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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광,고창(한빛 관련)

부실용접 한빛5호기, 재가동 위한 절차 시작

 

원자로 헤드 부실시공과 은폐 의혹으로 검찰 조사와 함께 가동이 중단된 영광 한빛핵발전소 5호기가 재가동을 위한 절차에 들어갔다. 한국수력원자력은 원자로 헤드는 일단 정비를 한 후 재가동하고, 2~3년 후에는 전면 교체하겠다는 계획이다. 그러나 기존에 두산중공업이 납품과 시공을 맡아 문제를 일으켰는데 같은 회사 제품으로 교체할 계획에 시민사회의 비판 여론이 크며, 재가동 우려 역시 크다.

 

영광 한빛핵발전소 (사진=한국수력원자력)

 

원자로 헤드는 핵반응로의 뚜껑 역할을 하는데, 원자로 헤드에 핵분열 속도를 조절해주는 제어봉 등이 있는 관통관 84개가 설치되어 있다. 한수원은 지난해 7, 영광 한빛5호기 원자로 헤드 정비 공사를 진행하였다. 그러나 원자로 헤드 용접 시 반드시 인코넬690’을 사용해야 하는 부위에 스테인리스 재질을 사용하였고, 이를 은폐한 사실이 공익 제보로 알려지게 되었다.

 

원자력안전위원회는 한빛5호기 원자로 헤드 부실시공 조사를 하면서 검찰에 수사를 의뢰하였고, 한빛5호기는 멈춰 있었다.

 

그러나 한수원은 최근 원자로 헤드 보수 용접을 마치고 용접 부위 확인을 위한 규제기관 모니터링 현장방문, 지역주민이 참여하는 원자력안전협의회 현장입회를 추진하는 등 한빛5호기 재가동을 위한 본격적인 절차에 들어갔다. 한빛5호기는 앞으로 일련의 과정을 더 거친 후 원안위의 승인을 받으면 재가동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2~3년 후에는 원자로 헤드 전면 교체 예정

 

 

한수원은 한빛5호기를 재가동 하더라도, 원자로 헤드를 새롭게 제작하여 전면 교체할 예정이다. 한빛5호기는 원자로 헤드 제어봉 관통관 주변에서 붕소성분이 확인되어 원자로 헤드 균열이 의혹을 받아왔다. 이에 더해 부실시공 문제까지 겹쳤다. 한수원은 한빛 5·6호기와 한울(울진) 3·4호기의 원자로 헤드를 202412월까지 교체할 예정이다.

 

한편, 검찰은 한빛5호기 원자로 헤드 부실시공과 은폐와 관련하여 지난 6월 업무방해, 위계에 의한 공무집행 방해 혐의로 두산중공업·하청업체·한수원 관계자 8명과 두산중공업·한수원을 불구속기소 했다.

 

한수원은 원자로 헤드 부실용접 관련 시공인 두산중공업을 광주지검에 고소했다. 그런데 자신들이 고소한 시공사에서 원자로 헤드를 제작해 전면 교체한다는 것이다.

 

이번 사건이 공익 제보로 세상에 알려진 만큼 핵발전소 규제기관으로서의 원안위와 전문기관으로서의 KINS가 제 역할을 못 했다는 비판에 자유롭지 못하다. 이에 지역에서는 재발 방지를 위한 후속대책을 강하게 요구할 것으로 보인다.

 

김종필 통신원(광주환경운동연합 사업국장)

탈핵신문 2021년 7월(90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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