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쿠시마현 미나미소마시(후쿠시마제1핵발전소에서 20~30㎞)에 사는 프리랜서 기자인 오쿠무라 다케시 씨는 후쿠시마제1핵발전소 사고를 취재하고 기사를 자신의 블로그에 올리고 있다. 이 글은 그가 9월에 사고 수습작업을 하는 노동자를 인터뷰해서 지난 11월 3일에 올린 기사다. 사고 현장의 생생한 모습, 그리고 어쩌면 핵발전소에서 일하는 노동자에게 공통되는 문제를 엿볼 수 있다. ― 고노 다이스케 편집위원 옮김
오염수보다 심각한 사용후핵연료 반출…사고 수습 현장에서
오쿠무라 다케시
도쿄전력 후쿠시마제1핵발전소사고 수습작업 현장에서 일하는 구사노 미쓰오 씨(가명 50대, 이와키시)에게 이야기를 들었다. 구사노 씨는 사고 이전부터 후쿠시마제1핵발전소를 비롯해 일본 각지의 핵발전소에서 오랫동안 일을 해 왔다.
그는 오염수문제 등에 관한 정부와 도쿄전력의 공식발표가 현장에서 작업하는 이들의 의식에서 동떨어져 있음을 지적한다. 특히 후쿠시마 4호기 핵연료저장조에서 11월 중순부터 시작된 사용후핵연료 반출작업에 대해 그 위험성을 호소하고 “크레인 제어에 일본의 운명이 달려 있다”고 말한다(인터뷰는 9월 중순, 이와키시 시내에서).
<후쿠시마 4호기 저장조 위에서 반출작업 직전의 모습. 출처, 11월 26일, 도쿄전력>
■ 컨트롤되는 것은 ‘정보’
후쿠시마제1핵발전소 현황에 대해서 묻고 싶다.
구사노 미쓰오(이하 ‘구사노’) : 거기의 위험성에 대해서는 작업하는 이들에게조차 아무것도 알려주지 않는다. 그래서 언뜻 보기엔 평온무사하다. 현장까지 버스 타고 가는데, 그 버스 안에 1호기에서 4호기까지 각각 어떤 상황인지 적은 것이 붙어 있다. 거기엔 ‘모두 괜찮다’, ‘4호기 저장조는 콘크리트로 굳혔으니 걱정할 것 없다’라고 적혀있다.
그것은 일종의 안전신화인가?
구사노 : 맞다. ‘컨트롤되어 있다’고 아베 총리가 말했는데, 그것은 이런 정보가 컨트롤되어 있다는 의미였을 것이다.
■ 제네콘(종합건설기업)들에겐 절호의 기회
지금 어떤 작업을 하는가?
구사노 : 내 일은 지진과 쓰나미로 피해를 입은 기기의 점검과 수리다. 큰 정기점검은 정상적으로 가동돼 있는 걸 정지시켜서 하는 것인데, 그런 것이 아니라 (난 사고 이전부터) 각 기기의 점검을 상시적으로 하고 있었고, 사고 이후에도 마찬가지다. 선량은 그다지 높지 않지만, 제염(방사능 제거작업)을 안 한 곳이라 먼지로 내부피폭되기 때문에 전면마스크를 착용하게 돼 있다.
오염수 대책과 건물 내 작업은?
구사노 : 우리는 그 쪽은 전혀 안 한다. 솔직히 말해 지금 주역은 제네콘(종합건설기업)들이다. 사고 이후 말이다. 우리처럼 사고 이전부터 작업을 해서 어느 정도 핵발전에 대한 지식이 있는 사람을 가급적 투입하고 싶지 않은 모양이다. 그래서 그런지 우리도 중요한 부서엔 안 간다. 그래서 대부분 제네콘들이 작업하고 있는 상황이다. 발전소 안에 빌딩이 들어섰고, 거기에 제네콘 간판들이 크게 걸려 있다. ‘우리가 애쓰고 있다’라는 느낌으로 말이다.
