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1월 18일 수요일 8면 기사
김익중 (경주환경운동연합공동의장 동국대 의대 교수)
서울대 의대 의학연구원 원자력영향·역학연구소 는 2011년 12월 12일 서울 역삼동 라마다호텔에서 ‘원전 주변지역 주민 역학조사 연구결과 설명회’를 갖고, 지난 1991년부터 2011년 2월까지20년 간 실시한 원전 주변지역 주민 암 발생 위험도 추적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 연구는 지난 1989년 영광원전 주변 주민의 무뇌아 유산 문제가 이슈가 된 것을 계기로 당시 과학기술처가 역학조사를 추진하면서 시작됐다. 서울대 의대를 주관연구기관으로 전남대, 경북대, 인제대, 동국대, 한양대, 건국대, 국립암센터, 방사선보건연구원, 서울대보건대학원 등이 연구에 참여했다. 이 연구는 기간만 해도 20년이 걸렸고, 국내의 수많은 연구진이 참여하였으며, 연구비도 100억원이 넘게 소요된 대규모역학조사이다.
당일 설명회에서, 원전에서 5㎞ 내 주변지역, 5∼30㎞의 근거리 대조지역, 원전에서 멀리 떨어진 원거리 대조지역으로 구분해, 20세 이상 주민 3만6176명을 대상으로 매년 암 발병 여부를 조사한 몇 가지 중요결과를 보고했다.
원전 5㎞ 내 주변지역 여성, 갑상선암 발생률 2.5배
첫 번째로 암발생률 및 상대적 위험도 결과이다. 주변지역 남성의 경우 위암의 발생률이 30%, 간암은 40% 더 높았다. 그러나 이 결과는 통계적으로 유의하지 않았다. 둘째, 주변지역 여성의 경우 위암은 20%, 유방암은 50% 더 높았으나 역시 통계적으로 유의하지 않았다. 셋째, 여성의 갑상선 암의 경우에는 타 지역에 비해서 250%가 발생하였고 (즉, 150% 더 높게 발생), 이 결과는 통계적으로 유의했다. 즉, 원전 주변지역에 사는 여성에게서 갑상선 암이 2.5배 발생한다는 사실이 입증된 것이다. 이번 역학조사 발표장에서 가장 논란이 되었던 것은 여성의 갑상선 암이 5㎞내 주변지역 주민이 타지역보다 2.5배 더 발생한다는 결과에 관한 것이었다.
조사를 진행했던 연구팀은, 이 결과가 주변지역에 대한 조사를 더 많이 시행되었기 때문에 “‘발병률’이 아니라,‘ 발견율’이 높기 때문일 가능성이있다”고 말했다. 이에 필자를 비롯한 참석 주변지역 주민들은 크게 반발했고,“ 우리나라는 전 국민이 1년에 한번 건강검진을 받고 있고, 비교집단을 포함해 조사대상 모두가 매년 정기검진을 받는데, 특별히 주변주민만 ‘ 발견율’이 높을 이유가 없다”고 주장했다. 게다가,“ 이번 연구에서, 연구자들은 주변주민이 ‘발견율’이 높다는 근거를 전혀 제시하지 못했고, 이 근거를 확보하기 위한 어떤 노력도 하지 않은 상태에서, 이렇게 연구 결과의 의미를 축소하는 것은 정당화 될 수없다”고 지적했다. 결국 당일 연구자측은 이런 사실을 인정함에 따라, 여성의 경우 갑상선암이 2.5배 발생한다는 것은 사실로 확인됐다.
조사를 진행했던 연구팀은, 이 결과가 주변지역에 대한 조사를 더 많이 시행되었기 때문에 “‘발병률’이 아니라,‘ 발견율’이 높기 때문일 가능성이있다”고 말했다. 이에 필자를 비롯한 참석 주변지역 주민들은 크게 반발했고,“ 우리나라는 전 국민이 1년에 한번 건강검진을 받고 있고, 비교집단을 포함해 조사대상 모두가 매년 정기검진을 받는데, 특별히 주변주민만 ‘ 발견율’이 높을 이유가 없다”고 주장했다. 게다가,“ 이번 연구에서, 연구자들은 주변주민이 ‘발견율’이 높다는 근거를 전혀 제시하지 못했고, 이 근거를 확보하기 위한 어떤 노력도 하지 않은 상태에서, 이렇게 연구 결과의 의미를 축소하는 것은 정당화 될 수없다”고 지적했다. 결국 당일 연구자측은 이런 사실을 인정함에 따라, 여성의 경우 갑상선암이 2.5배 발생한다는 것은 사실로 확인됐다.
그리고 필자와 주변지역 주민들은 “ 연구자 들의 태도를 놓고 볼 때, 연구결과 전체에 의구심이 든다”며, 이번 연구결과에 대한 ‘검증위원회’ 구성을 요구하자, 연구진과 원자력안전위원회는 흔쾌히 이 요구를 받아들였다. 2012년 1월 중에 발족할것으로 기대되는 이 검증위원회는, 시민단체와 주변지역 주민들이 추천하는 역학 전문가들로 구성될 예정이다.
원전 주변지역 (5km 내) | 암발생률 및 상대적 위험도 |
위암 (남성) | 30% 높음 |
간암 (남성) | 40% 높음 |
위암 (여성) | 20% 높음 |
유방암 (여성) | 50% 높음 |
갑상선암 (여성) | 250% 높음, 통계적 유의성 있음 |
원전노동자 역학조사 중 간결과, 월성노동자가 염색체 이상 가장 높아
한편 이번 조사에서는 원전 종사자들에 대한 역학조사의 중간결과도 발표됐다. 염색체 이상의 경우 고리, 월성, 영광, 울진 중에서 월성원전 종사자들이 가장 많은 염색체 이상을 보였고, 종사자 전체에서 최근 1.5년간의 피폭선량과 염색체 이상이 상관관계가 있음이 통계적으로 입증되었다.
종사자에 대한 암 발생 상대위험도 등은 아직 통계적 처리를 하지 않은 상태이지만, 갑상선암 등 몇 가지 암의 발병률이 높았는데, 이에 대한 최종결과는 좀 더 연구가 진행된 후에 발표될 예정이다.
이번 연구는 그동안 논란이 되었던 원자력발전소와 주변주민 및 종사자의 암 발생과의 관계를 밝히는 매우 중요한 연구라고 평가된다. 비록 연구 방법론상 몇 가지 문제가 있었고, 연구자들 스스로가 연구결과를 부정하는 모순된 태도를 보이기는 했지만, 적어도 남자의 경우 위암, 간암 발병률이 증가한다는 사실, 여자의 경우 유방암이 증가한다는 사실이 (통계적 유의성은 없었으나) 드러났고, 여성은 갑상선암이 비교집단에 비해 2.5배나 높게 발생한다는 사실이 통계적으로 유의하다고 밝혀졌다. 앞으로 검증위원회가 발족하면 다양한 기법들을 사용해 더 세밀하게 원전과 암 발생 간의 관계를 연구해, 유용한 결과를 도출해줄 것으로 기대한다.
2012년 1월 18일 수요일 8면 기사
김익중 (경주환경운동연합공동의장 동국대 의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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