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쿠시마 핵발전소 사고 이후 후쿠시마현이 18세 이하 어린이 및 청소년을 대상으로 실시하고 있는 갑상선 검사에 대한 제22회 검토위원회 결과가 지난 2월 15일 발표되었다.
이 자리에서 검토위원회는, 현재 후쿠시마현 내에서 통상보다 수 십 배 많은 감상선암이 발견되고 있다는 사실을 인정했다. 갑상선암 및 의심 판정 환자 총 167명, 그 중 갑상선암 확정 환자가 116명이다. 향후 더욱 명백히 드러날 것으로 보이는 소아갑상선암 대량발생 실태를 살펴본다(인터넷 사이트 ‘후쿠시마 핵발전소 사고의 진실과 방사선 건강피해(福島原発事故の真実と放射線健康被害, http://www.sting-wl.com)’를 주요하게 참고했다).
5년간 실시된 후쿠시마현 갑상선암 검사란?
후쿠시마 현에서 진행되고 있는 갑상선 검사는 ①선행검사 ②본격검사로 나눠진다.
①선행검사는 사고 당시 18세 미만의 모든 후쿠시마현민 367,685명을 대상으로 2011~13년까지 실시되었다. 이 선행검사에서 갑상선암 및 의심환자로 진단된 사람은 총 116명이다. 이 중 수술을 통해 갑상선암이 확정된 수는 100명이다. 1명은 수술 결과, 양성 결절(갑상선암이 아님)임이 판명되었고 나머지 15명은 수술 대기 중이다.
②본격검사는 후쿠시마사고 이후부터 1년 동안에 후쿠시마현에서 태어난 아기를 포함한 총 381,261명이 검사 대상이다. 선행검사에 이은 두 번째 검사로 2014년부터 실시하고 있다. 이번에 새로 발표된 내용은 작년 12월 말까지 진행된 본격검사 결과로, 갑상선암 및 의심환자로 진단된 사람은 총51명, 그 중 16명이 갑상선암 확정판정을 받았다. 이로써 선행검사와 본격검사를 합해서 현재 갑상선암 및 의심환자로 진단된 어린이 및 청소년은 167명에 달하며, 그 중 수술로 갑상선암이 확정된 사람은 116명이 되었다(표1 참고).
|
선행검사 |
본격검사 |
합계 | |
실시년도 |
2011~2013년 |
2014~2015년 | ||
검사기간 |
3년 |
2년 | ||
검사대상 |
36만 7685명 |
38만 1261명 | ||
검사를 받은 사람 |
30만 0476명(81.7%) |
23만 6595명 (62.1%) | ||
갑상선암 및 의심환자(⑴) |
116명 |
51명 |
167명 | |
⑴중 수술 진행 |
갑상선암 확정 환자 |
100명 |
16명 |
116명 |
양성결절 확정환자 (갑상선암이 아님) |
1명 |
0명 |
1명 | |
⑴중 수술 대기 |
15명 |
35명 |
50명 |
여기서 유의해야 할 점은 ‘의심환자’라는 표현이다. 마치 갑상선암이 아닌 사람도 그 중에 포함될 것처럼 느껴지는 표현이지만 ‘의심환자’란 수술을 통해 갑상선암이 확정되는 전 단계에 있는 사람, 즉 수술을 기다리고 있는 환자라는 뜻이다. 실제로 현재까지 수술을 마친 117명 중 양성 결절(갑상선암이 아니다)이라는 진단을 받은 사람은 1명밖에 되지 않았다. 나머지 99%(116명)는 수술을 통해 소아갑상선암이 확정되었다.
갑상선암과 핵발전소사고와의 인과관계, 여전히 인정하지 않아…
소아갑상선암은 잘 알려졌다시피 연간 100만 명 중 0~3명 확률로 발생하는 극히 드문 질병이다. 단순하게 계산해도 후쿠시마현에서 현재 종래의 100배가 넘는 규모로 소아갑상선암이 발생하고 있는 것이다.
