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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후쿠시마

[준비2호] 요코하마‘ 탈핵세계회의’ 참관기


탈핵을 실천하기 위해, 세계 30개국에서 참가

요코하마‘ 탈핵세계회의’ 참관기



다카노 사토시 (에너지정의행동 활동가)


 

1월 14일, 개막식에서 후쿠시마 출신 아이들이, 핵없는세상에대해발언을하고있는모습.


 ‘탈핵세계회의’가 지난 1월 14일~15일, 일본 요 코하 마 에서 개최되었다. 해외에서 약 30개국 100명을 포함해, 이틀 동안11,500명이 참가해, 핵발전과 방사능오염, 차세대 에너지에 대해 논의했다. 회의는 인터넷을 통해 전 세계로 중계되고, 약 10만 명이 시청했다.

 전문가나 정치인들만의 토론뿐만 아니라, 참가자가 스스로 가져온‘ 기획 제안’, 후쿠시마에 거주하거나 또는 피난한 사람들 과 직접 교류할 수 있는 ‘후쿠시마 방’ 등, 참가자들이 직접 참여할 수 있는 대화형 프로그램이 많이 마련된 것도 이번 회의의 특징 중 하나였다.

 또한 카드놀이를 하면서 방사능의 위험성을 배울 수 있는 아이들 대상 프로그램과 많은 예술가들이 참여한 콘서트, 그리고 핵발전 문제에 관련한 영화도 다 수 상영되는 등 회의장에서의 논의에 국한되지 않는 문화적인 시도도 많았다.

 한국은 해외참가자 중 가장 많은 약 25명이 참여했다. 600명을 수용할 수 있는 홀에서는‘ 핵발전 없는 동아시아를 위하여’
라는 제목의 세션이 진행됐는데, 최열 대표(환경재단)와 이헌석 대표(에너지정의행동)가 참석해, 동아시아 연대와 공동행동의 중요성을 호소했다. 꽉 찬 홀에서 최열 대표는 기조강연에서 “한·중·일 시민과 정치세력들이 참여하는 탈핵-자연에너지를 구축합시다. 이제 동아시아는 환경공동체, 그린커뮤니티를 구축해야합니다. 이것이야말로 21세기 동아시아가 가야 할 길이라 생각합니다”라며 환경적 측면에서 강력한 동아시아 네트워크 구축의 필요성을 호소했다. 이헌석 대표는 올해 여름 동아시아 청년들이 참여하는 탈핵캠프를 제안하며, 향후의 구체적인 실천을 호소했다.

 그 외에도 이미경 의원(민주통합당)이 이번 회의에 격려메시지를 보내,“ 한국정부는 에너지수요가 앞으로도 크게 늘어날 것이라며, 핵발전 중심의 에너지정책을 고집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에너지의 미래상은 고효율-저탄소 사회는커녕 지속가능하고 안전한 사회와도 동떨어졌습니다”라며 한국 에너지정책에 경종을 울렸다.

 폐막식에서는 박원순 서울 시장이 동영상을 통해 “에너지를 절약하고 대체에너지를 개발하는 도시로 서울을 변화시킴으로써, 핵발전 1기분의 전력을 줄이고자 합니다”라며 서울의 에너지 정책 전환을 선언했다.

 또‘ 동아시아 탈핵-자연에너지 311인 선언’이 소개되고,“ 세계에서 가장 위험한 핵발전 지대인 한·중·일이 탈핵을 실현하기 위해, 동아시아 시민사회의 연대가 절실합니다. 북한을 포함한 한반도 비핵화의 실질적인 해결도 여기서 비로소 이루어집니다. 핵의 위험성에 관한 정보를 공유하고, 자연에너지기술과 지혜를 나눔으로써 동아시아에서 대립이 아닌 평화가, 파괴가 아닌 생명이 중심으로 자리매김 될 것입니다”라 는 내용이 발표되었다. 이 311명은‘ 동아시아 탈핵-자연에너지네
트워크’를 구축해 핵 없는 동아시아를 위해 활동할 예정이다.

 회의를 마치면서‘ 핵발전 없는 세계를 위한 요코하마 선언’이 채택되었다. 1. 도쿄전력 후쿠시마 제1핵발전소 사고로 피해를 입은 사람들의 권리를 지킬 것, 2.일본정부와 도쿄전력은 정보를 완전히 공개하고, 설명을 포함해 모든 책임을 다할 것, 3. 인체, 음식, 물, 토양과 공간에서의 지속적이며 포괄적인 방사선 측정과 데이터 수집을 실시할 것, 4. 우라늄채굴에서 폐기물에 이르는 핵연료의 연쇄과정에서 단계적으로 벗어나, 핵발전소를 폐쇄하기 위한 세계적인 공정표를 만들것, 5. 현재 가동이 정지되어 있는 일본 핵발전소를 다시 가동하지 말 것, 6. 아시아, 중동, 아프리카, 유럽 등의 개도국에 핵발전소와 그 부품 수출을 금지할 것, 7. 원자력에 의존하지 않는 사회를 만들기 위해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는 지방자치단체를 지원할 것, 8. 2012년 3월 11일에 전세계에서 행동, 시위, 세미나, 언론행사 등을 실시할 것. 이상의여덟 가지 원칙을 확인했다.

 한편 회의 참가자들은 이 8가지 원칙을 토대로, 구체적인 실천을 위한 네트워크 조직인 ‘핵발전 없는 세계를 만드는 행동의 숲’을 만들었다. 홈페이지에 ‘각국 정부가 해야 할 일’,‘ 지방자치단체가 할 수 있는 일’,‘ 기업이 할 수 있는 일’ 등, 이번 사고 대응에 머무르지 않고, 전세계 사람들이 응용할 수 있는 수많은 제언을 싣고 있으며, 회의가 끝난 지금도 탈핵을 향한 구체적인 실천을 세계에 호소하고 있다. 홈페이지 주소는 http://npfree.jp/forest-of-action.


번역=고노 다이스케 준비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