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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후쿠시마

아무도 믿지 않는 노다 총리의 ‘사고 수습 선언’

후쿠시마현 지사와 현의회 

“사고는 수습되지 않았다”


일본 노다 총리가 2011년 12월 16일, 후쿠시마 제1핵발전소가 ‘냉온정지상태’에 이르러 3단계 사고수습 일정표 중 제2단계(냉온정지상태 달성)가 종료되었다며 후쿠시마 제1핵발전소 사고 수습을 선언했다. 그러나 이것은 마치 사고수습이 된 것처럼 국내외적으로 홍보하기 위한정치적 표현일 뿐, 사고는 지금도 계속 진행중에 있다.

 ‘냉온정지’라는 말은 정상적인 핵발전소의 경우, 원자로가 정지한 후 원자로 안의 수온이 100℃ 미만으로 식어 안정된 상태를 의미한다. 후쿠시마핵발전소의 경우, 정상적인 냉각장치를 사용할 수 없기 때문에, 정부가 새로‘ 냉온정지상태’라는 말을 만들어 ‘압력용기 바닥의 온도가 100℃ 이하’ 및‘ 발전소 부지 경계에서 피폭량이 연간 1밀리시버트’인상태로 정의하고, 이것을 원자로안정기준으로 삼았다.


16일 원자력재해대책본부(본부장 노다 총리) 회의 보고에서는, 1~3호기의 원자로 온도가 9월 하순 이후 100℃를 밑돌았고, 12월 15일 현재 38~68℃이며, 외부로의 방사성물질 확산도 사고 당시의 1300만분의 1로 감소되었으며, 발전소 부지경계에서 추가적으로 피폭될 방사선량도 연간 최대 0.1밀리시버트로 목표했던 연간 1밀리시버트를 밑돌았다고 한다.


하지만 현장에 있는 온도계의오차는 최대 ±20℃로 실제 온도를 알 수가 없다. 또한 방사선량이 낮아졌다고 하지만 이 방사선량은 기체에 대한 것뿐이며 바다로 흘러나간 오염수는 고려되지 않았다.


핵발전의 위험성을 오랫동안 연구해 온 교토대학 원자로실험소 이마나카 데츠지(今中哲二) 조교에 의하면 현재 가장 위험한 것은 4호기라고 한다. 원자로 위에 있는 사용후핵연료 저장수조 안에 연료집합체가 1500개 정도 저장되어 있다. 이 수조 밑에서 폭발이 일어났기 때문에 수조를 떠받치는 뼈대가 불안정해, 보강공사를 실시했으나 완벽하지 못해 여진 등으로 뼈대가 파괴돼서 물이 새면 다시 냉각이 불가능해 질 수 있다고 한다.


현재 노심이 용융된 원자로에서는, 냉각수가 격납용기에 생긴 구멍을 통해 터빈건물로 흘러나가고 있는 상태로, 이 물을 회수하고 제염(오염제거)해서 다시 냉각수로 사용하고 있다. 이때 제올라이트라는 흡착제를 사용하는데, 오염물질이 없어지는 것이 아니라, 제올라이트에 붙어 쌓이고 있다. 이것들을 어디에 저장하는가가 큰 문제이며, 또 앞으로 격납용기의 구멍을 막아야 하는데 막은 후에 어떻게 냉각을 계속할 것인가도 골치 아픈 과제이다.


한편 이번 수습선언에 대해 후쿠시마현 사토 유우헤에 지사는 “사고는 수습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또 후쿠시마현 의회는 “원자로의 연료가 녹아 상태를 확인할 수 없고, 냉각장치가 안정되지 않았다”는 점을 지적하며 12월 27일에 선언 철회를 요구하는 의견서를 만장일치로 가결했다. 심지어 니시자와 도시오 사장(도쿄전력)에게 사이토겐지 의장(현의회)은 “수습이라니 아무도 안 믿습니다.‘ 얼토당토 않는 말’이라는 생각이 듭니다”라고 말했다고 한다.

2012년 1월 18일 수요일 6면 기사
고노 다이스케 준비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