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 방폐장 붕괴 가능성 제기돼
이상홍 편집위원(경주환경운동연합 사무국장)
경주시 양북면에 건설 중인 중·저준위 방사성 폐기물 처분장(이하 방폐장)의 붕괴 가능성이 제기됐다.
지난 10월8일 국회 교육과학기술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우원식 의원(민주통합당)은 배수터널 방식으로 공사중인 경주 방폐장이 비배수터널 방식으로 건설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방폐장 공사 현장은 하루 3000톤 이상의 지하수가 뿜어져 나온다. 지금은 지하수를 뽑아내면서 공사를 하지만 방폐장이 완공되고 약 10년으로 예상되는 운영기간이 끝나면 더 이상 지하수를 뽑아내지 않는다. 우원식 의원 측은 방폐장 터널구조물 1미터 당 100톤의 수압이 작용하며, 이로 인해 터널구조물이 붕괴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방폐물관리공단은 비배수터널 방식을 사용하지 않은 문제에 대해서는 전혀 해명을 하지 않은 채, “사일로 내부 공극을 콘크리트로 채우는 방안 등을 지속적으로 검토하고 있다”면서 콘크리트의 압축강도가 3,850톤/㎡이기 때문에, 수압을 감당할 수 있다는 입장만 내놓고 있다.
경주환경운동연합은 성명서를 내고 “우리는 사일로에 콘크리트를 채우는 방식에도 동의할 수 없다. 사일로 주변에 수천 톤의 지하수가 흐르고 있으며 지하수가 사일로에 침투하는 상황을 방폐물관리공단도 인정하고 있다. 그렇다면 지하수의 사일로 침투를 장기간 관리해야 한다. 그렇게 해야 만일의 사태에 대응할 수 있다. 그러나 방폐장을 10년 정도 운영하고 곧이어 사일로 안에 쇄석을 채우고 콘크리트를 타설하면 더 이상 관리가 불가능하다”며 방폐물관리공단의 해명을 비판했다.
또한 방폐장 주변 지역의 방사능 오염문제도 새로운 쟁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정부와 방폐물관리공단은 방사능 오염 가능성을 일축했으나, 이번 국정감사에서는 지하수 침투에 의한 방사능 오염을 기정사실화 됐다. 다만, 방폐물관리공단은 방사능 농도가 피폭 기준치 이하로 낮기 때문에 안전하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이미 경주시 양남면, 양북면 등 인근지역이 월성핵발전소에서 나오는 방사성물질인 삼중수소로 오염된 상황에서 방폐물관리공단의 해명을 경주시민들이 어떻게 받아들일지 의문이다.
발행일 : 2012.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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