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썸네일형 리스트형 [기획연재] 일본 핵기술 개발의 역사 ⑩ _ 나의 후쿠시마 핵발전소에 대한 기억 일본 핵기술 개발의 역사 ⑩ _ 나의 후쿠시마 핵발전소에 대한 기억 핵사고는 ‘거리’와 관계없이 ‘모든 것’을 바꿔놓는다 이번 호에서는 필자가 일본에 거주하며 겪었던 후쿠시마 핵발전소 사고 경험을 다루고자 한다. 연재 주제에 적합한 내용일지 고민했지만, 핵발전소와 먼 수도권에 살던 필자의 체험을 전달하는 것이 의미가 있을 것이라 생각해서다. 상당한 수의 독자들은 핵발전소에서 떨어진 지역에 거주하고 있을 것이다. 하지만 필자의 경험을 통해 사고가 발생하면 누구나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음을 전하는 것이 이 글의 목적 중 하나이다. 누구도 예상하지 못한 일 2011년 3월 11일 당시 필자는 일본의 한 대학교에서 3년째 유학 중이었고, 도쿄와 인접한 사이타마라는 도시에서 자취하고 있었다. 대규모 지진은 동아리.. 더보기 일본 핵기술 개발의 역사⑨ _ 후쿠시마 핵발전소 사고의 진행 과정 ∥ 일본 핵기술 개발의 역사⑨ 후쿠시마 핵발전소 사고의 진행 과정 2011년 3월 11일의 동일본대지진으로 촉발된 최악의 핵참사인 후쿠시마 핵발전소 사고가 어느덧 11주기를 맞이했다. 사고를 경험하고 있음에도 일본 정부는 핵발전소 재가동을 추진하고 있으며, 한국에서도 일부 대선 후보들이 탈핵을 부정하려는 듯하다. 우리는 후쿠시마를 망각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이번 호에서는 11년 전으로 돌아가 후쿠시마 핵발전소 사고 진행 과정을 되돌아보고자 한다. 사고의 진행 상황을 파악할 수 있는 사건 위주로 정리해 보았다. 동일본대지진이 후쿠시마 핵발전소에 미친 영향 2011년 3월 11일 오후 2시 46분, 일본 산리쿠 해안에서 규모 9.0의 지진이 발생했고, 그 여파로 최대 40m 높이의 쓰나미가 육지에 도달했다.. 더보기 일본 핵기술 개발의 역사⑧ _ 2000년대 핵발전소의 사건·사고 _ 예견된 후쿠시마 ∥ 일본 핵기술 개발의 역사⑧ 2000년대 핵발전소의 사건·사고 _ 예견된 후쿠시마 이번 호에서는 2000년대 일본에서 발생한 핵발전소 관련 사건과 사고들을 살펴보고자 한다. 필자가 생각하는 바와 같이 이번 호를 통해 독자들도 후쿠시마는 예견된 사고임을 알 수 있을 것이다. “일본의 핵발전소에서는 사고가 발생하지 않는다”? 지난 호에서 살펴보았듯 일본 정부는 스리마일섬 핵발전소 사고 당시 미국의 가압경수로는 자국의 가압경수로와는 제조 기업이 다르기 때문에 안전하다고 주장했다. 체르노빌 핵발전소 사고 발생 직후에는 설계사항을 넘어서는 사고가 발생해도 일본의 핵발전소는 “충분한 여유가 있는 구조”이기 때문에 괜찮다고 결론을 내렸다. 현재 우리는 이 주장이 거짓이었음을 알고 있다. 하지만 후쿠시마 핵발전소 사.. 더보기 한국, 후쿠시마 후속대책 어디까지 왔나 ∥ 후쿠시마 사고 11년 기획 ② 한국, 후쿠시마 후속대책 어디까지 왔나 2011년 일본 후쿠시마 핵발전소 사고는 한국에도 큰 충격을 주었다. 국민과 시민사회, 지역주민은 한국에서도 핵발전소 사고가 발생할 가능성을 제기하며 불안해했고, 탈핵의 목소리가 고조되었다. 한국 정부는 후쿠시마 사고 이후, 이 사고를 계기로 2011년 10월 대통령 직속 독립행정기구로 원자력안전위원회를 신설했다. 