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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후쿠시마

<7호>후쿠시마사고 이후 돌연사가 늘고 있다?

후쿠시마사고 이후 돌연사가 늘고 있다?

고노 다이스케 편집위원


우크라이나정부 보고서에 의하면, 체르노빌사고로 인한 사망 중 종양 이외의 원인 중 89가 순환기계 질환이다(본지 제6호 참조). 이 질환은 심근경색과 뇌경색에 의한 돌연사를 불러일으킬 수도 있다. 그렇다면 후쿠시마사고 이후 일본에서 순환기계 질환과 돌연사가 늘어났는가?

예를 들어 피폭으로 인한 돌연사로 의심되는 사례로는 다음과 같은 것들이 있다.

20115, 후쿠시마제1핵발전소에서 작업 중인 노동자가 심근경색으로 사망했다. 요코하마미나미노동기준감독서는 산재임을 인정했으나 그 원인은 과로라고 했다.

2013226, 후쿠시마현 소재 도쿄전력 협력기업의 자재적치장에서, 3호기 원자로건물 덮개설치 준비작업에 종사하는 협력회사 직원이 몸 상태가 안 좋음을 호소하고 잠시 후에 심폐정지 상태에 빠졌다. 한시적으로 맥박이 회복됐으나 다음날 사망했다.

2013228, 후쿠시마현 제염(오염제거)작업 현장에서 작업 중인 남성이 갑자기 의식을 잃고 쓰러져 약 2시간 후에 사망했다.

이상은 사고처리에 종사하는 노동자들의 사례지만, 도쿄를 중심으로 활동하는 연예인 등 유명인사의 사망 및 병에 의한 활동 중단을 알리는 보도도 자주 눈에 띈다. 연령층은 젊은 층에서 노인까지 다양하다.

후쿠시마사고 이후에 돌연사가 늘어났음을 시사하는 증거도 있다. 후쿠시마 북쪽에 인접한 미야기현에서 심부전, ACS(급성심근경색과 협심증), 뇌졸중(뇌출혈과 뇌경색), 심폐정지, 그리고 폐렴에 대해 3·11 전후를 비교한 결과, 3·11 이후가 더 많았다는 보고가 그것이다. 작년 3, 도호쿠대학 시모카와 히로아키 교수(순환기내과학)가 일본순환기학회에서 발표했다. 그러나 시모카와 교수 등은 그 원인을 지진과 쓰나미, 그리고 피난 등의 스트레스라고 말한다.

사실, 국제원자력기구(IAEA) 등 국제기구와 일본을 비롯한 각국정부는 방사선이 암 이외에도 갖가지 질병을 불러일으킬 수 있음을 인정하지 않는다. 이 배경에는 핵발전과 무엇보다도 핵무기 보유를 유지하거나, 앞으로 보유하고 싶다는 각국의 의도가 숨은 것으로 보인다. 이런 의도는, 행정기관과 학자들이 방사선의 영향에 대해 언급하는 것을 꺼리도록 음과 양으로 압력이 하고 있는 듯하다.

그러나 아무리 일본정부가 언급을 피해도 방사선과 방사능의 행방에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는 네티즌들 사이에선, 돌연사에 대한 주목이 서서히 확산되고 있다. 유명인사들의 사망과 병에 관한 보도를 정리한 블로그들을 방문하는 네티즌들이 급격히 늘어나고 있다.

후쿠시마사고로 인한 돌연사 증가. 그것이 사실인지 아닌지를 확인할 수 있는 데이터를 위의 시모카와 보고 이외에 찾아내기는 어렵다. 그리고 그것을 부정하려는 일본정부가 실태조사를 행할 것을 기대하기는 적어도 앞으로 수년 동안은 어려울 것이다. 다만 인터넷에 나열된 갑자기 죽은 유명인사들의 이름들은, “내 주변에서도 요새 죽는 사람이 매우 많다는 네티즌들의 발언을 뒷받침하고 있다.

 

발행일 : 2013.4.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