발전소가 가동했을 당시엔 제네콘들은 관계가 없었을 것인데…
구사노 : 맞다. 사고가 일어나서 제네콘들에겐 지금이 절호의 기회다. 지금은 제네콘들의 지위가 더 높다. 우리는 제네콘 주변에서 남은 소소한 일들을 얻고 있다는 느낌이다. 예전부터 핵발전에서 일해 왔던 이들은 핵심 부서에서 동떨어져 있다. 일본 각지의 핵발전소에서 일해서 노하우를 갖고 있는 회사도 입·퇴장 관리라든가 그런 사소한 일밖에 맡지 못하고 있다. 말하자면 잡역이다. 원래는 독자적으로 전신방사선측정기까지 갖출 정도로 기술력이 있는 회사인데 말이다. 그런 회사들은 지금 할 일이 없어서 하청업체까지 일을 줄 수 없는 상태다. 이전에 내가 일했던 회사 직원들도 일하러 하마오카핵발전소, 가시와자키카리와핵발전소 같은 다른 핵발전소들을 다니고 있다.
왜 그런가?
구사노 : 이유 중 하나는 방금 말했듯이 핵발전을 잘 아는 사람을 들이고 싶지 않다는 것이다. 그리고 오래 일해 왔던 핵발전 관련 회사들보다 제네콘이 청부 단가가 싸다는 사정도 있을 것이다. 제네콘들 입장에서 보면 좋은 일이기도 하다. 받은 돈을 자기 하청들에게 슬그머니 돌리기만 하면 되니까. 요컨대 공공사업이다. 이름은 수습작업이지만 그들은 단지 공공사업이라 생각할 뿐일 거다. 나도 이전에 제네콘 밑에서 일해 봐서 그들의 방식은 안다. 슈퍼 제네콘이라며 이름은 대단하지만 사실 주먹구구식 회사다. 우리 주변의 하찮은 시골 회사와 마찬가지다. 덧붙이자면 사고발생 초에 대부분 작업하던 이들이 방사선량이 꽉 차 버렸기 때문에 현장에 들어갈 수 없다는 이유도 클 것이다. 우리 회사에서도 팀장 정도의 직원들은 방사선량을 제한 가까이까지 채웠기 때문에[※] 아무도 선량이 높은 현장에 들어갈 수 없다. 그래서 다른 일을 할 수밖에 없다.
※ 일본 전리방사선장애방지규칙에서는 연간 50밀리시버트(mSv) 이하 및 5년 간 100밀리시버트 이하로 규정하고 있다. 또한 도쿄전력 관리기준은 연간 20밀리시버트 이하이고 하청 회사의 경우 도쿄전력 기준을 토대로 다양하다.
그런 상황은 수습작업 현장에서 보자면 제법 심각하지 않은가?
구사노 : 맞다. 일반 건설현장에서 일하던 회사와 사람들이 들어와서 어쨌든 한다는 거니까.
<후쿠시마 4호기 핵연료저장조 물속에서 연료집합체 하나를 기계가 잡으려 하고 있다. 출처, 11월 27일, 도쿄전력>
■ 도쿄전력은 단지 관리회사일 뿐
제네콘이 주역이라 했는데 그렇다면 도쿄전력은 무엇을 하고 있는가? 기자회견을 하는 것은 항상 도쿄전력인데…
구사노 : 도쿄전력은 처음부터 아무런 기술도 없다. 그들은 단지 관리회사일 뿐이다. 서류를 보고 도장을 찍는 식의 말이다. 관리와 감독은 아무나 할 수 있는 일이다. 도쿄전력의 작업복만 입었다면. 어쨌든 여태까지 현장을 유지해 온 것은 각 원자로 제조회사의 기술자와 하청업체들이다. 이런 상황이라 도쿄전력에게 무엇을 물어봐도 “어, 글쎄 말이다…” 이런 식이다. 처음부터 현장을 모르는 이들이니 아무런 발상도 나오지 않는다. 그런 이들에게는 어떻게 하라고 해도 못하는 법이다.
■ 도쿄전력의 태도, 이전의 거만한 태도로 ‘복구’됐다
사고 전후에 도쿄전력의 태도에 변화가 있는가?
