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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기사, 핵폐기물

전국 시민단체 등 ‘탈핵 비상선언’

 

핵발전은 기후위기와 탄소중립 대안 아니다

 

 

21대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여야 정치인이 기후위기와 탄소중립 대안이 핵발전이나 소형모듈원자로’(SMR)라는 말을 여러 차례 했다. 이에 전국의 시민단체와 환경단체, 개인 등이 824일 오전 11시부터 핵발전은 기후위기 대안이 아니다라며 기자회견을 했다. <탈핵비상선언>에는 전국 436개 단체와 개인 578명이 연명했고, 이들은 기자회견 주체로서 오프라인과 온라인으로 행사에 182명이 참여했다.

 

8월 24일 탈핵비상선언 참가자 중 일부는 서울 한국YWCA연합회 A스페이스에서 기자회견에 참석했다. (사진=탈핵비상선언)

 

 

정부와 핵산업계의 각성 촉구

성찰과 용기 있는 전환 바란다

 

 

기자회견문 낭독에 앞서 양기석 신부(천주교 창조보전연대 대표)는 기조 발언을 통해 우리는 인류 역사상 가장 풍요로운 번영의 시간을 누리고 있으나 동시에 인류 역사상 가장 위험하고 중대한 멸절의 위협에 놓여있다라고 했다.

 

양기석 신부는 핵발전은 독성을 뿜어내는 고준위 핵폐기물을 양산하고, 핵 시설은 인간이 감당할 수 없다며, 핵발전소와 핵시설은 인류를 위협한다고 했다. 이어 시민들을 호도하는 정치세력과 언론, 그리고 핵 관련 학계의 움직임은 생명과 인간의 존엄성을 중대한 가치로 삼는 사회로의 공정한 전환을 가로막고 있다고 비판했다. 또 현재 탈핵을 선언한 정부 여당 내에서조차 핵 산업 수출과 스마트원자로 등 현재와 미래세대에 폭력적인 전망을 쏟아내고 있다며, 정부와 핵산업계의 각성을 촉구했다. 이어 우리 사회에 성찰과 용기 있는 전환을 바란다고 했다.

 

각계 발언에서 김춘이 환경운동연합 사무총장은 시민사회와 환경을 대표해 정치는 미래지향적이어야 하며, 핵발전은 위험하고, 정치가들의 대오각성을 촉구한다라고 했다.

 

이미애 종교환경회의 대표는 핵발전소는 땅도, 물도, 바다도, 나뭇잎도, 동물도 병들게 하고, 당연히 사람도 병들게 한다, 탈핵이 실현되고 천지 만물이 편안하게 되는 그날까지 함께 기도하며 행동하겠다고 했다.

 

황분희 월성원전 인접지역 주민이주대책위부위원장은 지금도 2016년의 경주지진을 생각하면 가슴이 벌렁인다며, 지진 이후 농성장을 제일 먼저 찾아온 문재인 대통령이 당선되고 이주문제 등이 해결될 줄 알았으나 임기가 끝나가도록 아무런 소식이 없다고 했다. 그는 이주대책위 농성 7년을 맞이하였고, 이주를 꼭 이뤄내고 탈핵을 위해서도 함께 하겠다고 했다.

 

김용국 한빛핵발전소대응 호남권공동행동대외협력실장은 부실투성이 한빛핵발전소 4호기를 가동하려는 움직임이 보이고, 이럴 시 전국에 영향을 끼치므로 전국이 영광 핵발전소 문제에도 관심을 가져달라고 했다.

 

전국의 182명이 '탈핵비상선언' 온라인 기자회견에 참여했다. (사진=온라인 영상 캡쳐) 

 

 

부족이 아니라 과잉이 문제

"우리는 변화를 만들 수 있다"

 

 

조천호 기후위기비상행동 운영위원은 핵과 석탄은 소수가 지배하는 중앙집권적 에너지이며, 재생에너지는 시민이 지배하는 분권적 에너지라며, 전환이 필요하다고 했다. 조 운영위원은 우리의 현실은 부족이 아니라 과잉이 문제라며, “결핍이 있다면 세상이 정의롭지 못한 것이라고 했다. 이어 인간의 무한한 욕망을 지구가 더는 감당할 수 없는 상황이고, 핵발전은 기후위기의 대안이 아니라 걸림돌일 뿐이라고 지적했다.

 

윤현정 청소년 기후행동 활동가는 정치인들이 안전한 나라, 든든한 나라 만든다면서 어떻게 원전을 짓겠다고 말하느냐라며, “기후위기를 원전과 바꾸면 돌이킬 수 없는 위험으로 뛰어드는 것이라고 했다. 그는 우리는 안전할 권리가 있고, 우리의 권리를 짓밟을 권리가 누구에게도 없으며, 우리는 변화를 만들 수 있다라고 했다.

 

양동규 민주노총 부위원장은 정부가 탈원전 에너지전환공약을 구체적으로 내놓길 촉구하고 그렇지 않으면 전체 시민의 행동으로 이를 바로잡자고 하였다. 이헌석 정의당 녹색정의위원장은 차기 대통령 선거는 기후 대통령, 차별을 해소할 대통령을 뽑아야 한다고 했다. 그는 내일(8/25) 탄소중립녹색성장법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할 예정이라며, 산업계의 기득권. 거대한 기득권을 지키고자 대선에 나서는 많은 분이 핵발전을 이야기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선거 국면에서 기후와 탈핵 제대로 이야기하자고 했다.

 

김예원 녹색당 공동대표는 우리 사회가 탈핵의 길로 방향을 잡을 수 있도록 노력을 기울이고 함께 싸우겠다고 했다. 원영희 한국YWCA연합회 회장은 탈핵은 우리 모두의 살길이고 시대적 소명이라며, 정부와 산업계에 중앙집권적이고 정의롭지 못한 에너지에서 벗어나서 정의로운 에너지전환을 구축하라고 촉구했다.

 

탈핵비상선언 참가자들은 선언문을 통해 탄소중립을 빌미로 핵발전을 확대하려는 시도를 즉각 중단할 것을 촉구했다. 이들은 크기만 작아진 핵발전 SMR! 위험한 기술에 대한 투자를 중단하라!”는 구호 등을 외치고, 정치권의 각성과 문재인 정부가 임기 내에 탈핵 기본법을 제정하라고 촉구했다.

 

이날 기자회견은 코로나-19로 인해 일부는 서울 한국YWCA연합회 A스페이스에서, 나머지 참가자는 온라인으로 참여해 진행했다.

 

용석록 편집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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