이후 2013년 3월 정부조직 개편에 따라 국무총리 소속 위원회로 지위가 격하되었으나, ‘원자력 안전·규제 분야 최고 의사결정기구’로 운영 중이다. 현재 문재인 정부가 100대 국정과제 중 하나로 삼은 ‘원안위 대통령 직속 기관 승격안’은 국회에 계류 중이다. 원안위는 후쿠시마 핵발전소 사고를 계기로 2015년 5월 방사.. 더보기 후쿠시마 핵발전소 사고 11년, 출구 없는 혼돈 ∥후쿠시마 사고 11년 기획 ① 후쿠시마 핵발전소 사고 11년, 출구 없는 혼돈 1 오염수 해양방출 발표부터 11개월간 동향 일본 정부가 후쿠시마 제1핵발전소 오염수 해양방출을 작년 4월 13일 결정한 지 약 11개월이 지났다. 국내외 비판에도 일본 정부는 해양방출 절차를 착착 밟고 있다. 현재 저장된 오염수 129만 톤은 탱크 총 용량의 95%에 이른다. 일본 정부와 도쿄전력은 탱크 추가 설치 계획은 없고 2023년 봄부터 해양방출을 하겠다는 입장이다. 일본 정부, “방출해도 영향 극히 미량” 오염수 방출 준비 착착 진행 중 일본 정부는 ‘다핵종제거설비(ALPS)’로 오염수를 정화하면 삼중수소를 제외한 거의 모든 방사성물질을 제거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오염수’ 가 아니라 ‘처리수’라고 거듭 강조한다.. 더보기 월성핵발전소 최인접지역 주민 7년의 분투⑧ _ 간절히 바라옵건대, 이주 ∥ 그들은 왜 상여을 끄는가 _ 월성핵발전소 최인접지역 주민들의 7년간의 분투⑧ 간절히 바라옵건대, 이주 시간은 흘러간다, 야속하게도 피해자는 있지만 가해자를 쉽게 밝히기 어려운 답답한 와중에 황분희 씨는 또 억장이 무너지는 이야기를 들었다. 경북도의회가 문재인 정부의 탈원전 정책을 비판하고 ‘지역경제’, ‘원전 관련 산업’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철회를 촉구하는 결의안을 발표했다는 것이다. 경북도는 국내 가동 원전 23기 중 절반인 11기가 소재하고, 국내 원전 발전량의 47%를 생산하는 우리나라 최대 원전 집적지이자 생산지이지만 정부의 탈원전 정책으로 인해 지역경제는 벼랑 끝으로 내몰리고 경북도민들은 말할 수 없는 큰 충격에 빠졌습니다. 세계적으로 가장 안전하고 경제적인 원전을 정치적 이념으로 몰아가고 .. 더보기 파이로프로세싱과 소듐냉각고속로(SFR)의 허구성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파이로프로세싱·소듐냉각고속로(SFR) 연구개발 적정성 검토위원회’(이하 검토위)를 발족(2021. 9. 29)해 운영 중이다. 과기정통부는 검토위를 연말까지 운영하고, 검토위는 올해 안에 연구개발 지속 여부에 관한 권고안을 낼 계획이다. 이에 탈핵신문은 핵 전문가인 장정욱 일본 마쓰야마대학 교수의 글을 게재해 독자들의 핵 재처리에 관한 이해를 돕고자 한다. 장정욱 교수가 쓴 『재처리와 고속로 _ 미래 한국의 과제, 핵폐기물을 말한다』를 읽어도 도움이 될 것이다. - 편집자 주 - 파이로프로세싱과 소듐냉각고속로(SFR)의 허구성 1 사용후핵연료의 누적과 재처리 시도 국내의 핵발전소에서 나온 사용후핵연료의 누적량은 2021년 6월 기준 1만7572.6톤(경수로 8204.4톤+중수로 93.. 