구사노 : 아무것도 변하지 않았다. 사고가 일어났다는 점만 다르지 나머지는 똑같다. 굳이 말하자면 사고 직후 3~4개월 정도였을까, 도쿄전력이 약간 굽신굽신했던 것은. 그런데 그런 태도는 곧 ‘수습’돼 이미 이전의 거만한 태도로 ‘복구’됐다.
모두 그런가?
구사노 : 도쿄전력에도 양심적인 사람은 있다. 하지만 그런 사람들은 다 좌천되고 만다. 내가 아는 어떤 직원도 작업하는 이들에게 친절했고 열심히 일했는데, 지금은 잡일을 하고 있다.
■ 방사선을 많이 맞으면 권태감 느껴
봉급과 대우는 어떤가?
구사노 : 일당이 1만 1천엔(약 11만원)이다. 우리 회사는 그래도 좋은 편이고 더 아래로 가면 7차, 8차 하청까지 있기 때문에, 그런 데는 5~6천엔(약 5~6만원)이다.
그것은 후쿠시마의 최저임금이다. 위험수당은?
구사노 : 내가 아는 한, 받는 사람은 없다. 수습선언(2011년 12월) 이전부터 위험수당이라는 항목은 없었다.
전면마스크를 써야 하는 현장에 갈 때에도 말인가?
구사노 : 상관없다. 그래서 다른 일을 하는 게 낫겠다는 생각을 하기도 했다. 제염작업이라든가, 만약에 1만 5천엔(약 15만원) 받을 수 있다면 말이다. 전면마스크 쓰고도 1만 1천엔이면 보람이 없다. 그런데 왜 제염으로 가지 않았냐하면 제염은 방사선관리가 엉터리니까. 그래서 나중에 몹시 손해를 보게 된다. 가령 1만 5천엔이었다 해도 제법 내부피폭 당하게 되니까, 제염했던 이들은 언젠가 탁탁 쓰러질 것이다. 외과용 마스크를 사용해도 그 효과는 뻔하다. 무엇보다도 더워서 마스크 따윈 쓰고 있을 수가 없다. 결국 제염 현장은 관리되고 있지 않기 때문에 증거가 남지 않는다. 나는 병이 들었을 때를 대비해서 증거를 남기려고 핵발전소에 남아 있는 거나 마찬가지다.
전신방사선측정기로 측정했을 때, 수치가 얼마나 나오는가?
구사노 : 매달 전신방사선측정기로 측정하는데 최대치가 약 6,000cpm[※]이다. 사고 이전에 6,000이라는 수치가 나왔으면 난리가 났을 거다. 보통 800cpm 정도였으니까. 그런데 지금은 6,000이라는 숫자가 나와도 전혀 문제가 되지 않는다. 도쿄전력이 하고 있는 것은 ‘우리는 제대로 하고 있습니다’라는 말하자면 퍼포먼스다. 작업하는 이들의 건강을 지키기 위해서가 아니라 회사를 지키기 위해. 그냥 그것뿐이다. 현장노동자는 ‘일회용’이니까.
본인의 건강상태는 어떤가?
구사노 : 개인적인 느낌이지만 어느 정도 방사선을 맞은 날은 힘들다. 뻐근하고 권태감을 느낀다. 그리고 그 동안 내장병을 앓았다. 의사는 술이 원인이라고 하지만. 인과관계를 증명할 순 없으니까.
※ cpm = counts per minute. 1분 당 방사선 계측 횟수
<후쿠시마 4호기 물속에서 연료집합체를 캐스크 속으로 옮기고 있다. 출처, 11월 26일, 도쿄전력>
■ 산재는 자기책임
피폭문제 외에 현장에서 산재가 있는가?
구사노 : 현장에서 다쳐도 옛날부터 ‘당신 집에서 다쳤다는 걸로 해 달라’는 식이었다. 산재라는 건 절대 외부로 들키지 않는다. 구급차를 불렀다든가 하지 않는 이상은.
작은 사고는 수없이 있지만 다 덮어 버린다는 뜻인가?
