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영광,고창(한빛 관련)

<창간호> 영광핵발전소-비상발전기 고장사고 은폐

정부는 지난 2월 고리핵발전소 1호기 ‘블랙아웃(완전정전)’ 사태를 계기로, 3월 21일부터 29일까지 9일간 국내 20년 이상된 비상발전기 특별점검에 들어갔다. 영광 핵발전소 비상발전기도 특별점검을 받았는데, 이 과정에서 3월 28일 오후 1시 23분경에 영광핵발전소 2호기 비상발전기를 수동으로 작동시켰으나, 1분 14초 만에 엔진 냉각수 저압력 경보로 자동 정지되는 사건이 발생했다.

영광핵발전소 측은 엔진 진동으로 냉각수 저압력 설정장치가 풀리는 결함 때문에 비상발전기가 정지된 것을 확인한 뒤 5시간 30분 뒤인 오후 7시경 발전기를 정상화시켰다고 한다. 비상발전기는 핵발전소 외부전원이 끊어졌을 때, 높은 온도로 달궈진 핵반응로(원자로)를 냉각시키는 역할을 하며, 핵반응로 냉각이 정상적으로 이뤄지지 않을 경우 일본 후쿠시마 핵발전소 사고 같은 일이 벌어진다.

하지만 정부는 특별 점검 결과를 발표하면서 국내 핵발전소에 설치된 비상발전기 모두가 정상적으로 가동하고 있다고 밝혔으며, 영광핵발전소에서 발생한 고장 내용은 언급하지 않고 은폐했다. 또 영광핵발전소의 안전을 감시하는 영광민간환경감시기구의 위원장인 정기호 영광군수도 비상발전기가 고장을 일으킨 당일 영광 핵발전소를 방문해 사실 관계를 확인했지만, 큰문제가 아니라고 인식하고 외부에 알리지 않은 것이 드러났다.

이 같은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면서 ‘영광핵발전소안전성 확보를 위한 공동행동’은 4월 13일 정기호 군수를 항의 방문하고 공식 해명을 요구했다. 이어 4월19일 영광지역의 탈핵단체들과 고창지역 단체, 광주환경운동연합, 광주한살림 등과 함께 이를 규탄하는 집회를 영광군청 앞에서 가졌다. 이날 공동행동은 한수원의 사과와 방사능방사대책수립 및 홍보, 사고 재발방지대책을 수립할 것을 요구했다.

영광공동행동 매월 릴레이 1인시위

영광핵발전소안전성 확보를 위한 공동행동은 매월 6일 장날을 이용하여 단체별로 탈핵 릴레이 1인 시위를 진행하고 있다. 작년 12월에 시작된 1인 시위는 영광여성의전화, 영광군농민회, 여성농민회, 전교조영광지회, 생평마을, 여민동락, 원불교, 천주교가 매월 릴레이로 지역주민과 함께 영광터미널 건너편에서 진행한다. 영광1호기 수명마감시한을 지역민에게 알리고 또한 1호기 조기폐쇄와 방사능방재대책을 수립하고 이를 홍보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오경미 통신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