더보기 월성핵발전소 최인접지역 주민들의 7년간의 분투⑦ _ 피해자는 있는데 책임자는 없다 그들은 왜 상여를 끄는가 _ 월성핵발전소 최인접지역 주민들의 7년간의 분투⑦ 피해자는 있는데 책임자는 없다 탈핵과 에너지전환을 선언한 첫 번째 정부 2016년부터 2017년까지 촛불로 뒤덮였던 대한민국은 ‘탄핵(彈劾)’과 ‘탈핵(脫核)’으로 요약된다. 2016년 12월 9일 탄핵소추안이 국회에서 가결되어 박근혜 전 대통령은 국회로부터 탄핵 소추 의결서를 받는 동시에 헌법상 대통령 권한 행사가 정지되었다. 2017년 1월 21일 제13차 범국민행동 촛불 집회에 참여한 황분희 씨는 ‘방사능에 24시간 노출되고 있음에도 이러한 문제를 외면하는 정부, 핵발전소를 계속해서 늘리려는 박근혜 정부’를 비판하며 “핵발전소가 아닌 재생에너지를 확대할 수 있는 정부”가 만들어져야 한다고 강조하였다. △ 월성원전이주대책위가.. 더보기 일본 핵기술 개발의 역사⑦ _ 1980년대 이후 일본 반핵운동의 흐름 ∥ 일본 핵기술 개발의 역사⑦ 1980년대 이후 일본 반핵운동의 흐름 지난 호에서는 핵기술 개발 초기부터 1970년대까지 일본 시민사회의 반핵운동이 어떻게 전개되었는지 살펴보았다. 이번 호에서는 1980년대 이후의 흐름을 살펴볼 것이다. 스리마일섬 핵발전소 사고 1979년 3월 28일 새벽 4시 미국 스리마일섬 핵발전소에서 중대 사고가 발생했다. 냉각수 급수계통 고장을 결정적인 원인으로 2호기에서 노심용융이 발생하여 방사능이 대기로 누출된 것이다. 상업운전을 시작한 지 겨우 3개월이 지난 시점에 일어난 사고였으며, 주변 지역에 긴급비상이 선포되어 주민들이 피난해야만 했다. 이 사고로 인해 세계는 핵발전소에서 중대 사고가 일어날 수 있음을 처음 인식하게 되었다. 일본 반핵운동 측에서도 이를 계기로 핵발전의.. 더보기 [좌담회] 고준위핵폐기물 대응 어떻게 할 것인가 ∥ 탈핵신문 좌담회 고준위핵폐기물 문제 어떻게 대응할 것인가 - 고준위 특별법안 평가를 중심으로 김성환 의원이 국회의원 24명의 서명을 받아서 9월 15일 「고준위 방사성폐기물 관리에 관한 특별법안」(이하 고준위 특별법안)을 국회에 발의했고, 현재 이 법안은 해당 상임위에 회부된 상태다. 탈핵신문은 이 특별법안을 어떻게 바라보는지 탈핵 활동가들과 11월 1일 온라인으로 좌담회를 열었다. 좌담회에는 남태제 녹색당 탈핵위원회 위원장 직무대행, 안재훈 환경운동연합 에너지기후국장, 이상홍 경주환경운동연합 사무국장, 정수희 부산에너지정의행동 활동가가 참석했다. 좌담회는 크게 특별법안 평가, 습식보다 건식이 안전하다는 주장과 지금보다 안전한 관리 규정을 만들어 영구처분장이 만들어지기 전까지 ‘부지 내 저장’이 필요.. 더보기 월성핵발전소 최인접지역 주민들의 7년간의 분투⑥ _ 5.8 지진이라는 불안 속 희망 하나 ∥ 그들은 왜 상여를 끄는가 _ 월성 최인접지역 주민 7년간의 분투⑥ 5.8 지진이라는 불안 속 희망 하나 2016년 9월 12일 지진 이후 멈춰버린 핵발전소 한반도는 지금까지 지진으로부터 안전한 지대라고 여겨졌으나, 2016년 9월 12일 저녁에 발생했던 지진은 1978년 기상청이 계기 지진관측을 시작한 이래 기록된 가장 큰 규모였다. 기상청이 2017년 작성한 에 의하면 2016년 9월 12일 19시 44분 32초에 경북 경주시 남남서쪽 8.2km 지역에서 규모 5.1의 전진이 발생했다. 진앙의 깊이는 15km 내외였고 경주와 대구뿐 아니라 부산, 울산, 창원에서도 느낄 수 있었다. 전진 이후 약 50분 뒤인 20시 32분 54초에 경북 경주시 남남서쪽 8.7km 지역에서 규모 5.8의 본진이 발생하.. 