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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칼럼

인류의 생존은 탈핵교육에 달려 있다

인류의 생존은 탈핵교육에 달려 있다


신경준(태양의학교 사무처장)


2011년 일본 후쿠시마 핵발전소 사고 대참사로 인해 전세계가 충격에 휩싸였었죠. 그 시기에 교사들 역시 핵발전 산업이 결코 안전하지 않다는 인식이 생겼어요. 초록교육연대, 환생교(환경과생명을지키는전국교사모임)의 관심있는 교사들이 모여 핵발전에 대해 공부하고 어떻게 교육할 것인가에 대한 공동 수업자료를 만들기 시작했어요. 그리고 그해 여름에는 탈핵교수모임과 독일 탈핵 연수를 다녀오기도 하고 드디어 겨울의 참교육실천대회에서 김익중 교수의 탈핵강의를 듣고 2012년 탈핵 전사라는 희망의 이름으로 태양의학교(핵없는세상을위한교사학생학부모연대)’라는 단체의 결성으로 이어졌습니다. 그러나 전교조 공통의 교육 정책으로는 갈 길이 멀었습니다. 그래도 먼저 깨달은 교사들이 각자의 영역에서 탈핵을 외치기 시작했습니다.

2012년에는 핵 없는 사회를 위한 공동행동(이하 핵공동)과 연대하기 시작하여 해마다 3월 후쿠시마 대참사 추모 행사를 학생들과 함께 참여하기도 하고 전국에서 열렸던 교사 강의, 탈핵 희망버스 및 탈핵 도보 순례에도 참여를 하기 시작합니다. 밀양과 청도에서 촉발된 송전탑에 노출된 국가 폭력의 상황에서 교사들은 서서히 깨닫기 시작하고 전교조도 드디어 2015년부터는 핵공동과 연대활동을 하기 시작합니다. 그렇게 해서 전국 5075명이 모여 622일 오전 11시 국회에서 탈핵교육 선언을 하기에 이릅니다. 이제는 탈핵교육 자료를 공유하고 전국 탈핵 강의와 교실 속 교육 실천이라는 과제를 진행할 예정입니다.

2015 전교조 탈핵교육 선언 지금 여기서 우리부터 탈핵교육의 내용을 간략히 소개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인류의 생존은 탈핵교육에 달려 있다! 일본 후쿠시마 핵발전소 사고로 인한 방사능 오염 식품이 국내에 버젓이 유통되어도 기준치 이하라 안전하다고 5천만의 한국인을 가만히 있으라며 기만하고 있다. 국내 핵발전소 또한 반복되는 사고로 인해 국민의 불안은 최고조에 달하고 있음에도 월성1호기의 수명 연장을 밀실에서 결정하여 놀라움을 금치 못하고 있다. 핵발전과 화력 중심의 전력 공급 정책으로 수도권과 산업용 공급에 집중하는 동안 고리를 포함한 핵발전소 인근 지역의 갑상선암 환자들이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진행하기에 이렀고, 송전탑이 지나는 마을 마다 질병의 위험을 호소하여도 국민의 소중한 생명을 외면한 채 제대로 된 조사는 뒷전이다.

유럽이 탈핵 국가를 선언하고 재생에너지로 에너지 전환을 추진하고 있으며, 대만이 공정률 98%의 신규 핵발전소 가동을 중단하는 시점에서 여전히 한국 정부는 새로운 핵발전소를 지으려 권모술수를 동원하고 돈을 뿌리며 지역 공동체를 분열시키고 있다. 또한 핵발전이 아니면 대안이 없다는 억지를 국민에게 각인시키는 현실이 비참할 따름이다.

핵발전이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적어 깨끗하고 안전하다는 비교육적 논리로 얼룩진 교육에서 교사들이 먼저 무엇보다 탈핵교육의 중요성을 깨닫고 어린이와 청소년에게 더는 미룰 수 없는 탈핵 그리고 탈핵교육을 하겠다는 발걸음을 본격적으로 시작할 것이다. 현재의 핵발전을 그대로 존속시킨다면 장차 한국은 위험이 구조적으로 상존하는 사회 속에서 형용할 수 없는 재난에 봉착할 것이다. 이에 핵발전의 위기를 극복할 수 있는 자연에너지의 이용 교육, 에너지 절약, 방사능 안전 급식을 선택할 권리와 제도 마련 그리고 무엇보다 생명과 환경을 배려한 교육을 전교조 5075명과 함께 선언하고자 한다.

 

이제 서울 곳곳에서 매월 태양의 발걸음행사에서 교사, 학생, 학부모가 함께하는 탈핵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어요. 관악, 성북 지역에 이어 711() 오후 2~5시에는 동작구 보라매공원에서 시민을 대상으로 진행될 예정입니다. 탈핵교육을 위해 교사, 학생, 학부모가 함께하는 착한 발걸음에 함께 해주시기 바랍니다.

 

 

 

 

2015년7월 (제32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