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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전탑

“수도권 밝히는 송전선로, 우리 지역은 암흑 된다”

 

송전탑 건설 저지 공동대응 모색

 

414백두대간 송전선로 반대 봉화군비상대책위원회’(이하 봉화군비상대책위)가 봉화군 춘양농협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날 집회에는 강원농민회, 전교조경북지부, 안동환경운동연합, 영월·평창·홍천의 송전탑반대대책위, 삼척화력발전소반대투쟁위원회, 전국송전탑반대네트워크, 부산과 울산의 시민단체 등 100여 명이 참여해 한국전력과 정부에 송전탑 건설 백지화를 촉구했다. 이들은 집회가 끝나고 대책회의를 열어 동부구간과 서부구간 경과대역 지역이 향후 공동대응을 해나가기로 했다.

 

 

4월 14일 봉화군 춘양장날 춘양농협 앞에서 열린 송전탑 반대 집회에 참석한 주민 ©용석록 

 

 

"우리지역의 기와 혈을 모두 자르려고 한다

 피말리는 송전선로 목숨 걸고 반대한다

 

 

14일 집회에서 송동헌 봉화군비상대책위 위원장은 피말리는 송전선로 목숨을 걸고 반대한다며 산림유전자 보호구역과 백두대간을 파괴하려는 한국전력을 규탄했다. 그는 우리의 생명권과 재산권을 가져가는 국책사업은 누구를 위한 국책사업이냐 수도권 밝히는 송전선로로 우리 지역은 암흑 된다고 구호를 외치면서 송전탑 건설을 막아내자고 했다. 송 위원장은 우리나라의 명산인 태백산 남쪽줄기 그 첫번째 마을이 춘양, 소천, 석포다. 한전은 이곳에 높이 70~80미터나 되는 송전탑을 80여개씩이나 줄기의 중심에 꽂아 우리지역의 기와 혈을 모두 자르려고 한다고 분개했다. 

 

4월 14일 ‘백두대간 송전선로 반대 봉화군비상대책위원회’가 봉화군 춘양농협 앞에서 송전탑 건설 반대 기자회견을 열고, 송동헌 비대위원장이 주민들에게 송전탑 건설 저지를 호소하고 있다. ©용석록

 

이날 한전의 박성모 차장은 안동MBC와의 인터뷰에서 "(봉화군) 송전노선은 한전에서 일방적으로 선정한게 아니라 입지선정위원회를 구성해서 위원회에서 경과지를 선정했으므로 절차상의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봉화비대위는 "지난번 봉화군송전로대책위를 선점한 위원장과 위원들의 활동에 대한 주민들의 의문을 키웠다"고 했다. 언론과 봉화군비대위에 따르면, 전 대책위원장은 봉화군의회 의장으로 한전과 송전탑 건설을 합의하고 보상금 내용을 이장들에게 알리며 대책위를 해산했다고 전해진다. 

 

한전, 입지선정위가 결정한 경과지 절차상 하자 없다

주민들, 주민 모르게 경과지 결정되었다

 

동부구간 중 영월의 경우 10차 입지선정위원회 회의에 참여하였으나, 9차까지 영월군 주민들은 입지선정위원회 회의가 진행되는 줄도 몰랐다고 한다. 영월대책위 윤경섭 위원장은 "내가 이장협의회 회장 맡으니 나더러 입지선정위 회의에 나오라고 하였는데, 그 전에는 나도 주민들도 영월군에서 누가 회의에 참석하였는지 몰랐다"고 했다. 그는 입지선정위원회를 한전이 입맛에 맞는 사람으로 구성하고, 이미 한전이 선 그은 것을 관철시키는 도구로 쓰고 있다고 비판했다. 평창군의 경우도 이미 2020년 3월 23일 경과지가 확정되었다고 하는데 주민들은 이 사실을 7월에야 알았고, 그래서 8월에 송전탑반대대책위를 구성했다고 했다.  

 

한국전력의 동해안-신가평 송전선로 사업을 지난 2016년 제7차 전력수급기본계획을 근거로 신울진(신한울) 3·4호기 건설을 염두에 두고 시작했다. 그러나 산업부가 201712월에 확정발표한 제8차 전력수급기본계획과 202012월에 확정발표한 제9차 전력수급기본계획은 신울진 3·4호기를 건설하지 않고 재생에너지를 확대하기로 하였다. 또한 울진1호기는 2027, 울신2호기는 202년에 설계수명이 만료된다

 

한전은 강릉안인화력발전소(2GW)와 삼척화력발전소(2GW) 등을 염두에 두고 추가 송전선로 사업을 강행하고 있다. 삼척 석탄화력발전소는 주민들의 강력한 저항에 부딪치고 있으며, 정부가 탄소중립을 선언한 마당에 석탄화력발전소 건설은 백지화될 가능성도 있다.