더보기 일본 핵기술 개발의 역사⑥ _ 핵기술 개발 초기 일본의 반핵운동 ∥ 일본 핵기술 개발의 역사 ⑥ 핵기술 개발 초기 일본의 반핵운동 이번 호에서는 핵기술 개발 초기 일본 시민사회의 반핵운동이 어떻게 전개되었는지 살펴본다. 일본에서는 탈핵신문 90호(2021년 7월)에서 보았듯 1950년대 중반 핵무기에 반대하는 운동이 발생했다. 이후 각 지역에 핵시설 입지가 계획되면서 해당 지역 주민들을 중심으로 반핵운동이 전개되었다. 이번 호에서는 일본의 1970년대까지 반핵운동의 흐름을 살펴볼 것이다. 출발은 핵시설 건설 반대 운동 1950년대 중후반 일본 정부는 상업용 핵발전소를 건설하기 전에 연구용 핵시설을 설치하려 했고, 수도권인 간토(関東) 지방에는 이바라키현의 농촌 마을인 도카이무라(東海村)에 연구용 핵시설이 밀집하게 되었다. 일본 정부는 오사카, 교토, 고베와 같은 서부.. 더보기 [긴급 좌담회] 왜 ‘탈핵 비상’이며, 무엇을 할 것인가 ∥ 탈핵신문 긴급 좌담회 왜 ‘탈핵 비상’이며, 무엇을 할 것인가 전국 436개 ‘탈핵비상선언’ 참가단체와 578명이 8월 24일 ‘탈핵 비상선언’ 기자회견을 했다. 그날 온라인 행사에는 182명까지 접속했다. 그리고 9월 29일 탈핵비상선언은 1차 워크숍을 열었으나 참가자가 20명 정도에 그쳤다. 객관적인 상황은 바뀌지 않았는데 ‘비상’이라면 과연 무엇이 ‘비상’일까. 탈핵신문은 탈핵비상선언 1차 워크숍에서 못다 한 이야기를 풀어보고자 10월 2일 긴급 좌담회를 열었다. 좌담회에서 나온 이야기를 세 면에 걸쳐 소개한다. - 편집자 주 - 탈핵신문 좌담회는 10월 2일 토요일 오후 4시 30분부터 7시까지 온라인으로 진행했다. 참가자 일정을 조율하면서 부득이하게 토요일 오후에 진행했는데, 의미 있는 자리.. 더보기 일본 핵기술 개발의 역사⑤ _ 일본 핵연료주기 정책, 그 실패의 역사와 미래 ∥ 일본 핵기술 개발의 역사⑤ 일본 핵연료주기 정책, 그 실패의 역사와 미래 이번 호에서는 일본의 핵기술 중 핵연료주기 정책의 흐름과 현황을 짚어본다. 일본은 상업용 핵기술 개발을 시작할 때부터 핵연료주기 확립을 목표로 정책을 추진해 왔는데, 특히 재처리를 통한 다량의 플루토늄을 축적하여 국제사회로부터 핵무기 개발 의혹과 관련된 논쟁을 야기해왔다. 일본은 이러한 의혹을 피하면서 재처리를 지속하는 방법으로 여러 기술을 개발했지만, 그 궤적을 보면 그야말로 실패의 역사라 할 수 있다. 핵무기 비보유국 중 유일한 재처리 국가 일본은 핵기술 개발 초기부터 핵연료주기를 확립하고자 했는데, 이는 일본만의 특징은 아니고, 핵기술 개발을 추진하던 국가들의 공통된 목표였다. 일본은 1956년 핵연료를 개발하기 위해 ‘원.. 더보기 월성핵발전소 최인접지역 주민들의 7년간의 분투⑤ _ 삼중수소를 드러내는 과정에서 맞닥뜨린 불편한 진실 ∥ 그들은 왜 상여를 끄는가 _ 월성핵발전소 최인접지역 주민들의 7년간의 분투⑤ 삼중수소를 드러내는 과정에서 맞닥뜨린 불편한 진실 나는 우리 마을, 양남 나아리 우리 집이 정말 좋아요. 봄이 오면 집안 가득 이쁜 꽃들이 피고, 여름 바닷가에 가면 시원한 바람에 더위를 식히고 할머니가 삶아주신 옥수수를 먹으며 마당에서 물놀이도 하고, 가을이 되면 예쁜 색으로 익은 사과랑 감도 따고 고구마도 캐고, 겨울이 되면 옹기종기 모여 우리 밭에서 자란 고구마를 먹을 수 있는 우리 집이 정말 좋아요. 할머니, 할아버지와 함께 사는 우리 집이 정말 좋아요. 근데 지금은 잘 모르겠어요. 할머니는 아빠 엄마와 우리만 이사를 갔으면 좋겠다고 늘 말씀하세요. 하지만 나는 할머니 할아버지 우리 가족 모두 같이 사는 우리 집이 좋.. 