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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후쿠시마

한국이 4년간 방출한 삼중수소와 후쿠시마 오염수(10년치) 양 비슷

∥ 한-일 시민단체 토론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어떻게 막을까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에 대해 일본 안에서도 농어민과 시민사회 등의 반발이 거세다. 시민방사능감시센터와 탈핵시민행동, 강은미 의원(정의당, 환경노동위)실이 9일 오후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어떻게 막을 것인가온라인 토론회를 열었다.


12월 9일 한-일 시민단체가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어떻게 막을 것인지를 주제로 온라인 토론회를 열었다. (사진=실시간 유튜브 송출 영상 캡쳐)



일본 시민단체,

대형 탱크에 넣어 육상 보관 또는

모르타르 고체화 방안 제시


1부에서 가와이 야스로 씨(일본 원자력시민위원회 원자력규제분회)<후쿠시마 오염수 문제와 대안, 육상보관과 고체화 방안>을 발제했다그는 오염수 해양방출이 유일한 선택지가 아니라며, 견고한 대형 탱크에 보관이나 모르타르 고체화로 영구처분할 수 있다고 했다. 하지만 도쿄전력은 시민단체의 대안에 지붕식 대형 탱크 설치 기간이 오래 걸리며, 빗물 혼입 가능성이 있고, 파손될 경우 누설 규모가 크다고 주장한다고 한다


가와이 야스로 씨는 도쿄전력의 주장에 대해 지붕식이 아닌 돔형을 채택하고, 원유 비축 탱크는 견고함이 확인되었다며 파손 우려를 대비해 방액제를 설치하면 된다고 했다. 그는 삼중수소 반감기가 12.3년이기 때문에 오염수를 장기간 보관하면 방사능이 감쇄되는 장점이 있다고 했다. 두 번째 대안으로는 모르타르 고체화로 영구처분하는 방식을 제시했다. 이 방법은 오염수 + 시멘트 + 모르타르를 섞어 고체화한 뒤 콘크리트 탱크 안으로 부어넣는 방식이다. 그는 오염수 해양방출 계획을 백지화하고 육상보관 및 모르타르 고체화를 채택해 방사성물질의 환경 방출을 장기간에 걸쳐 막아야 한다고 했다


일본 다핵종제거설비(ALSP) 소위원회 자료에 따르면, 도쿄전력의 견해로 20201월 기준 오염수 저장 탱크에는 삼중수소가 860조 베크렐(Bq)이 있으며, 사고가 발생한 발전소 건물 내부에 1209조 베크렐이 남아 있는 것으로 추정한다. 현재 저장 탱크에 보관된 후쿠시마 제1핵발전소 오염수는 2020917일 기준 약 123만 톤 저장돼 있다.


한국 핵발전소가 4년간 바다로 배출한 액체 삼중수소 774조 베크렐

후쿠시마 사고 오염수 10년간 886베크렐 탱크에 저장 중



2부 발제는 이헌석 에너지정의행동 정책위원이 우리 정부의 안일한 대처와 향후 대응과 방향을 제시했다. 그는 국내 핵발전소가 불과 4년 동안 방출한 삼중수소 방출량이 후쿠시마 제1핵발전소 사고로 10년 동안 발생한 오염수의 삼중수소량과 비슷하다고 지적했다. 도쿄전력에 따르면 후쿠시마 제1핵발전소는 사고 이후부터 시작해 2020년 1월 기준 오염수 저장 탱크에 삼중수소가 860조 베크렐(Bq) 정도 보관돼 있다. 한국수력원자력이 홈페이지에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국내 핵발전소는 최근 4년 동안 액체 삼중수소만 774조 베크렐을 이미 바다로 배출, 기체 삼중수소까지 합하면 무려 1400조 베크렐을 배출했다. 



             [표]국내 핵발전소 삼중수소 배출량(2016~2019, 단위: 조Bq)

△ 이헌석 위원 발표 자료 중 일부



한국뿐만 아니라, 영국이나 중국 등 핵발전소와 재처리시설 등을 통해 삼중수소가 지금도 방출되고 있다이헌석 위원은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반대는 지금까지 잘못해온 인류의 과오를 바로잡는 일이라며, 국제적으로 저준위 핵폐기물은 자국 규정에 따라 방류하는 것을 개선하는 방안이 필요하다고 했다


해양방출 금지 국제 규정 필요

한-일 시민단체 등 국제 공조 필요


또 한-일 시민사회진영이 공동대응과 동아시아와 국제 시민단체와의 공조도 필요하다고 했다. 아울러 국가간 대응과 제3국의 지지와 공조 등 다각적인 접근이 필요하다고 주장이다.


이날 토론회에서는 무토 루이코 후쿠시마 핵발전소 형사소송 지원단장이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에 반대하는 후쿠시마 주민들의 목소리를 전했다


이날 발제에 이어 지정토론으로 최경숙 시민방사능감시센터 활동가와 홍승희 한살림서울 환경위원장이 지정토론을 이어갔다.  토론회 참가자들은 한-일 양국이 공조하고, 다른 나라의 시민단체와도 공조하면서 일본 정부의 오염수 방류를 막아내자고 의견을 나누었다. 


용석록 편집위원

탈핵신문 2020년 12월(84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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