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단체, “아이들을 원전 홍보에 동원” 비판
‘오징어 게임’ 행사 즉각 취소 촉구
한국수력원자력 월성원자력본부가 인근 주민과 어린이를 대상으로 '제한구역' 안에서 ‘오징어 게임’ 행사를 하겠다며 홍보 중이다. 월성핵발전소는 방사성 물질 누출이 확인되었고, 평소 삼중수소 방출량도 많은 곳이다.
그러나 한수원은 '거주제한구역' 안에서 방사선에 특히 민감한 어린이 등을 대상으로 ‘오징어 게임 보물찾기’와 ‘달고나 모양 뽑기’ 등의 행사를 할 계획이다. 이에 대해 시민단체는 행사 취지를 비판하며 행사를 취소하라고 촉구하고 있다.
월성원자력본부는 11월 20일 ‘월성 한마음공원 오징어 게임’을 ‘월성원자력본부 홍보관 및 한마음공원’에서 개최할 예정이다. 월성본부는 ‘○△□ 모양의 카드를 한 장만 찾아도 선물 증정’, ‘딱지치기 게임에서 승리 시 기념품 증정’,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 최후의 생존자에게 멋진 상품 증정’ 등을 홍보하고 있다.
원자력안전법 거주제한구역 규정,
- 교육과 훈련목적 아니면 체류 금지
- 한수원은 출입과 통행 통제해야
원자력안전법의 ‘원자로시설 등의 기술기준에 관한 규칙’ 제51조(방사선관리구역 등에의 조치) 제한구역에 대한 조치는 “구역 안에는 사람의 거주를 금할 것. 다만, 원자력안전위원회가 필요하다고 인정하는 경우로서 원자로 및 관계시설의 건설 운영과 관련된 교육 및 훈련목적의 일시적인 체류를 제외한다”, “제한구역 경계 내에 출입 및 통행하는 사람에 대하여 통제할 수 있는 상태를 유지할 것”이라고 명시하고 있다.
탈핵경주시민공동행동은 11월 16일 성명을 내고 “오징어 게임이 원자력안전위원회가 필요하다고 인정하는 교육 및 훈련에 해당하는가?”라고 반문했다. 이어 한수원은 제한구역 내에 일반인이 출입하는 것을 ‘기본적으로’ 통제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만일 핵사고가 발생하면 제한구역 내에 다수의 시민이 체류할 경우 방사능 방재를 효과적으로 달성하기 어렵고, 시민 안전 확보를 위해 방호 역량이 분산되어 발전소의 안전 확보에도 지장을 초래한다고 지적했다.
이주 요구에는 무응답
농성장 앞에서 '달고나' 게임
행사 취소하거나 장소 옮겨야
경주탈핵시민공동행동은 “핵발전소 제한구역 내에서 아이들 오락 프로그램을 진행한다는 발상이 엽기적”이며, “이는 누가 보더라도 동심을 핵발전 홍보 수단으로 이용하는 것으로밖에 되지 않는다”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아울러 행사의 즉각 취소 또는 제한구역 외곽으로 장소를 변경할 것을 촉구했다.
월성핵발전소 제한구역 내 월성홍보관 앞에는 7년째 이주대책을 요구하면서 천막농성을 이어가는 주민들이 있다. 그러나 한수원은 이러한 주민들의 이주 요구에는 응하지 않고 있다. 이번 행사는 그 천막농성장 바로 옆에서 ‘달고나’ 모양 뽑기 등의 '게임'을 진행할 예정이다.
용석록 편집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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