 

봉화군에 울려퍼진 송전탑 반대 목소리

 

송동헌 봉화비상대책위 위원장

김정래 강원도송전탑반대대책위 위원장

성원기 삼척화력반대투쟁위 공동대표

김수동 안동환경운동연합 의장

안상환 봉화군 고선마을 주민

서민태 탈핵울산시민공동행동 공동대표

김경준 강원환경운동연합 사무처장

김주봉 홍천군대책위 공동대표

정수희 전국송전탑반대네트워크 간사

진광우 전교조경북지부 사무처장

이상식 봉화비대위 고문

류승하 봉화비대위 사무국장

송전탑 반대 한목소리 송전탑 입지 지역과 환경단체, 시민단체 등은 송전탑 건설을 막아내자고 한목소리를 내었다. 

 

집회에 참석한 성원기 삼척석탄화력발전소반대투쟁위원회 공동대표(강원대학교 명예교수)는 한전의 송전선로 건설계획은 삼척에 석탄화력이 들어서면 송전하기 위한 것이라며, “삼척에서 목숨 걸고 삼척 석탄화력발전소 건설을 백지화시키겠다고 했다. 성원기 대표는 발전소에서 전기를 만들지 않으면 전기를 실어나를 송전선로가 필요 없다며 삼척에서도 열심히 싸우겠다고 했다.

 

김정래 강원도송전탑반대대책위 공동위원장(평창군 초고압송전탑 반대투쟁위원회 위원장)한국전력이 평창에서는 농사짓는 힘 없는 사람들 무시하고 있다, “주민 무시하는 한전은 즉각 물러가라. 송전선로를 즉각 백지화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수동 안동환경운동연합 의장은 신울진 3·4호기는 건설을 중단했고 화력발전소는 기후위기 시대에 건설하면 안 된다며, 정부가 송전선로 건설을 중단시켜야 한다고 했다. 이어 송전탑 건설을 막아내려고 밀양에서 주민이 두 명이나 희생되었는데 그런 희생을 다시 되풀이할 수는 없다며 한전은 송전탑 건설을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아울러 환경운동연합은 야만적이고 무도한 송전선로 건설 저지를 위해 앞으로 끝까지 연대투쟁 할 것을 이 자리를 빌어서 선언한다고 했다.

 

김주봉 홍천군송전탑반대대책위 공동대표는 홍천은 4개월째 군청 앞에 천막을 치고 농성중인 상황을 설명하고, 주민들이 단합해 싸우니 홍천군수도 송전탑 건설 반대 입장을 밝혔다고 말했다. 이어 정족수가 부족함에도 회의를 강행한 입지선정위원회 소송도 검토 중이라고 했다. 홍천대책위는 지난해부터 삼보일배와 차량시위, 14시간 천막농성 등을 하면서 거세게 송전탑 건설 반대 싸움을 하고 있다. 

 

정수희 전국송전탑반대네트워크 간사는 밀양 어르신들이 전국을 다니며 한 말 중에 한전은 숨 쉬는 것만 빼고 다 거짓말이다’”라는 말이 있다며 주민들이 한전을 믿지 말라고 했다. 그는 한전이 주민을 협박하고 치사하게 마을공동체를 파괴하고 사람을 파괴한다밀양에서 한 짓을 어떻게 똑같이 (봉화와 강원도에서도) 반복하느냐고 날선 비판을 했다. 그는 주민 합의가 없으면 송전탑 건설이 어렵다며 한전의 농간에 속지 말고 송전탑 건설을 막아내자고 했다.

 

서민태 탈핵울산시민공동행동 공동대표는 전기소비 많이 하는 수도권에 전기를 보내기 위해 울진, 삼척, 울산, 고리, 월성 등지에서 전기를 만들고 이를 송전하기 위해 밀양과 봉화 등 전국의 농어민들이 피해를 본다고 했다. 그는 송전탑이 들어서면 그 땅은 아무도 찾지 않는다며 그런 피해를 왜 청정봉화 주민들이 겪어야 하느냐고 했다. 이어 국립수목원이 있고 산양이 사는 곳을 파괴하지 말고 전기가 필요하면 수도권에서 전기를 만들어서 쓰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용석록 편집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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