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1 후쿠시마 4주기, 일본 전국 각지 300군데에서 추모행사
오하라 츠나키 편집위원
출처 : LaborNet Japan
동일본 대지진과 후쿠시마 제1핵발전소 사고가 난지 벌써 4년이라는 세월이 지났다. 일본에서는 올해도 3월 11일을 전후로 ‘No Nukes Week(핵없는 주간)’ 을 정해 전국 각지에서 다양한 행사를 개최하였고, 많은 시민들이 각지에서 탈핵을 호소했다.
‘No Nukes Week’는 핵발전소 제로의 목소리를 확산시키고, 전국에서 진행되는 탈핵 행동을 하나로 잇기 위해 ‘수도권반핵연합’, ‘안녕 핵발전소 1000만인 액션’, ‘핵발전소를 없애는 전국 연락회’가 공동으로 전국 동시 탈핵행동을 제안한 것이다. 사고 다음해인 2012년에 시작해 올해로 3년째다.
그 일환으로 도쿄에서는 3월 8일 ‘NO NUKES DAY 반핵 ☆ 통일행동’을 개최했다. ‘후쿠시마를 잊지 마라! 핵발전소 재가동 반대’를 슬로건으로, 주최 측 추정 2만3천여명이 한 자리에 모였다. 히비야 대음악당에서 사전 집회를 연 다음, 국회청원 대행진을 펼치며 참가자들이 국회를 포위했다. 집회에서는 후쿠시마 핵발전소 사고의 재앙이 여전히 현재 진행 중임을 강조했다.
핵발전소 문제뿐만 아니라 일본을 전쟁 가능한 나라로 만들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는 아베정권에 대한 불만의 목소리도 함께 튀어 나왔다. 후쿠시마현을 비롯해 핵발전소 입지 지역에서 시민들이 참여해 탈핵을 함께 외쳤다. 정치인, 작가, 학자, 우주비행사 등 저명한 인물들도 다수 참여했다.
이어 3월 14일 후쿠시마에서 ‘핵발전소 없는 후쿠시마를! 현민 대집회’가 열렸다. 후쿠시마현의 다양한 단체 대표들이 발기인이 된 실행위원회가 주최한 행사로, 사고 다음 해부터 매년 3월에 개최해 온 것이다. 올해 행사에는 약 6천5백명의 후쿠시마 현민이 참여했다.
방사능에 심하게 오염된 지역 주민은 고향에 돌아갈 전망조차 보이지 않는 답답한 심정을 토로했다. 한 농민은 “땅속으로 떨어진 후쿠시마 농산물의 신뢰를 되돌리기 위해 풍성한 땅과 자연을 앞으로도 소중히 지키겠다”며 결의를 표명했다. ‘하이로(폐로)액션 후쿠시마’의, 무토 루이코 씨는 “후쿠시마를 사고 전의 모습으로 되돌릴 수는 없다. 이제 새로운 길을 만들어가야 한다. 그것은 전 세계 핵발전소를 없애고 우리 모두가 존중 받는 사회를 만드는 것”이라고 호소했다. 고등학생 혼다 아유미 씨는 “핵발전소는 정의에 반한 것이다. 고향을 돈으로 팔아서는 안 된다. 생명을 지키기 위해 핵발전소에 반대한다”고 강력히 주장했다.
이 외에도 후쿠시마 4주기를 맞아 핵발전소 입지 지역뿐만 아니라 일본 전국각지에서 탈핵 염원을 담은 다양한 행사가 진행되었다. 올해 ‘No Nukes Week’의 특징은 대규모 집회 참여자 수는 약간 줄어든 한편, 지역에서 개최하는 행사 수가 비약적으로 늘어났다(전국에서 약 270~300군데, 총 10만명 이상 참여)고 한다. 다양한 단체가 공동으로 행사를 주최해 참여하는 등, 소규모 영화 상영회나 이야기 나눔, 퍼레이드 등 기존의 형식에 얽매이지 않는 각양각색의 행사가 열렸다.
후쿠시마 핵발전소사고 4년째. 일본 사회에는 민감한 사회문제에 대해 언급하거나 자신의 견해를 밝히는 것을 금기로 여기는 분위기가 있다. 그런 분위기 속에서도 용기를 내어 탈핵을 이야기하는 시민들의 작은 목소리가 조금씩 울려퍼지고 있다.
발행일 : 2015.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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