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급하지 않게, 그러나 급진적으로”
솔직히 이 글을 쓸 자신이 없다. 지금 내가 확신할 수 있는 게 없다는 것이 첫 번째 이유이고, 어떤 주장을 한다 해도 그 주장대로 실천할 자신감이 없다는 게 두 번째 이유이다. 며칠 전, 한 친구로부터 이런 비판을 받았다. “네가 울산을 떠나지 않는 이유는, 공포를 솔직히 마주하지 못하는 비겁함 때문이야.” 이 친구는, 후쿠시마사고 이후 공포 때문에 3년 전에 울산을 떠난 친구이다. 지진이 없었더라면 친구의 과민함을 탓했겠지만, 지진을 경험한 이후라 순간 부끄러움을 느꼈고, 오히려 내게 되묻게 되었다. “너, 비겁한 거 아냐?” 서생면 주민들이 묻는다. “신고리5·6호기 반대하려면, 고리2, 3, 4, 신고리1, 2, 3, 4도 중단하라고 해야지요?” 물론, TV토론에서도 어떤 찬핵 교수가 똑 같은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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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전쇄국’에서 벗어나 에너지전환으로 나가야
김해창/ 경성대 건설환경도시공학부 교수 ‘순천자(順天者)는 흥하고, 역천자(逆天者)는 망한다’. 맹자에 나오는 말이다. 새 정부의 탈원전에너지전환, 특히 신고리5,6호기 백지화 여부를 두고 원자력업계의 반발이 거세 보인다. 친원전 전문가들은 미국, 일본, 중국에서 원전붐이 일어나고 있고, 원전이 줄면 ‘전기요금폭탄’에다 우리나라 산업기반이 단번에 무너질 것처럼 말한다. 그러나 이는 ‘침소봉대’이자 원전업계의 항변에 불과하다. 석탄, 석면산업이 공해산업으로 퇴출되고 있듯이 ‘불안하고 불완전한’ 원자력산업도 구조조정에 들어가고 있을 뿐이다. 무엇보다 원자력사업은 사양산업이며, 대세는 재생가능에너지이다. 세계원자력산업동향보고서(WNISR)과 영국 석유기업 BP의 2000년~2015년 세계 풍력, 태양광, 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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