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쿠시마 제1핵발전소의 ‘동토차수벽’ 일부에서 온도가 상승해 최고 10℃를 넘은 것으로 밝혀졌다. ‘동토차수벽’은 주변 땅을 얼려 지하수 유입을 차단하기 위한 시설이며, 통상 0℃ 이하를 유지해야 한다. 도쿄전력이 온도 상승 사실을 10월 28일 공식 발표하자, 온도 상승으로 동토차수벽이 제 기능을 상실한 것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동토차수벽은 오염수 발생을 줄이기 위해 2016년에 사고가 난 1~4호기 원자로 건물을 둘러싼 형태로 설치되었다. 땅속 깊이는 약 30m, 총 길이는 1.5km이다. 약 1m 간격으로 1600개 배치된 동결관에 약 -30℃의 냉각액을 넣어 주변 땅을 얼린다. 소위 ‘땅속 얼음벽’으로 국비 약 345억 엔을 투자해 건설했다. 동토차수벽 건설은 터널 공사로 실적이 있는 기술이지만 핵발전소 사고 현장에 적용하기에는 그 실효성이 미지수였다. 건설 이후 2018년부터 본격적인 운영에 들어갔지만, 결과적으로 오염수 발생을 극적으로 줄이겠다는 애초 목표는 달성 못 했다.
이번에 온도가 상승한 곳은 4호기 남서쪽(산쪽)에 있는 동토벽의 일부(깊이 1~4m 부근) 지점이다. 동결관 근처에 설치한 측온관(測温管) 중, 우수 등을 흘려보내는 배수로(K배수로)가 동결관과 교차하는 부분에 온도 상승이 확인되었다.
도쿄전력 자료에 따르면 K배수로에는 동토차수벽과 교차하는 부분에, 동결로 인한 팽창을 막기 위해 보강 조치를 실시한 부분이 있다고 한다. 도쿄전력은 이 부분에 균열 등이 발생해 동결 범위에 물이 유출하고 있는 가능성이 있다고 추정하고 있다.
온도 상승이 시작된 것은 지난 8월 27일이다. 9월 15일에는 온도 상승이 제일 심한 곳(깊이 2.5~3.5m)에서 0℃를 넘었고, 10월 중순에는 계속적으로 10℃ 전후에 달했다. 그 사이 도쿄전력은 온도 상승 사실을 공식 발표하지 않았다. 도쿄전력은 ‘지하수 유입을 차단하는 기능에는 문제가 없다’ 며 이후 원인 규명을 위한 조사를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오하라 츠나키 편집위원
탈핵신문 2021년 11월(94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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