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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광,고창(한빛 관련)

<4호> 영광핵발전소 총 155번째 사고, 5호기에서만 17번째 사고

영광핵발전소 총 155번째 사고, 5호기에서만 17번째 사고

오경미 통신원(핵발전소 안정성확보를 위한 영광공동행동 사무국장)


 

추석연휴 직후인 지난 102일은 신고리1호기와 영광5호기가 동시에 고장을 일으켜, 핵발전소 가동이 중지되는 이례적인 사고가 있었다.

핵발전소 사고는 올해만 12번째다. 이제 2년 가동한 신고리1호기는 벌써 9번째 정지사고를 일으켰는데, 이번에는 제어봉계통 고장이다. 영광5호기는 제어계통 통신카드문제로 증기발생기로 급수를 공급하는 주급수펌프 고장으로 가동이 정지됐다.

한수원 홈페이지에는 영광5호기 17번 사고에 대해, 2번은 시운전기간, 7번은 계획예방기간, 8번의 사고는 0등급이하라 안전하다고 해명하고 있다. 확률적으로 100만분의 1의 사고라는 주장은 어디로 슬쩍 가버리고, 17번의 사고를 자인하고 있다. 시운전기간이든, 예방기간이든, 고장이고 사고이지 않은가? 17번의 사고는 적다는 것인가? 이미 전 세계적으로 5등급이상의 사고만 총6번으로, 사고 0의 신화가 깨진지 오래됐다. 아직도 안전타령만하는 한수원에게 지역주민들은 안전을 기대할 수 없다.

영광5호기는 지난해 24일에도 고장으로 발전이 정지됐는데, 당시 원자로 냉각재 펌프(ICP) 구동용 모터 안에 약 30cm 길이의 일()자 드라이버가 들어가 있는 어이없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왜 일자 드라이버가 들어있는지 그 원인은 아직도 밝혀내지 못하고 있다. 영광핵발전소는 올 해 만해도 4건의 사고소식이 있었다. 게다가 지난 3월에는 10여일 동안 사고를 은폐하는 비도덕적인 일도 있었다. 최근 들어 직원들의 납품비리, 마약투여 사건까지 겹치면서 한수원의 안전불감증을 질책하는 국민들의 목소리가 높다. 특히 영광은 소태산 대종사가 대각을 이룬 원불교 근원성지가 있다. 영산성지는 영광핵발전소로부터 7남짓 거리에 있는데, 혹시 모를 사고는 곧 원불교 근원성지의 위협으로 이어지게 된다.

한편 이런 위기의식을 갖고, 지난 1012() 원불교환경연대, 원불교 사회개벽교무단, 원불교 인권위, 핵발전소 안전성확보를 위한 영광공동행동, 핵 없는 세상을 위한 고창군민행동 등은 영광핵발전소 앞에서 5호기 고장사고 항의시위를 벌리며 본부장 면담을 요구했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한수원 직원들이 지역주민들과 종교인들에게 고압적인 자세로, ‘이번 사고로 인해 받은 피해가 무엇이냐?’고 따져 묻는 터무니없는 상황이 전개되기도 했다.

면담을 거부하는 본부장을 만나기 위해, 종교인들과 지역대책위 관계자들은 핵발전소 출입 철문 앞에서 연속농성을 계속 하며, 2시간 가량 입씨름, 몸싸움 등이 이어지자, 본부장은 그 때서야 면담에 응하겠다 했다. 영광핵발전소 홍보관에서 진행된 면담은 1시간 가량 진행됐고, 대책위 대표자 6명은 사고의 근본원인과 안전대책이 없다면 즉각 폐쇄하라등의 주장이 담긴 항의서안을 본부장에게 전달했다.

곧이어 영광군수 면담도 가졌다. 대책위 관계자들은 영광군수에게, “방사능방재대책의 현실적인 강화와 재가동의 시점은 주민들의 대의기관인 영광군의회를 통해 설명하고, 동의를 구한 뒤 재가동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더불어, 영광핵발전소에서 어떤 사고도 일어나지 않도록 적극적인 감시가 이루어져야 한다는 것과, 만에 하나 사고가 일어날 경우 영광군도 지역민의 입장에서 공동 대응할 것을 요구했다.

발행일 : 2012.10.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