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조 고온층 기준치 미달…고장 원인 아직도 못 찾아
지난 12월 5일(화) 재가동했던 ‘하나로 원자로’(대전 유성구 한국원자력연구원 소재 연구용 핵반응로, 편집자 주)가 재가동된 지 6일 만인 지난 12월 11일(월) 자정에 고장으로 수동 정지되는 사태를 맞았다.
한국원자력연구원은 “하나로의 수조 고온층이 기준치에 미치지 못하는 결함이 발견되었다”고 수동 정지 사유를 밝혔다. 안전성 분석보고서에서 정한 수조 고온층의 높이는 1.2m여야 하나, 40cm 부족한 0.8m여서 출력 감발 후 정지시킨 것이다.
▲지난 11월 30일 원자력안전위원회로부터 재가동 승인을 받은 하나로는 재가동 6일 만에 수조 고온층
미형성 등의 고장으로 수동 정지되었다. 원자력연구원은 수조 고온층이 형성되지 않는 원인에 대하여
아직까지 규명하지 못하고 있다. 사진출처, 한국원자력연구원 홈페이지
수조 고온층은 외부로 방출될 수 있는 방사선 준위를 저감해주는 역할을 하기 때문에 안전과 직결된 사안이다. 한국원자력연구원과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은 수동 정지 직후 방사선 측정을 하고 방사선 준위에는 크게 이상 없다고 밝혔다.
그러나 시민들은 불안해하며 “재가동을 성급하게 한 것이 아니냐”며 문제제기했다. 대전유성핵안전시민대책본부는 논평을 내고 “벽체공사인 내진보강공사 심·검사 결과가 재가동의 승인 조건의 전부가 될 수 없음에도, 원자력안전위원회(이하 원안위)가 내진보강공사 결과만 받고 서둘러 재가동을 승인했다”며, “3년 5개월 동안이나 정지되었던 핵반응로(=원자로)를 재가동하려면, 정기검사 외에 훨씬 더 까다로운 절차를 거쳐야 하는 것이 상식”이라고 지적했다.
대전의 시민사회단체들은 그동안 열출력 30MW(메가와트) 규모인 실험로 하나로가 삼중수소와 요오드, 크립톤 등의 기체성 방사성 폐기물 방출량이 발전소와 비슷하거나 초과하는 문제에 대하여 재가동 전에 안전대책을 세워줄 것을 요구하였다. 그러나 이 같은 요구를 묵살하고 지난 11월 30일 제75차 원자력안전위원회에서 재가동 승인을 내렸고, 승인받은 지 5일 만에 한국원자력연구원이 하나로를 가동한 것이었다.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과 한국원자력연구원이 하나로의 수조 고온층이 형성되지 못한 원인을 12월 말까지도 규명해내지 못함으로써 재가동 여부는 해를 넘기게 되었다.
탈핵신문2018년 1월호 (제60호)
박현주 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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