
저 송전탑이 없으면 우리들은 좀 더 가까워질 수 있다.
경찰도 내 형제요
농부도 내 형제요
공무원도 내 형제요
지나가는 참새도 내 형제며
지천으로 자라있는 나무나 풀도 모두 형제다
나는 인디언은 아니지만
이 세상 모든 사람들을 형제로 여긴다
내 형제들을 사랑하지 못하는 저주!
사랑하고 싶어도 사랑하지 못하는 이 저주!
나는 인디언식으로 생각한다
송전탑보다 형제를 먼저 선택하라!
발행일 : 2014.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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