제22회 검토위원회에서 전문가들은 후쿠시마현 내 갑상선암 대량발생 사실에 대해서 인정하면서도 핵발전소 사고와의 인과관계는 부정하는 입장을 고수했다. 체르노빌사고에 따른 주변지역 갑상선암 증가는 의학계에서 국제적으로 인정되었지만, 후쿠시마의 현재 현상은 체르노빌 사례와 일치하지 않는다는 것이 그들의 주장이다. ‘체르노빌사고와 비교해 후쿠시마는 피폭 선량이 월등히 낮다’, ‘체르노빌사고 때는 사고 4년 후부터 갑상선암 환자가 늘어났는데 비해 후쿠시마에서는 피폭부터 암 발생까지 기간이 짧다’는 등의 이유를 대고 있다. ‘성장이 느려서 평생 발병하지 않을 수도 있는 갑상선암을 과잉 검사를 통해 대량 발견하고 있는 것’이라는 견해까지 제시하고 있다.
대량 발생 이유가, 그들이 말하는 ‘과잉 검사’ 때문이 아닌 이유
그러나 검토위원회가 언급하고 있는 ‘과잉 검사로 인한 발생률 증가’로는 설명할 수 없는 것들이 있다. 본격검사(2014~15년)에서 발견된 갑상선암 및 의심환자 51명 중 47명은, 2011~13년 사이에 실시된 선행검사 때에는 ‘문제없음’ 판정을 받았다는 사실이다(표2). 즉, 선행검사에서 문제가 발견되지 않았던 어린이들이 그 후 1~3년 사이에 갑상선암에 걸렸다는 것이다. 만약에 과잉 검사가 대량 발생 원인이었다면 같은 대상에게 실시한 두 번째 검사에서는 갑상선 이상이 발견될 수는 대폭 줄어야 정상이다. 그 동안 발표 때마다 갑상선암 환자 수는 줄기는커녕 지속적으로 늘고 있다. 이것만 봐도 핵발전소사고와의 인과관계는 분명하다.
판정 |
해석 |
정의 |
수 |
C |
주의필요 |
갑상선 상태 등을 판단해, 시급히 2차 검사가 필요하다고 판단될 경우 |
ー |
B |
5.1mm 이상의 결절이나 20.1mm 이상의 농포가 확인될 경우 갑상선 상태 등에서 2차 검사가 필요하다고 판단될 경우 |
4명 | |
A2 |
문제없음 |
5.0mm 이하의 결절이나 0.0mm 이하의 농포 확인 |
22명 |
A1 |
결절이나 농포가 확인되지 않은 경우 |
25명 |
또한, 후쿠시마 사고에서 방출된 방사성 요오드는 체르노빌사고의 1/10 이라는 통계가 있지만, 방사선 피폭에 문턱치(안전기준)는 없다는 견해에 입각하면 피폭선량과는 무관하게 갑상선암이 발생할 가능성은 충분히 있다고 볼 수 있다. 그리고 체르노빌 주변에 비해 후쿠시마 주변 인구밀도는 월등히 높다는 것을 고려한다면, 설사 오염 농도가 체르노빌보다 낮더라도 후쿠시마에서 갑상선암이 대량 발생하는 것은 충분히 가능한 일이다.
국가 책임으로 갑상선암 검사 확대하고, 주민 장기 피난 보장해야…
일본 정부는 더 이상 피해를 확대시키지 않기 위해, 예상되는 갑상선암 대량 발생에 대비해 조기 발견과 조기 치료를 위한 체계 확보에 시급히 나서야 한다. 현행 검사는 후쿠시마현에서 사고 당시 18세 미만을 대상으로 하고 있지만 대상 연령을 18세 이상으로 확대하고, 지리적 범위도 후쿠시마 인접 지역으로 확대해야 한다. 후쿠시마현 이와키시에 인접한 이바라기현 기타이바라기시에서는 4,777명의 아동 청소년 중 3명이 갑상선암 진단을 받았다는 결과가 이미 작년에 나온 바 있다.
일본 정부는 무엇보다 사고 영향을 과소평가하지 말고 인과관계를 인정하는 것부터 시작해야 한다. 갑상선 암 뿐만 아니라 여러 질병과 핵사고와의 영향에 대해서도 깊이 고려하고, 오염 지역으로 주민을 귀환시키는 정책을 당장 포기하고, 주민들의 장기 피난의 권리를 지금부터라도 보장해야 한다.
2016년 3월호
오하라 츠나키 편집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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