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복되는 영광핵발전소 정지사고
매번 ‘안심하라’는 말뿐, 지역주민들은 불안하고 공포스럽다
오경미 통신원(영광여성의전화 사무국장)
지난 7월 30일 오후 2시 57분, 영광핵발전소 6호기가 핵반응로(=원자로) 제어봉 구동장치(MG-Set) 전원상실로 제어봉이 낙하해 핵반응로가 정지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핵에 대해서 전혀 모르던 사람들도 이제 핵에 대해 공부하는 사람이 되고 말았다. 알면 알수록 무섭고 불안한 것이 핵이며, 인간과 영원히 공존할 수 없다.
한국수력원자력(이하 한수원)을 비롯해, 국민들의 안전을 책임져야 할 원자력안전위원회와 원자력안전기술원은 사고가 날 때마다 사고 원인 조사나 발표에 앞서, 지역주민들에게 ‘방사능누출은 없으니 안심하라. 그보다 전력수급이 더 문제다’라는 말을 반복하며, 앞으로는 안심시키고, 돌아서서는 협박한다. 하지만 영광지역에 살아가는 지역주민들은, 핵발전소에서 문제가 발생했다는 사실만 들어도 심한 불안과 공포를 느낀다.
핵발전소 고장사고는 전력수급차원의 문제가 아니다. 쓰리마일, 체르노빌, 후쿠시마 대재앙처럼, 인류평화와 생명권의 관점에서 보아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핵발전소사고가 터질 때마다 정부와 한수원의 전력수급이라는 거짓 프레임(구조)에 갇혀 살수 밖에 없다.
최근 영광지역 주민들과 광주․전남 시민단체들은 ‘영광핵발전소 안전성 검증을 위한 안전점검단’의 구성과 공개점검을 제안하고 있다. 정부와 한수원은 지역민들의 불안감을 생각해보고, 그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 또한 미래세대에게 물려줄 에너지정책이 무엇인지 고민해야 한다.
영광에 ‘꺼지지 않는 죽음의 불’인 핵발전소가 존재하는 것은 우리와 아이들을 슬픔과 불안으로 밀어 넣는 일이다. 엄마, 아빠가 시원하고, 휘황찬란하게 살기위해 우리아이들을 핵 쓰레기장에 남겨 둘 수는 없지 않는가? 죽어서도 우리 아이들에게 미안해 할 일을 하고 싶지 않다. ‘태양은 고지서를 보내지 않는다’고 했다. 지금 비록 힘들고 불편하더라도, 미래를 위해 대안에너지로의 전환을 고민해야할 때이다.
발행일 : 2012.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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