더보기 일본 핵기술 개발의 역사 ④ _ 일본 ‘핵발전 안전신화’의 시초 ∥ 일본 핵기술 개발의 역사 ④ 일본 ‘핵발전 안전신화’의 시초 일본의 핵발전 안전신화를 추적해보면, 1950년대 후반 콜더홀형 핵반응로 도입 과정에서 그 시초를 발견할 수 있다. 그러나 이는 잘 알려지지 않은 사실이다. 이번 호에는 일본의 핵발전 도입과 안전신화에 관한 이야기를 정리했다. 콜더홀형 핵반응로(흑연감속 탄산가스냉각로)는 영국이 핵무기 개발을 위한 플루토늄 생산을 주된 목적으로 설계했다. 천연우라늄을 연료로 하며, 연료봉은 운전 중에 교환할 수 있다. 흑연을 감속재로, 이산화탄소를 냉각재로 사용한다. 셀라필드에 설치된 콜더홀형 핵반응로가 세계 최초로 상업운전을 시작했으나, 군사적인 목적으로 개발한 것이기 때문에 전력생산 면에서는 경제성이 낮았고, 이후 해당 형태 핵반응로는 개량해야 했다. 일.. 더보기 월성핵발전소 최인접지역 주민들의 7년간의 분투 ④ _ 보이지도 냄새도 나지 않던 위험을 마주하다 그들은 왜 상여를 끄는가 월성핵발전소 최인접지역 주민들의 7년간의 분투 ④ 보이지도 냄새도 나지 않던 위험을 마주하다 끊이지 않는 괴담과 이유를 알 수 없는 죽음들 1989년 7월 영광핵발전소에서 발생한 ‘무뇌아 태아 유산 논란’은 당시 큰 파장을 일으켰다. 이에 과학기술처는 서울대병원 역학조사팀이 1990년 4월부터 1년 동안 실시한 를 통해 ‘원전지역이라는 지역적 특성과 주민들의 질병 증가 및 감소와는 관련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라고 결론 내렸고, 핵발전소 근처에서 일어났던 피해 혹은 사건들은 그저 괴담이나 주민들의 불안 정도로 치부되었다(연합뉴스, 1991.6.21). 이러한 현상은 월성 핵발전소 주변 지역에서도 벌어졌는데, 뚜렷한 이유도 없이 암소들의 불임이 잦거나, 머리나 생식기를 비롯하여 신.. 더보기 일본 핵기술 개발의 역사③ _ 이루지 못한 ‘원자력의 아버지’의 야망 기획연재 _ 일본 핵기술 개발의 역사③ ‘원자력' 추진의 뒷배경과 이루지 못한 야망 일본 요미우리신문과 닛폰TV의 사주이자 70세를 바라보는 신인 정치인이었던 쇼리키 마츠타로(이하 쇼리키). 그의 가장 큰 관심사는 일본 내에 마이크로 통신망을 구축하여 당시 유망한 시장이라고 평가되던 방송과 통신사업의 인프라를 소유하는 것이었다. 이를 위해 쇼리키는 일본 정부의 승인하에 미국을 설득하여 달러를 차관해야 하는 등 넘어야 할 산이 많았다. 그러던 과정에 쇼리키는 자신이 총리가 되면 이러한 것들을 용이하게 실현하고, 목적을 달성할 수 있다는 결론에 다다랐다. 이와 같은 계획을 세우던 쇼리키에게 상업용 핵기술 도입은 총리가 되기 위한 수단에 불과했기 때문에 명확한 철학과 방향성을 가지고 추진한 것이 아니었다. 당.. 더보기 월성핵발전소 최인접지역 주민들의 7년간의 분투③ _ 창살 없는 감옥에서 이주를 요구하다 기획연재 _ 그들은 왜 상여를 끄는가 월성핵발전소 최인접지역 주민들의 7년간의 분투③ 창살 없는 감옥에서 이주를 요구하다 동네 개도 만 원짜리 지폐 물고 다니는 마을이라고? ‘월성원전 인접지역 이주대책위’가 본격적으로 상여시위를 시작하면서 그들은 종종 ‘원전지원금을 받는 마을에서 살기 싫으면 당신들이 떠나면 되지 않냐’는 노골적인 힐난에 냉가슴을 앓아야 했다. 김진선 씨는 “돈 때문에 이주시켜달라는 거 아니냐고 그래. 동네 개도 만 원짜리 지폐 물고 다닌다는 말이 있거든…”이라며 씁쓸하게 말했다. 