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쿠시마 제1핵발전소 부지 밖에서 채취한 지하수에서 삼중수소가 검출되었다. 일본 언론은 이 사실을 도쿄대학교 등 연구팀이 11월 16일 영국 과학 잡지에 발표했다고 일제히 보도했다.
연구팀은 2013년 12월부터 19년 2월까지 약 5년간, 후쿠시마 제1핵발전소 주변 10곳에서 지하수를 채취해 조사했다. 그 결과, 부지에서 남쪽으로 약 10미터와 약 300미터 떨어진 두 곳에서 리터 당 약 10~30 베크렐의 삼중수소가 검출됐다. 최대치는 30.8베크렐(17년 5월)이며, 기간 동안 평균치는 약 20베크렐이다. 빗물에 섞인 삼중수소 농도는 보통 약 1베크렐 미만이다.
도쿄전력은 지하수의 삼중수소 농도 측정을 후쿠시마 제1핵발전소 부지 내에 한정해 진행해 왔고. 부지 밖으로 흘러나간 삼중수소 농도에 대해서는 지금까지 조사하지 않았다. 도쿄전력은 부지 내에서 지하수가 건물에 흘러 들어가기 전에 우물에서 끌어올리는 등 조치를 취하고 있지만, 모든 지하수를 끌어올리는 것은 불가능하다. 건물 안에 들어간 지하수가 지하 수맥을 따라 부지 밖으로 누출되고 있다고 판단된다.
논문은 “향후 부지 밖의 지하수에 대해서도 엄중한 감시 체제를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연구팀 대표 쇼즈가와 가츠미 조교(도쿄대학대학원 환경분석화학연구실)는 TV도쿄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지하수에) 삼중수소 외에도 각종 방사성 물질이 포함되어 있을 가능성”을 시사했다. 또한 “(지하수 누출은) 오염수 처리 문제에 대해 논의하기 전에 전제되어야 하는 문제”라며, 해양 방출 결정에 더욱 심중한 논의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오하라 츠나키 편집위원
탈핵신문 2020년 12월(84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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