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우의 탈핵도서순례 _ "희생의 시스템 후쿠시마, 오키나와"
희생의 시스템 후쿠시마, 오키나와 다카하시 데쓰야 지음, 한승동 옮김, 2013년, 돌베개 김현우(에너지기후정책연구소 상임연구원, 인문사회서점 레드북스 공동대표) 지은이는 후쿠시마 현에서 태어난 철학자다. 고향을 떠나 생활한지 오래되었지만 2011년의 후쿠시마 핵발전소 사고는 다시 고향을 찾게 만들었고, 후쿠시마가 지게 된 무거운 짐을 다시 실감하게 만들었다. 그가 발견한 것은 단지 후쿠시마 사람들이 우연히 맞닥뜨린 고통이 아닌 일본 사회에 내재한 ‘희생의 시스템’이었다. 희생의 시스템은 “어떤 자(들)의 이익이 다른 것(들)의 생활(생명, 건강, 일상, 재산, 존엄, 희망 등등)을 희생시켜서 산출되고 유지”되는 것이다. 그리고 이 희생은 통상 은폐돼 있거나 공동체(국가, 국민, 사회, 기업 등등)에 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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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양구술프로젝트, <밀양을 살다>, 오월의 봄, 2014
우리 모두가 밀양을 함께 살아간다면 밀양구술프로젝트, , 오월의 봄, 2014 김현우 (에너지기후정책연구소 상임연구원, 인문사회서점 레드북스 공동대표) 탈핵 희망버스에서, 밀양역에서, 부북과 상동과 산외와 단장의 산 위에서 만난 ‘어르신’들은 짠하고도 대하기 어려운 존재였다. 수십년을 살아온 집 앞뒤에, 난데없이 들어서게 된다는 고압송전탑을 10년 가까이 막아내고 있는 ‘투사’들의 정체는 무엇일까? 건장한 경찰 한 손으로도 가뿐히 들릴 몸을 지팡이에 의지하며, 새벽같이 산을 오르고 포크레인 아래에 기어들어가 며칠 밤을 새운 그 초인적인 영웅 할매들은 어떤 사람들일까? 여기, 열다섯 편의 ‘밀양 아리랑’이 있다. 두 부부를 합쳐서 도합 열일곱 명의 이야기다. 어떤 이는 밀양의 어느 산골에서 났고 어떤 이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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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버트 융크 지금, 이필렬 옮김, <원자력 제국>, 따님, 1991
핵발전은 민주주의를 파괴하고, 비밀과 독재체제를 일상화한다! 로버트 융크 지금, 이필렬 옮김, , 따님, 1991 김현우(에너지기후정책연구소 상임연구원, 인문사회서점 레드북스 공동대표) 1991년에 한국어 초판이 나왔고 1995년 개정판이 나온 게 끝이니까, 지금 이 책을 구하기는 쉽지 않다. ‘원자력국가’라는 제목의 독일어판(Der Atomstaat)이 처음 나온 게 1977년이니, 37살이나 먹은 책이다. 그럼에도 여전히 놀랍도록 새롭고 생생하다. 융크는 ‘원자력의 평화적 이용’이라는 선전 문구 아래 상업적 핵발전이 시작된 지 20여년만에 독일을 비롯한 거의 모든 핵발전국에서 일어난 비슷한 상황들을 파헤치고 기록했다. 저자의 거듭되는 주장은, 핵발전이 노동자와 시민을 끊임없이 위험에 빠트리고 민주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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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자력 마피아가 실제 상황을 만났을 때.. 오시카 야스아키, 《멜트다운》, 양철북, 2013
원자력 마피아가 실제 상황을 만났을 때 - 오시카 야스아키, 《멜트다운》, 양철북, 2013- 김현우(에너지기후정책연구소 상임연구원) “모두들 학교를 다닐 때는 수제였죠. 학교에서는 선생님이 시험을 낸다고 하면 예고한 범위 안에서 필사적으로 공부하면 100점을 땄겠지요. 하지만 조금이라도 범위를 벗어나면 0점이 되는 겁니다. 예상을 넘는 상황이 닥치면 전혀 대처할 수 없어요. 마라다메 위원장도, 보안원도, 도쿄전력도.” (104쪽) 2011년 3월 11일, 동일본 대지진과 함께 일어난 후쿠시마 핵발전소 사고 당시 정말 무슨 일이 있었는지, 그리고 그 이후의 일이 어떻게 전개되어 왔는지를 알고 싶다면 이 《멜트다운》만한 책이 없겠다. 지은이 오스카 야스아키는 정부의 공식 발표 자료와 언론 보도 이면의 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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