한수원도 대책위의 이주 요구를 거절하거나 다른 차원의 문제로 희석하려 했다. 2년마다 바뀌는 월성원자력본부 본부장들은 항상 “이주시켜 줄 법이나 제도가 없다”라고 말하면서 상생과 지역발전을 강조했지만, 황분희 .. 더보기 일본 핵기술 개발의 역사② _ 총리가 되고 싶었던 ‘원자력의 아버지’와 미국의 합동 공작 기획연재 _ 일본 핵기술 개발의 역사② 총리가 되고 싶었던 ‘원자력의 아버지’와 미국의 합동 공작 패전이 바로 앞에 다가왔음에도 ‘일억옥쇄’를 내걸며 세계를 경악시키고 셀 수 없는 희생을 만들던 일본에게 히로시마와 나가사키에 투하된 핵폭탄은 항복을 결정할 수밖에 없게 만들었다. 1945년 8월 13일 일본은 포츠담선언을 수락하였고, 8월 15일 정오에 NHK의 라디오를 통해 히로히토 일왕의 항복방송이 송신되었다. 2차 세계대전이 끝났음이 알려진 순간이었으며, 한반도에서는 독립의 기쁨에 찬 환호가 울려퍼진 순간이기도 했다. 패전국인 일본에는 맥아더가 이끄는 ‘연합군 최고사령부’(GHQ)가 들어와 점령하기 시작했다. GHQ는 일본을 비군사화하고 민주화를 진행하였으며, 군부를 제거하는 등 개혁을 실시했다. 일.. 더보기 월성핵발전소 최인접지역 주민 7년의 분투② _ 자신들의 장례식과 핵발전소 장례식 치르며 싸운다 기획연재 _ 그들은 왜 상여를 끄는가: 월성핵발전소 최인접지역 주민들의 7년간의 분투 ② 자신들의 장례식과 핵발전소 장례식 치르며 싸운다 월성 이주대책위의 시작: 후쿠시마 사고부터 국내 핵발전소 비리까지 2011년 3월 11일 일어난 후쿠시마 핵발전소 사고는 월성핵발전소에 대한 주민들의 생각을 송두리째 바꾸었다. 김진선 씨는 “지금도 가끔 원자폭탄이, ‘빵빵’ 터지는 것처럼 격납용기에서 소리가 나거든? 압력이 높아지면 낮추려고. 후쿠시마 (사고) 전에는 불꽃놀이 보는 것처럼 옥상 가서 봤어, 막 박수 치면서. 그땐 몰랐지, 그게 얼마나 위험한 거였는지. 근데 사고가 나고 실시간으로 돔이 터지는 걸 보니까, 아, 우리도 터질 수 있다. 좋은 게 아니구나. 이 동네에서 더는 못 살겠다는 생각이 들었어”라고 .. 더보기 보도 7천여 건 중 탈핵진영 목소리 100여 건 불과 부산에너지정의행동은 아름다운재단의 지원으로 를 진행하고 있다. 프로젝트는 탈핵과 관련한 언론기사를 매일 모니터링하고, 팩트체크 등 대응 활동을 하는 내용이다. 프로젝트를 진행하며 확인한 ‘탈핵과 관련한 이슈’ 및 ‘언론보도 경향’을 소개한다. 기획: 가짜뉴스 대응 _ 6월 탈핵 이슈와 언론 경향 보도 7천여 건 중 탈핵진영 목소리 100여 건 불과 적극적인 언론 대응 필요 6월 한 달 동안 네이버 뉴스에서 ‘원전’, ‘원자력’, ‘탈원전’, ‘방사능’, ‘사용후핵연료’, 이 다섯 개의 키워드로 검색된 기사는 총 1만4539건이다. 이중 절반의 기사는 한국수력원자력의 봉사활동 및 지역협력사업, 업무협약 등의 기사로 탈핵과 직접 관련이 없었다. 탈핵과 직간접적으로 관련된 기사는 약 7000건에 달했는데, 일.. 더보기 월성핵발전소 최인접지역 주민 7년의 분투(1) _ 나는 왜 월성을 연구하나 한 연구자가 벌써 8개월째 월성핵발전소 최인접지역 마을에서 생활하며 월요일 아침이면 주민들과 같이 상여시위에 나가고, 그들의 삶을 가까이서 마주하며 ‘그들은 왜 7년째 쉬지 않고 상여를 끄는지’ 듣고, 기록하고, 체험하고 있다. 