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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광,고창(한빛 관련)

또 조사 중인 영광 한빛핵발전소 5호기

한국수력원자력 한빛원자력본부는 한빛핵발전소 5호기가 106180일간의 정비 보수와 설비를 개선하여 안전성을 향상시켰다는 안내문자를 보냈다. 그러나 1026일 증기발생기 고수위로 원자로가 자동 정지했고 정확한 원인을 파악할 예정이라는 문자를 다시 내보냈다. 그리고 112일에는 원자로 뚜껑 관통관 용접봉 사용오류 의혹을 철저히 조사하고자 원자로를 냉각한다는 보도자료를 냈다.


1026일 한빛핵발전소 5호기에서 방출되는 증기 (사진=영광 주민이 공유한 열상 캡처)


한빛핵발전소 5호기는 1026일 엄청난 굉음과 함께 증기를 내뿜어서 거대한 증기구름이 화제가 되었다. 인근 바다에서 조업하던 한 어민이 깜짝 놀라 증기분출 장면을 영상으로 찍어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단체 소통방에 올렸다. 증기분출의 위력이 얼마나 대단한지 영상에서 확인할 수 있었다. 폭발음 같은 굉음과 함께 솟구치는 증기 구름은 30분 정도나 이어진다고 하니, 발전소 주변 주민들에게 소리와 함께 솟구치는 증기분출이 얼마나 큰 스트레스일지 상상하기 어렵다. 주민들은 발전소에서 증기 배출 일시를 미리 통보해주면 그 날은 어로작업을 쉬겠으니 제발 미리 알려달라고 여러 차례 건의하고 호소도 했다고 한다. 그러나 번번이 묵살당했다고 한다. 이번처럼 불시에 고장·사고 등으로 증기가 방출되면 사전 예보는 애초부터 불가능하다.


이번에 공개된 영상은 전날인 26, 한빛 5호기에서 증기발생기를 교체한 후 시험 과정에서 사고로 정지되었다는 소식이 전해진 직후여서 안전에 대한 걱정을 증폭시켰다. 20025월 가동하기 시작한 한빛 5호기는 최근 증기발생기 2대를 교체하고 발전소 부하변동 시험 과정 중 제어계통 안전상태 확인시험 중 불시 정지했다.


증기발생기 수명은 원래 원자로 격납용기 설계수명과 동일한 설비이다. 그런데 한빛 3·4·5호기 증기발생기는 수명 40년의 반도 못 채우고 모두 교체했다. 증기발생기는 사용후핵연료 다음으로 방사능 준위가 높아 거대한 방사성 핵쓰레기가 되는데, 5호기는 교체하고 첫 가동에서 불시정지 사고를 냈다. 20191, 한빛2호기는 출력을 올리던 중 증기발생기 수위가 낮아져 정지했고, 이번에 한빛 5호기는 반대로 출력을 낮추던 중 수위가 올라가서 정지했다.


비용손실도 막대하다. 증기발생기는 1차 계통과 2차 계통 열수 경계지점에서 고온고압에 시달린다. 증기발생기는 재료 열화와 파손 가능성이 높아 가압수형 핵발전소의 아킬레스건으로 불린다. 침식 부식 현상을 최소화해서 핵발전소 설계수명만큼 사용해야 하는데 1대당 3천억 원에 달하는 증기발생기 하자보수 기간은 고작 2년이다. 최근 한빛3·4·5호기 증기발생기 교체로 조 단위의 비용을 고스란히 한수원이 지불했다. 부실한 증기발생기를 설치한 제조사 탓에 조기 교체로 거대 핵쓰레기는 2배로 늘려놓았는데 독점한 제조사는 돈을 2배로 벌어간 셈이다.


한빛핵발전소는 1986년부터 총 39건의 사건, 사고를 냈다. 영광 한빛핵발전소 인근 주민들은 안전점검만 하면 봇물 터지듯 쏟아지는 구멍, 균열, 부실사고 뉴스에 불안하다. 그리고 한빛원자력본부가 자체적으로 철저히 조사하겠다는 5호기 원자로 뚜껑 관통관 용접봉 사용오류 의혹은 명쾌하게 밝혀질지, 증기발생기 고수위로 멈춰버린 정확한 원인을 잘 파악해 낼지 의구심도 여전하다.


김복녀 통신원(탈핵정보연구소 소장)

탈핵신문 2020년 11월(83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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