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경주 (월성 관련)

원안위, 월성핵발전소 방사능 누출 조사 착수

원자력안전위원회의 월성원전 삼중수소 조사단’(이하 조사단)330일 오후 2시 경주 보문단지의 -케이’(The-K) 호텔에서 출범행사를 했다. 아울러 월성원전 삼중수소 현안소통협의회’(이하 현안소통협의회)도 함께 출범했다. 이날 합동 출범행사에 조사단, 현안소통협의회, 원자력안전위원회,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 등 60여 명이 참석했다. 이로써 작년 12월 월성핵발전소의 방사능 누출이 처음 세상에 알려진 뒤 3개월 만에 본격 조사에 착수하게 됐다.

 

3월 30일 경주에서 열린 '월성원전 삼중수소 조사단'과 '현안소통협의회' 출범식 장면 (사진=원자력안전위원회)

 

조사단은 함세영 교수(부산대 지질환경과학)를 단장으로 총 7명으로 구성됐다. 원자력안전위원회가 대한지질학회, 한국방사성폐기물학회 등의 추천을 받아 7명의 민간 전문가를 위촉했다. 시민사회는 원자력안전위원회가 일방적으로 조사단을 꾸렸다며 비판적 입장이다. 조사단은 원자력안전위원회의 규제 권한을 위임받은 만큼 성역 없는 조사를 펼쳐 시민사회의 우려를 해소해야 한다.

 

조사단 활동의 공정성 및 신뢰성 확보를 위해 원자력안전위원회는 별도의 현안소통협의회를 구성했다. 현안소통협의회는 월성핵발전소 방사능 누출의 조사 범위와 대상을 조사단과 협의하고 조사단의 활동을 모니터링하며 재발 방지를 위한 제도개선안을 도출하게 된다. 현안소통협의회는 김호철 단장(원자력안전위원회 위원)을 필두로 지역주민 대표 2, 시민사회 대표 2, 핵산업계 대표 2명 등 총 7명으로 구성했다. 시민사회 대표로 안재훈 국장(환경운동연합), 한병섭 박사(원자력안전방재연구조합)가 탈핵시민행동 추천으로 참여한다.

 

합동 출범행사를 마친 조사단과 현안소통협의회는 각각 착수 회의를 개최해 향후 활동 방향을 논의했다. 조사단은 조사 설계에만 약 1개월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현안소통협의회는 월 2회 정기회를 통해 조사 상황을 살펴보기로 했다.

 

조사단과 소통협의회는 출범 다음 날인 31()은 월성핵발전소 현장점검을 했다. 이들은 방사능 누출 사건의 발단이 된 월성1호기 격납건물여과배기설비(CFVS) 철거 현장, 28200베크렐(Bq/l)의 삼중수소가 검출된 지하수 관측정, 713000베크렐(Bq/l)의 고농도 삼중수소가 검출된 월성3호기 터빈갤러리 맨홀, 월성3호기 폐수지저장탱크(SRT), 사용후핵연료 저장조 및 집수조 등을 확인하고 한국수력원자력의 현황 설명을 들었다.

 

현장점검에서 한국수력원자력은 방사능 누출은 없다는 입장을 계속 밝혔다. 향후 조사단의 활동이 순탄치는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조사단이 성역 없는 조사를 펼칠 수 있도록 현안소통협의회의 감시자 역할보다 든든한 조력자역할이 더 필요해 보인다.

 

이상홍 통신원(경주환경운동연합 사무국장)

탈핵신문 2021년 4월(87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