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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 (월성 관련)

월성 방사능 누출 조사 어디까지 왔나

 

∥ 인터뷰: 이상홍 경주환경운동연합 사무국장

월성 방사능 누출 조사 어디까지 왔나

 

 

월성원전 삼중수소 민간조사단’(이하 조사단)이 지난해 330일 출범하고, 6개월 뒤인 9월에 1차 중간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그리고 조사단 출범 1년이 다 되어가지만 조사가 어디까지 진행되었는지, 방사성물질 누출에 따른 조치는 어떻게 돼 가는지 오리무중이다.

 

이에 탈핵신문은 228일 경주에서 활동하는 이상홍 경주환경운동연합 사무국장을 찾아가 조사 경과를 들어보았다. 이 국장은 조사단 관련 현안소통위원으로도 활동하고 있다. 월성 방사성물질 누출 조사 관련해 여러 질문을 했는데, 이 국장은 아직 조사 중인 사안이라서 말을 많이 아꼈으며, 개괄적인 조사 경과를 독자들에게 전한다.

 

 

- 20219월 조사단은 중간조사결과를 발표하면서 월성1호기 사용후핵연료 저장조 바닥 균열 여부를 조사할 계획임을 밝혔다. 이 조사는 진행되고 있나?

 

 

조사단이 1차 조사결과 발표 이후 수중카메라를 이용해서 월성1호기 사용후핵연료 저장조 바닥을 육안으로 검사했다. 조사 당시 입회하여 저장조 바닥을 보게 되었는데, 바닥 에폭시 도장이 심하게 갈라져 있었다. 조사단은 1차 조사 당시에 사용후핵연료 저장조 바닥은 에폭시 보수 공사가 진행되지 않아 부식과 균열 등이 벽면보다 많을 것으로 추정했었다. 수중카메라를 동원한 조사에서 바닥을 통한 누수 가능성이 더욱 커졌다. 에폭시 균열은 육안으로도 확인되는데 이것이 콘크리트 바닥 균열로 이어졌는지 등은 조사가 더 필요하다.

 

 

- 월성 2·3·4호기 조사는 진행하고 있나?

 

 

월성 2·3·4호기도 수중카메라를 이용해 사용후핵연료 저장조 바닥을 육안으로 검사했다. 1호기와 마찬가지로 바닥 에폭시의 도장이 심하게 갈라져 있다. 조사단은 저장조의 냉각수 누수량을 정확히 측정하기 위해 모의 수조를 만들어서 실험하고 있다. 저장조의 냉각수가 증발하면 보충을 해야 한다. 그런데 한수원이 제출한 냉각수 보충량이 설계기준보다 많은 양이다. 그래서 조사단은 저장조 안에 모의 수조를 넣어서 실제 증발량을 측정 실험을 하고 있다. 실험결과가 나오면 사용후핵연료 저장조의 누수 및 누수량이 명확히 밝혀질 것 같다.

 

 

월성핵발전소 1~4호기 조사 지점 _ SFB=사용후핵연료 저장수조 / WS-2=관측정 (그림=경주환경운동연합)

 

 

- WS-2 관측정의 28200베크렐(Bq/L) 검출 원인은 밝혀졌나?

 

 

현재 조사단이 WS-2 관측정 지점 주변의 지하수를 분석하면서 다양한 조사를 펼치고 있다. 월성1호기의 폐수지저장탱크(SRT)에서 누설된 고농도 오염수가 WS-2 지점으로 유입됐을 가능성을 신중히 검토 중이다. 더 얘기하는 것은 적절치 않은 것 같다.

 

 

- 한수원이 작성한 내부문건에 월성3호기 터빈 건물의 배수로 맨홀에 고여 있는 물에서 리터당() 당 최대 713000베크렐(Bq)에 달하는 엄청난 양의 삼중수소가 검출됐다. 이 원인도 조사하고 있는지?

 

 

그 원인을 한수원은 수중전이가 되었다고 발표했었다. 한수원은 고인 물에서 삼중수소가 나왔다고 주장하는데, 그 물이 어디서 흘러왔는지에 대해 한수원은 밝히지 않고 있다. 자세한 원인은 조사단이 조사 중인 사안이라서 결과가 나와야 알 수 있다.

 

 

- 조사 결과를 최소 2~3개월 단위로 발표해야 하는데 너무 조용하다. 2차 조사결과 발표는 언제 하는지, 어려운 점은 없는지?

 

 

2차 조사결과 발표가 많이 늦어지고 있다. 3월쯤에 발표하지 않을까 싶은데, 아직 확정하지는 않았다. 어려운 점으로는 한수원의 조사 협조가 잘 안 되고 있다. 방사능 누출로 인해 국민 불안을 끼친 사안이고, 기존 시스템에 대한 불신이 커서 민간조사단까지 구성하고 현안소통협의회도 구성했다. 그런데 한수원이 자꾸 무언가 감추려고 하는 정황이 여러번 확인되었다. 그래서 원안위도 특사경까지 동원해 조사에 들어갔다고 본다.

 

방사능 누출조사 관련해 너무 조용하니까 조사단이 해산한 줄 아시는 분도 계시고, 도대체 뭐하냐며 실망을 표출하시는 분도 계신다. 조사단이 열심히 하고 있다는 말씀은 꼭 드리고 싶다.

 

용석록 편집위원

탈핵신문 2022년 3월(97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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