구사노 : 덮어 버린다기보다 들키면 힘들어지니까, 회사든 본인이든 스스로 집에서 넘어졌다는 식으로 뒤집어쓴다는 것이다. 자기규제, 자기책임이다. 왜냐면 산재가 돼 버리면 노동기준감독서가 들어오니까. 일주일, 심지어는 한 달 동안 현장이 멈춰 버린다. 그렇게 되면 폐를 끼치니까 집에서 넘어졌다는 걸로 알아서 하는 것이다. 안타까운 일이지만.
■ 수습작업은 아직 시작되지도 않은 것이나 마찬가지
수습작업의 전체 상황에 대해 묻겠다. 오염수대책은 앞으로 나간다기보다 후퇴를 강요당하는 사태가 아닌가?
구사노 : 맞다. 후퇴전이다.
그럼 현장은 필사적인 분위기인가?
구사노 : 아니, 의외로 그렇지 않다. 제대로 생각하면 차마 볼(맨정신으로 있을) 수 없으니까. 날마다 담담히 보낼 수밖에 없다.
녹아버린 핵연료를 꺼내는 작업을 애초에 발표했던 것보다 일찍 시작하겠다는 공정표가 발표(올해 6월)됐는데…
구사노 : 그것은 공정표가 아닌 완전한 희망사항이다. 공정표라 할 만한 것이 아니다. 수습작업은 실질적으로 ‘아직 시작도 되지 않았다’는 상황이 맞을 것이다. 연료가 또 녹고 다시 임계에 이르지 않도록 냉각시킬 수밖에 없으니까. 그 외엔 아무것도 못하는 상태다. 그래서 주변을 치우고 환경을 정비하는 작업을 할 수밖에 없는 것이다. 그러다가 오염수 관리를 못하니 물로 식힌다는 방식 자체가 한계에 이르렀다. 결국 녹아버린 핵연료를 꺼내는 것은 거의 못하지 않을까. 납으로 굳히는 것이 더 낫지 않을까 싶다.
전망이 보이는 상태가 아니라는 말인가?
구사노 : 어렵다. 하지만 현실을 제대로 보면 미쳐버릴 것 같으니, 닥친 일을 해치울 수밖에 없다.
노동자의 피폭이 문제?
구사노 : 맞다. 예를 들어 오염수 저장통 하나를 해체하는데 아무리 빨리 해도 일주일 걸리고 있다. 조립할 때보다 시간이 훨씬 걸린다. 왜냐면 통이 몹시 오염돼 있기 때문이다. 작업 자체가 어려운 것이 아니라 방사선량의 문제다. 외부 사람들은 “오염수 용서할 수 없다”, “빨리 처리해라” 하지만 실제로 작업하는 이는 도쿄전력이 아닌 노동자들이다. 그것이 핵발전소다. 예전부터 이랬다. 멋있어 보이는 것은 중앙제어실 뿐이다. 자료영상 등에서 ‘핵발전소는 이렇게 최첨단이고 깨끗하다’며 자주 중앙제어실을 보여주기도 하는데, 그 뒤에선 배선 한 가닥 한 가닥, 배관 하나하나를 열심히 연결시키는 노동자가 있다. 그야말로 궁극적인 아날로그이고 육체노동이다.
■ 4호기 크레인 조종에 일본의 운명이 달려 있다
4호기 핵연료저장조에 있는 사용후핵연료를 11월 중순부터 반출하겠다고 하던데(11월 18일 시작, 본지 11월호 참조)…
구사노 : 위험한 작업이다. 오염수와는 비교가 안 된다. 오염수는 그나마 흘러나올 뿐이니까. 그 자체가 곧 무엇을 일으키지는 않고 바다에 누적돼 갈 뿐이다. 물론 그것은 그것대로 나중에 심각한 문제가 되지만. 그런데 4호기 저장조의 사용후핵연료는 애초 사고가 일어났을 때, 미국을 비롯해 전 세계를 뒤흔들었던 문제고, 후쿠시마뿐만 아니라 정말로 도쿄가 날아가 버릴 수도 있다고 우려한 문제다. 그래서 절대 실패해서는 안 된다.
