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시교육청, <지속가능한 삶과 에너지> 교재 발간
올해 안에 활용 워크시트도 펴낸다
울산시교육청이 『지속 가능한 삶과 에너지』 교육교재를 펴낸 데 이어 올해는 이 교재를 기본으로 하는 활용 워크시트를 제작 중이다. 『지속 가능한 삶과 에너지』 교재는 2020년 3월 PDF 파일로 ‘울산교육 e-Book’ 온라인 페이지에 탑재했고, 그해 12월에는 내용을 보강해 책자로 발행했다.
『지속 가능한 삶과 에너지』를 통해 학생들은 스웨덴 청소년 ‘그레타 툰베리’를 만나고, 햄버거 속에 숨겨진 기후위기를 만나고, 인도에 사는 열네 살 소녀 ‘따시’를 만나고, 체르노빌의 아이들을 만나고, 핵발전소와 송전탑 주변에 사는 주민을 만나고, 탄소제로 섬으로 거듭난 덴마크 삼소 섬을 만날 수 있다. 교재는 총 140쪽에 걸쳐 7개의 장으로 구성했다.
1장 지구촌의 기후위기는 ‘미래를 위한 금요일이 무슨 날인가요?’라는 소제목 아래 그레타 툰베리를 소개하며 기후위기의 여러 현상과 그 원인을 설명한다. 산업화, 지구온난화, 교통수단, 온실가스, 먹거리 등의 키워드가 들어있다. 그레타 툰베리가 했던 “우리는 ‘지금’ 행동해야 합니다”라는 말도 전하고, 울산의 청소년이 기후행동에 참여한 사례도 소개한다. 2장은 ‘생활 속 에너지’를 다뤘다.
3장 ‘전기가 우리에게 오는 과정’에서는 우리나라의 에너지원별 발전비율을 설명하고, 석탄화력이나 핵발전으로 인해 고통받는 주민들의 이야기도 전한다. 핵발전소 주변지역 주민들의 갑상선암 공동소송을 소개하고 밀양손전탑 반대 싸움을 하고 있는 밀양주민이 직접 쓴 편지도 소개한다. 그러면서 분산형 에너지 정책이 왜 필요한가에 대해서도 다룬다.
기후위기와 에너지 문제
울산과 핵발전소도 다뤄
4장 ‘핵발전소와 울산’은 핵발전의 역사와 사고 사례 등을 소개한다. 핵발전소 사고는 스리마일, 체르노빌, 후쿠시마 사고를 다뤘다. 후쿠시마 사고의 경우 방사성 물질에 오염된 땅과 바다를 다루고, 체르노빌 사고는 사고수습에 투입된 군인이나 노동자의 피폭, 주민들의 피폭과 희생당한 내용이 포함돼 있다. 그리고 핵발전소에 둘러싸인 울산을 그림으로 보여주고, 방사선 누출 사고 시 대응 요령도 소개했다.
5장 ‘10만 년의 숙제 핵폐기물’은 핵연료에서 핵폐기물이 되기까지의 과정을 설명하고, 핵폐기물의 종류와 독성, 보관 형태 등을 설명한다. ‘궁금해요’라는 페이지에서는 “핵발전소에서 일하는 노동자는 안전할까요?”라는 질문과 함께 일반인과 노동자의 방사선 노출 허용기준치를 설명했다.
6장 ‘지속 가능한 에너지와 이용 사례’에서는 지속 가능한 에너지란 무엇인지, 재생에너지를 어떻게 이용하는지, 국내외의 사례를 소개했다. 7장 ‘우리 스스로 만드는 지속 가능한 삶’에서는 학생들이 학교나 마을에서 실천할 수 있는 것을 생각하게 하고, 정부와 지방자치단체의 정책도 간략히 소개했다.
울산시교육청은 교재 개발을 위해 2019년 교재개발 TF팀을 운영했고, TF팀은 대부분 집필위원으로 들어갔는데 이들은 학습과 집필을 함께 했다. 2019년 집필위원은 교사 8명과 외부 3명이 참여했으며, 책자 형태로 펴낸 2020년에는 편집위원을 추가했다. 삽화는 현직 교사가 직접 그렸다.
울산시교육청은 이 교재를 현재 학교당 2권씩 배포하고, 교사들이 PDF 파일을 활용하게끔 사이트에 탑재한 상태다. 올해 교재 활용 워크시트가 완성되면 본격적으로 학교 현장에서 교재를 활용할 것으로 예상한다. 아쉬운 점은 저작권 문제로 ‘교육용’으로만 사용할 수 있고, 외부에 배포할 수 없다는 점이다.
노옥희 교육감은 발간사를 통해 울산에서 중학생 2명이 ‘10년 후 멸종위기종’이라고 쓴 피켓을 들고 4개월째 시위하는 것을 언급하며, 이 교재가 “아름다운 두 청소년의 외침에 대한 대답이기도 하다”고 했다.
교재 집필진 대표를 맡은 신미옥 교사는 편집후기에 “사람의 삶은 느티나무와 다르지 않다”며, “우리를 둘러싼 환경, 뭇 생명과 함께 살아가야 우리의 삶도 지속가능하다”고 했다. 집필위원들은 보통 저녁 5시부터 9시까지 회의를 하고, 방학 때도 교정작업을 했다.
용석록 편집위원
탈핵신문 2021년 5월(88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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