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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후쿠시마

후쿠시마사고 현장, 동토차수벽 일부구간 운영 2개월…10%는 얼지 않아

도쿄전력 후쿠시마 제1핵발전소 1~4호기 주변 지반을 얼려 오염수 확대를 막는 동토차수벽이 시작 초반부터 암초에 부딪혔다. 지난 3월 말에 바다 쪽 차수벽부터 단계적으로 동결을 시작해 2개월이 경과한 현재, 10% 정도가 동결하지 않았다고 도쿄전력은 지난 526() 밝혔다. 도쿄전력은 동결을 강화하는 추가적 공사를 검토하겠다고 한다.

 

 

동토차수벽은 1~4호기 핵반응로(=원자로) 건물 주위에 1568개의 동결관을 지하 30m 깊이로 매장해, 영하 30도의 액체를 순환시켜 토양을 얼리는 것이다. 핵반응로건물에 하루 약 400톤씩 유입되는 지하수를 차단해, 고농도 오염수가 증가하는 것을 억제시킬 목적으로 2014년부터 공사가 시작되었고 현재까지 345억 엔(3700억원)의 국비가 투입되었다.

 

도쿄전력의 당초 계획으로는 올해 5월 중순까지는 단계적으로 바다 쪽 차수벽을 완전히 동결시킬 예정이었다. 이렇게 함으로써, 오염수 발생을 하루 250톤으로 줄일 수 있다고 전망했지만, 현재까지 오염수 발생량 감소에 큰 효과를 보지 못하고 있다. 이대로라면 산 쪽 차수벽으로 동결 범위를 확대하는 것도 지연될 가능성이 크다.

 

도쿄전력은 동결하지 않는 부분의 토양에는 바위가 많아 지하수의 흐름이 빠른 것이 동결하지 않는 원인이라고 해명하고 있다. 도쿄전력은 이런 곳에 특수 약품을 주입해 지하수 흐름을 멈추는 등 대책을 강구하겠다고 밝히고 있다.

 

반면, 동토차수벽의 효과에 대해서는 견해가 갈라져 있다. 도쿄전력과 일본 경제산업성이 동토차수벽의 지하수 유출량 억제 효과를 기대를 하는 한편, 일본 원자력규제위원회는 오염수 문제의 근본적인 해결에는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부정적인 견해를 밝히고 있다. 현재 고농도 오염수를 보관하는 지상탱크에는 삼중수소수를 포함한 오염수 약 80톤이 보관되어 있다. 원자력규제위원회는 이 삼중수소수를 어떻게 처리하느냐가 근본적인 오염수 대책이 된다고 하면서 처리 방법을 서둘러 강구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이대로 동토차수벽 운영이 지연될 경우, 20174월에는 삼중수소를 포함한 오염수는 90톤을 넘어 허용 용량 100톤에 육박할 것으로 우려된다. 동토차수벽은 시작 단계부터 우려의 목소리가 컸던 만큼 현실적으로 어려움에 봉착될 가능성이 크다. 출구가 보이지 않는 상태로 문제의 장기화가 예상된다.

 

탈핵신문 2016년 6월

오하라 츠나키 편집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