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성원전, 가까울수록 소변 방사능농도 더 높다 -삼중수소 인체영향평가연구, 그 배경과 결과 향후 과제

월성원전, 삼중수소 기체방사성폐기물 타 지역보다 7~10배 더 배출

삼중수소 방사성물질은 원자력발전소에서 배출되는 전체 기체방사성폐기물 발생량의 90% 정도를 차지할 정도로 생성·배출되고 있다. 특히, 월성원전은 가압중수로형 원전으로서 삼중수소 방사성물질이 타 지역 가압경수로보다 기체방사성폐기물 배출량 기준으로 약 7∼10배 정도 더 배출이 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이러한 배출 사실에 근거하여 확인해볼 결과 삼중수소에 대한 환경매체(공기, 식수, 농산물 등)뿐만 아니라 인체 뇨(소변)시료 분석을 통해서도 검출이 되고 있는 것을 확인하였다. 이러한 사실에 주목하여 삼중수소에 대한 노출 정도와 인체 영향에 대한 평가의 필요성이 대두되어 경주시월성원전·방폐장민간환경감시기구(이하, 감시기구)와 지역대표, 사업자(한국수력원자력) 등으로 삼중수소영향평가위원회(이하, 위원회)를 2012년 3월에 구성하여 활동하게 되었다.

 

삼중수소영향평가위원회 1년 연구결과…‘가까울수록, 소변 방사능농도 더 높다’

위원회는 구성 이후 많은 논의를 거쳐 삼중수소에 대한 노출 정도와 인체영향을 평가하기 위한 전문연구기관(동국대학교 예방의학교실, 한국원자력의학원, 조선대학교 방사능분석센터)을 선정하여 지난 2014년 6월부터 2015년 9월까지 연구를 수행하였다.

이 연구는 삼중수소 방사능 노출 정도를 평가하기 위해 월성원전 주변지역, 경주시내, 울진군 주변지역을 대상으로 500명을 선정하였고, 이중 250명은 월성원전 주변지역(양남면, 양북면, 감포면), 125명은 경주시내, 125명은 울진 지역을 대상으로 수행하였다. 또한 인체 영향 여부를 판단하기 위한 염색체 조사는 총 500명중 50명을 선정하여 평가를 수행하였다.

이 연구결과 먼저 인체 뇨중 삼중수소 방사능분석 결과, 월성원전 주변 89.4%, 울진군 지역 40.3%, 경주시내 18.4%의 검출률을 보였다. 삼중수소 방사능 농도를 살펴보면 월성원전 주변지역인 양남면이 평균 8.4Bq/L, 최소 3.0Bq/L, 최대 28.8Bq/L, 양북면은 평균 5.8Bq/L, 최소 <1.9Bq/L, 최대 21.6Bq/L, 감포읍은 평균 3.8Bq/L, 최소 <1.5Bq/L, 최대 21.7Bq/L로 나타났으며, 울진군 지역은 평균 4.3Bq/L, 최소 <2.1Bq/L, 최대 120Bq/L로 나타났고, 경주시내는 평균 3.2Bq/L, 최소 <1.8Bq/L, 최대 36.2Bq/L로 나타났다. 이는 월성원전 주변지역은 원전으로부터 거리가 가까울수록 삼중수소 방사능농도가 높다는 결과를 나타낸 것이다.

 

<표1> 인체 뇨(소변) 중 삼중수소 방사능분석 결과

	방사능 농도 평균(Bq/L)	검출률(%)
양남면	8.4	89.4
양북면	5.8
감포읍	3.8
울진군	4.3	40.3
경주시내	3.2	18.4

 

 

두 번째 염색체분석 결과는 혈액검사를 시행한 월성원전 주변 36명과 경주시내 14명의 1,000 중기세포 전체 게놈(유전체, 유전자와 염색체의 합성어-편집자 주) 기준 안정형 염색체 이상 빈도의 평균은 월성원전 주변 10.8±7.7, 경주시내 12.9±9.6으로서 유의한 차이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삼중수소의 인체 노출 정도와 영향에 대한 연구는 비록 여러 가지 제약적인 한계(시간 등)가 있었지만, 이해관계그룹(사업자, 지역주민 등)이 합의하여 공식적으로 조사를 한 결과로서 의미가 크다고 할 수 있다.

 

전문연구기관·주민설명회, “삼중수소 인체영향, 추가적·심층적 확대조사 이뤄져야!”

그러나 여기서 머물러서는 안된다고 판단된다. 이것은 연구결과에 대한 주민설명회(8월 20일, 오전 경주시내<사진1>, 오후 월성원전주변지역<사진2> 진행) 및 전문연구기관이 제시한 의견에서도 알 수 있다. 주민설명회에서 지역 대다수의 의견은 향후 이번 연구결과를 바탕으로 추가적으로 과학적이고 심층적인 확대 조사가 이루어져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하고 있고, 전문연구기관의 제언에서는 삼중수소에 대한 환경 및 인체모니터링이 지속적으로 이루어져야 한다는 것과 노출경로 파악, 또한 인체 영향을 알아보기 위한 염색체 분석이 추가적으로 이루어져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하였기 때문이다.

따라서 위원회는 주민의견 및 전문연구기관의 의견을 반영한 요구사항을 구체화하여 사업자에게 삼중수소 관리 대책에 대해 요구할 예정이다. 이에 사업자는 지역의 의견을 받아들여 삼중수소에 대한 정확하고 정밀한 모니터링 등 관리대책을 수립하여 시행하여야 할 것이다.

 

 

 

 

한상준(경주시월성원전·방폐장민간환경감시기구 소장)

탈핵신문 2015년9월호 (제34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