탈핵신문은 지면을 통해 월성이주대책위 소식을 여러 번 전하기도 했으나, 김우창 연구자의 를 연재하며 핵발전소 주변 지역주민의 생생한 목소리와 함께 이주요구 7년의 여정과 과제를 싣는다. - 편집자 주 ∥ 그들은 왜 상여를 끄는가, 월성핵발전소 최인접지역 주민들의 7년간의 분투(1) 나는 왜 월성을 연구하나 2020년 11월부터 경주 양남면에서 박사 논문을 위한 현장연구를 시작했다. 가장 인상 깊었던 것은 월성핵발전소 최인접지역 이주대책위의 상여시위였다. 농성장에서 핵발전소 정문까.. 더보기 일본 핵기술 개발의 역사(1) _ 전시 일본의 핵무기 개발과 핵폭탄에 대한 동경 일본은 핵기술 개발에 앞서 있었던 서구 국가들에 비해 후발주자이면서도 기술 추격에 성공해 많은 수의 핵발전소를 건설했다. 핵발전소 건설과 운영에 있어서 폐쇄적인 이해관계자 집단이 존재하는 등 일본의 핵기술체계 형성 과정과 특징은 한국과 흡사한 점이 많다. 일본의 핵기술 개발의 역사를 돌아봄으로써 일본의 핵기술체계, 후쿠시마 핵사고에 대해 보다 심도있게 이해할 수 있으며, 한국의 탈핵을 위한 시사점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 글쓴이 주 ∥일본 핵기술 개발의 역사 _ (1) 전시 일본의 핵무기 개발과 핵폭탄에 대한 동경 2차 세계대전 당시 미국, 독일과 같은 서구 국가들에서 핵무기 개발 연구가 진행되었던 것을 아는 사람은 많지만, 일본도 핵무기 개발을 시도했다는 사실은 비교적 잘 알려지지 않았다. 일본에서.. 더보기 [기획연재]방사선의 올바른 이해 ⑥ _ 방사선 피폭 영향과 과제 탈핵신문은 6회에 걸쳐 반핵의사회 박찬호 운영위원의 글을 게재하여 독자들의 방사선에 대한 이해를 돕고자 합니다. - 편집자 주 방사선의 올바른 이해 연재 ① 방사선의 일반적 특징 ② 방사선의 질적 구분과 개별 특징 ③ 방사선의 양적구분 I - 물리량에 대한 올바른 이해 ④ 방사선의 양적구분 II - 실용량과 방호량에 대한 올바른 이해 ⑤ 유효선량의 기만성과 ICRP 의 반인권적 의도 ⑥ 방사선 피폭 영향과 과제 방사선 피폭 영향과 과제 지금까지 연재를 통해 우리는 방사선 피폭의 현재 수준에 대해 논의했습니다. 방사선은 종류도 다양하고, 에너지의 세기도 다릅니다만, 모든 물질의 기본 단위인 원자 혹은 분자 구조를 파괴하는 보편성을 갖고 있습니다. 방사선은 물질의 기본구성에 필요한 에너지보다 훨씬 세기 때문.. 더보기 [기획연재] 방사선의 올바른 이해 ⑤ _ 유효선량의 기만성과 ICRP의 반인권적 의도 탈핵신문은 6회에 걸쳐 반핵의사회 박찬호 운영위원의 글을 게재하여 독자들의 방사선에 대한 이해를 돕고자 합니다. - 편집자 주 방사선의 올바른 이해 연재 ① 방사선의 일반적 특징 ② 방사선의 질적 구분과 개별 특징 ③ 방사선의 양적구분 I - 물리량에 대한 올바른 이해 ④ 방사선의 양적구분 II - 실용량과 방호량에 대한 올바른 이해 ⑤ 유효선량의 기만성과 ICRP의 반인권적 의도 ⑥ 방사선 피폭 영향과 과제 유효선량이 엄청 작은 값이라도 인간에게는 치명적 이번 달에는 ‘유효선량’에 대해 공부할 차례입니다. 유효선량은 국제방사선방호위원회(ICRP)라는 조직에서 만들었습니다. 탈핵신문에 ICRP에 대해 쓴 적이 있는데, ICRP를 한 줄로 요약하면 오늘날 방사선 피폭 문제가 심각해진 원인 제공자이면서 언제.. 