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발전소의 안전성을 극히 의심할 수밖에 없는 일이 벌어지고 있다. 지난 7월 27일(목) 한빛핵발전소(영광) 4호기 돔 건물 콘크리트 외벽 곳곳에 구멍이 난 사실이 밝혀졌다. 지난 6월 한빛 4호기 격납건물 철판(CLP, Containment Liner Plate) 부식이 120곳에서 발견(그 중 5곳은 관통)된 데 이어, 이번에는 두께 1.2m인 콘크리트 외벽에도 공극(채워지지 않는 구멍)이 발견된 것이다.
원자력안전위원회가 발표한 ‘격납건물 라이너플레이트(CLP) 배면 부식 관련 중간점검 결과 및 향후 계획’에 따르면 한빛4호기의 격납건물 부식이 발견된 상부 원형 돔과 하부 경계 지점(높이 68m)의 콘크리트 외벽 샘플 총 58개 중 57개 지점에서 구멍이 확인되었다. 구멍 크기는 깊이 18.7cm, 높이 1~21cm로 발표되었다.
두께 6mm의 격납건물 철판은 핵반응로(=원자로) 안전규정상 10% 이상 감소되면 안 되며, 최소 5.4㎜의 두께를 유지해야 한다. 격납건물 철판 부식과 두께 미달 현상은 지난 해 6월 한빛2호기에서 제일 먼저 발견되었다. 이어 11월에는 한빛1호기, 12월에는 한울1호기(울진)에서도 부식이 발견되었다. 올해 들어 고리3호기와 4호기에서 두께 미달이, 6월에 한빛4호기에서는 부식이 발견된 것이다.
이번 한빛 4호기 콘크리트 외벽 구멍에 대해 한국수력원자력(이하, 한수원)과 원자력안전위원회는 콘크리트 타설 시공 방법에 문제가 있어 내부가 가득 채워지지 않아 수분이 유입된 것을 원인으로 보고 있다. 결국 콘크리트 부실시공이 철판 부식으로 이어진 것이다.
한수원과 원자력안전위원회는 한빛 4호기와 시공방법이 동일한 10기(한빛5·6호기, 한울3~6호기, 신고리1~2호기, 신월성1~2호기)에 대해 콘크리트 공극 여부 확인 및 안전성 평가를 실시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한빛4호기에 대해서는 콘크리트 공극과 철판 부식 부위를 보수하고, 격납건물 종합 누설률 시험 등으로 핵발전소 안전성을 종합적으로 확인한 후 재가동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하지만 이 문제를 바라보는 지역 주민들의 반발이 거세다. 한빛원전범군민대책위원회(영광)은 8월 1일(화) 기자회견에서 ‘한빛4호기의 부실시공 진상규명 즉각 실시’를 요구했다. 이들은 특히 “1992년 한빛3·4호기 건설 당시 주민들이 콘크리트 타설 부실시공 문제를 제기했지만, 이를 철저히 무시한 채 공사를 완료한 결과 25년이 지나 핵발전소 안전에 구멍이 뚫리고 말았다”고 비판했다.
핵없는세상광주전남행동 또한 7월 31일(월) 기자회견을 열어 “문재인 대통령은 신규 핵발전 계획 폐기와 노후 핵발전소 폐쇄, 현재 가동 중인 핵발전소 운영에 대한 안전성 확보와 투명성 강화를 국민에게 약속했다”며, “원자력안전위원회의 해체, 안전하지 못한 핵발전소의 전면 가동 중단”을 강력히 주장했다.
▲핵없는세상광주전남행동은 7월 31일(월) 한빛4호기 격납견물 결함을 규탄하는 기자회견을 광주YMCA 백제실에서 진행했다.
기자회견에 참석한 한병섭 박사(원자력안전연구소)는 “4호기 콘크리트 외벽 샌플 58개 중 57개에서 공급이 발견되었다는 것은 돔에 환형으로 커다란 구멍이 발생했다는 것이고, 이것은 명백한 부실시공의 문제” 라고 강조했다. 더불어 “원인 분석을 위해 부실시공, 설계, 환경의 영향, 노후화 결과, 재료의 결함이나 불량 등의 원인을 포함한 폭넓은 기술 근거에 대한 검토와 조사, 분석이 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탈핵신문 2017년 8월호 (제55호)
오하라 츠나키 편집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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