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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핵진영 동향

원자력학회 일본산수산물 옹호 교수 초청, 결국 사과

지난 5월 21일, 한국원자력학회는 한국프레스센터에서 ‘극초저선량 방사선에 대한 오해와 진실’ 이란 제목의 기자회견을 열었다. 원자력학회 창립 50주년 행사의 일환으로 진행된 이 날 기자회견에서 하야노 류고 일본 도쿄대학교 명예교수는 “후쿠시마 사고 이후 학교 급식, 쌀, 수산물 등 농수산물에 대한 방사능 조사를 시행한 결과 현재 매우 안전한 상태에 도달했다”라고 주장했다. 또한 함께 참석한 강건욱 서울대 교수는 방사선 수치로 따지면 일본산 수산물을 수입하는 것이 문제없느냐는 질문에 대해 “과학적으로 그렇게 해석할 수밖에 없다”며, “특정 지역이라는 게 중요한 것이 아니라, 방사능 수치가 높을 때 방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국원자력학회가 5월 21일 서울 프레스센터 기자회견장에서 '극초저선량 방사선에 대한 오해와 진실' 기자회견을 진행하고 있다. ⓒ시민방사능감시센터


이날 원자력학회 기자회견에 앞서 ‘일본산 수산물 수입대응 시민네트워크’는 프레스센터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원자력학회 발표 내용을 비판했다. 후쿠시마산 농수산물 수입 규제 조치가 타당하다고 결정한 세계무역기구(WTO) 결정에 항의했던 일본 정부의 논리와 똑같은 내용이기 때문이다. 특히 WTO 결정에도 아베 총리가 한국 정부를 향해 계속 후쿠시마산 농수산물 수입을 촉구하고 있는 상황에서 이런 기자회견은 납득할 수 없다는 것이다. 또한 발제를 맡은 하야노 류고 교수는 일본에서 발표한 논문의 개인 피폭량을 1/3로 축소했다는 의혹이 제기되었고, 논문 작성 중 주민동의 없이 개인정보를 사용해 연구윤리 위반으로 논란이 되던 인물이다.


이와 같은 기자회견 내용이 알려지자 인터넷상에서는 원자력학회를 비난하는 글이 쇄도했다. 네티즌들은 왜 원자력학회가 일본 정부를 옹호하는지 알 수 없다며, 원색적인 비난을 쏟아냈다. 급기야 기자회견이 이뤄진 21일 오후에는 ‘원자력학회’가 다음 등 포털 서비스 인기검색어 상위권에 등록되었고, 거의 모든 언론인 기자회견 내용을 비판하는 논조의 기사를 게재했다. 결국 원자력학회는 기자회견 다음 날인 22일 보도자료를 통해 사과했다.


원자력학회는 “이날 기자회견은 극초저선량 방사선에 대한 과도한 반응으로 사회적 비용을 치르는 국내 상황을 개선코자 한 것”이라며, 자신들의 주장을 굽히지 않았다. 그러나 “기자회견이 본의 아니게 불필요한 오해를 일으켰다”라며, “국민께 심려를 끼쳐 대단히 송구스럽다”라고 사과의 뜻을 밝혔다.


탈핵신문

탈핵신문 2019년 6월호(67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