더보기 [기획연재] ∥방사선의 올바른 이해④ _ 선량 측정, 현재의 과학 수준에서 불확실 ∥방사선의 올바른 이해④ 탈핵신문은 6회에 걸쳐 반핵의사회 박찬호 운영위원의 글을 게재하여 독자들에게 방사선에 대한 이해를 돕고자 합니다. - 편집자 주 - 방사선의 올바른 이해 연재 ① 방사선의 일반적 특징 ② 방사선의 질적 구분과 개별 특징 ③ 방사선의 양적구분 I - 물리량에 대한 올바른 이해 ④ 방사선의 양적구분 II - 실용량과 방호량에 대한 올바른 이해 ⑤ 유효선량의 기만성과 ICRP 의 반인권적 의도 ⑥ 방사선 피폭 영향과 과제 선량 측정, 현재의 과학 수준에서 불확실 지난 호에 필자는 주로 베크렐이라는 단위를 설명하면서 마지막에 ‘흡수선량’을 간단하게 언급했습니다. 다시 한번 복습하자면 베크렐은 방사성 원소(=핵종)가 1초에 1번 붕괴하는 단위이고, 이는 에너지의 전달 개념이라기보다는 방사.. 더보기 [기획연재] 방사선의 올바른 이해③ _ 물리량에 대한 올바른 이해 탈핵신문은 6회에 걸쳐 반핵의사회 박찬호 운영위원의 글을 게재하여 독자들에게 방사선에 대한 이해를 돕고자 합니다. - 편집자 주 - 방사선의 올바른 이해 연재 ① 방사선의 일반적 특징 ② 방사선의 질적 구분과 개별 특징 ③ 방사선의 양적구분 I - 물리량에 대한 올바른 이해 ④ 방사선의 양적구분 II - 실용량과 방호량에 대한 올바른 이해 ⑤ 유효선량의 기만성과 ICRP 의 반인권적 의도 ⑥ 방사선 피폭 영향과 과제 방사선의 올바른 이해③ 방사선의 물리량에 대한 올바른 이해 방사선을 공부할 때 가장 어려운 영역이 바로 방사선의 양에 관한 내용입니다. 방사선은 사실상 빛과 같으므로 일반적인 양의 개념으로 받아들이기가 어렵습니다. 철학자 헤겔은 양을 ①순수 양, ②한도, ③ 비례라는 세 가지로 구분합니다. .. 더보기 후쿠시마 사고 10년, 한국 탈핵운동의 방향과 과제 탈핵신문이 새해를 맞이하여 이라는 주제로 신년좌담회를 열었습니다. 이번 좌담회 내용을 참조하면서 여러곳에서의 활발한 추후 논의를 기대합니다. - 편집자 주 - ∥탈핵신문 신년좌담회후쿠시마 사고 10년, 한국 탈핵운동의 방향과 과제 탈핵신문이 새해를 맞이하여 이라는 주제를 가지고 신년좌담회를 열었다. 좌담회는 1월 5일 오후 2시부터 약 세 시간 동안 온라인 화상회의를 통해 진행했다. 좌담회 첫 주제는 ‘문재인 정부의 탈핵정책과 시민사회 대응’, 두 번째 주제는 ‘탈핵운동 평가와 향후 과제’였다. 좌담회 참석자는 안재훈 환경운동연합 에너지기후국장, 양기석 천주교 창조보전연대 대표, 윤종호 핵없는세상을위한고창군민행동 운영위원장, 이상홍 경주환경운동연합 사무국장, 이헌석 에너지정의행동 정책위원, 정수희 탈핵부.. 더보기 [기획연재] 방사선의 올바른 이해② _ 방사선의 질적 구분과 개별 특징 일반적으로 사람들은 방사선이 위험하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그러나 방사선이 어떤 원리로 생겨나고, 얼만큼의 에너지를 가지고 있으며 우리 몸에 어떻게 작용하는지, 또 방사선은 현실 속에서 어떤 규정으로 관리되고 있는지 정확히 모르는 경우가 많습니다. 탈핵신문은 6회에 걸쳐 반핵의사회 박찬호 운영위원의 글을 게재하여 독자들에게 방사선에 대한 이해를 돕고자 합니다. - 편집자 주 - 방사선의 올바른 이해 연재 ① 방사선의 일반적 특징 ② 방사선의 질적 구분과 개별 특징 ③ 방사선의 양적구분 I - 물리량에 대한 올바른 이해 ④ 방사선의 양적구분 II - 실용량과 방호량에 대한 올바른 이해 ⑤ 유효선량의 기만성과 ICRP 의 반인권적 의도 ⑥ 방사선 피폭 영향과 과제 ∥방사선의 올바른 이해 ② 방사선의 질적 .. 더보기 이전 1 2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