오염수 저장통문제가 밝혀지기 전까지는 역시 안전신화가 있어서, 그러한 기본적인 차원의 것들이 파탄나거나 실패하지 않을 거라고 생각됐는데…
구사노 : 4호기 작업에서 오염수 저장통 때와 같은 인위적 잘못이나 기술상의 문제가 일어난다면, 오염수처럼 “새고 있었다”는 식으로는 끝낼 수 없다. 그 때 일어날 일은 비교가 안 되니까. 물속에서 캐스크(핵연료를 옮길 때 사용하는 용기)에 넣어 밀봉한 다음에 매달고 끌어올린다는데 과연 잘 될지 모르겠다. 저장조는 쓰레기 투성이고 연료집합체가 깨져 있을 수도 있다. 물속에 있을 때엔 그나마 괜찮다. 물이 방사선을 막아 주니까. 끌어올려서 물 밖으로 꺼냈을 때가 위험하다. 예를 들어 얼마 전처럼 크레인이 넘어지기도 하니까(9월 5일에 3호기 건물 쓰레기 제거작업 중이던 크레인이 부러졌음). 그런 일이 일어나서 핵연료가 노출된다면? 주변에 있는 사람은 즉사할 정도로 강한 선량인데.
또 지진과 쓰나미가 올 수도 있고 회오리가 덮칠 수도 있을텐데…
구사노 : 맞다. 지진 같은 것으로 냉각시스템이 고장날 수도 있고 핵연료 저장조에 금이 가서 물이 없어질 수도 있다. 만약에 물이 없어지면 핵연료가 노출돼서 온도가 높아져 극심한 양의 방사성물질이 흩어져 버린다. 그렇게 되면 작업하는 이들도 이제 현장에서 대피할 수밖에 없다. 아니면 죽음을 각오하고 남든가. 그것이 체르노빌에서 일어났던 일이 아닌가. 도쿄 주민들도 피난 가야 한다.
사용후핵연료 반출작업이 1~4호기 모두 합쳐서 10년 정도 계속된다는데…
구사노 : 정신이 아득해지는 작업이다. 작업기간 동안 단 한 번의 실수도 없어야 하는데, 그 동안 일어났던 일들을 보면 어렵다는 건 뻔히 알 수 있다. 또 10년 동안 지진과 쓰나미, 회오리가 없을 거라는 보장도 없다.
노동자 확보 문제도 있다!
구사노 : 그렇다. 개인적으로는 이러한 크레인 작업을 맡을 수 있는 기술자를 모을 수 있을지 걱정이다. 원격조종은 불가능할 것이다. 그 동안 저장조 쓰레기 철거작업에서 피폭량이 하루에 2밀리시버트란다. 극심한 피폭이다. 그렇게 방사선량이 높은 곳에 크레인 타고 가야 한다. 작업시간도 제한된다. 따라서 굉장한 인원수가 필요하다. 기술도 있어야 하고. 기술자 확보라는 점에서 한계에 부딪칠 수 있다고 나는 본다.
심각한 위기와 함께 간다는…
구사노 : 맞다. 그래서 올림픽이 온다고 들떠 있을 상황이 아니다. 4호기에서 끌어올리다 하나라도 망가지면 이제 끝장이다. 크레인 조종에 일본의 운명이 달려 있다고 말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 사이에 지진이 오지 않기를 신에게 빌 수밖에 없다. 비과학적이지만. 그러나 아무도 빌지 않는다. 아베노믹스로 경기가 좋아지는가 어떤가하는 것밖에 화제에 올리지 않는다.
무엇이 필요한가?
구사노 : 불발탄을 처리할 때, 반경 몇 미터 안의 주민들을 다 피난시키지 않느냐. 적어도 아이들을 피난시키든가. 거기서 생각을 시작하면 모든 답이 나올 것이다. 그런 말 아무도 하지 않지만. 어쨌든 간에 아이들은 일단 피난하기를 바란다. 난 끝까지 남을 생각이다. 어디까지 지켜볼 수 있을지 모르지만.(전체 인터뷰 내용 중 도쿄 올림픽 개최에 대한 소감, 지역주민 간의 갈등에 대한 것은 생략―옮긴 이)
발행일 : 2013.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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