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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핵평화, 해외

플루토늄, 핵에너지 꿈의 연료는 어떻게 악몽이 되었나

<누클리어 모니터> 884(2020311)는 강정민 등이 최근 출간한 핵재처리에 관한 신간 플루토늄 : 핵에너지 꿈의 연료는 어떻게 악몽이 되었나(스프링어 베어라그, 2019, e-/하드커버)를 소개했다.


프랑크 폰 히펠, 마사후미 타쿠보, 강정민이 공동으로 낸 책 표지 사진


핵산업은 죽기를 거부하는 끔찍한 아이디어에 관한 많은 예를 보여준다. 플루토늄 연료 사이클은 그 가운데 가장 위험한 사례다. 플루토늄 연료 사이클은 대부분 실패하거나 거의 폐쇄된 고속로, 재처리공장, MOX(우라늄-플루토늄 혼합산화물) 연료 제조 공장, 핵폐기물 더미와 무기화가 가능한 플루토늄 등으로 구성된 값비싸고 위험한 것이 뒤범벅 덩어리다.


1997년부터 2009년까지 국제원자력기구 사무총장을 지낸 모하메드 엘바라데이 박사는 서문에서 핵 재처리를 간략하게 설명한다. 우라늄 가격이 높은 시점에, 플루토늄 연료 사이클은 매우 비용 효과적이라고 추정되었다. 찬성론자들은 플루토늄을 닫힌 연료 사이클 내에서 생산할 경우 실질적으로 무한한 양의 에너지를 생성할 수 있는 원더 연료로 간주했다. 하지만, 이러한 낙관적인 기대는 비용이 많이 드는 기술적 문제, 안전한 재처리 과정 보장의 복잡성, 핵확산 염려 같은 현실로 인해 밀려나게 되었다. 재처리는 핵확산의 관점에서 보면 우라늄 농축과 더불어 가장 민감한 핵기술 문제다.


이 책은 재처리 및 플루토늄 증식로 개발에 투여된 2천억 달러의 헛된 노력에 대한 자세한 설명을 제공한다. 또 전 세계 재처리 프로그램의 현황을 살펴보고 핵무기 확산, 핵 안전, 연료 저장, 환경 영향 및 핵 테러와 같은 사회적 문제들을 고려한다.


여러 사람에게 핵에너지는 탄소 배출 문제에 대한 유일한 현실적인 해결책으로 여겨지며, 몇몇 국가들은 소듐냉각 플루토늄 증식로 개발과 플루토늄 리사이클링을 추진하고 있다. 이 기술의 제안자들은 이 시스템이 우라늄 활용 효율 측면에서 현재의 경수로 기술보다 상당한 이점을 제공할 것이며, 방사성폐기물의 독성 지속 기간을 크게 줄일 것이라고 주장한다. 하지만 지난 60년간 여러 나라에서 이 시스템을 개발하려던 노력의 역사는 경제적으로 기술적으로 실패했으며, 일부 경우에는 비밀스러운 핵무기 개발을 은폐하기 위해 사용되었다. 이러한 사정을 두루 살펴본 저자들은 이러한 프로그램은 중단되어야 한다고 결론짓는다.


저자 강정민은 워싱턴의 천연자원방어위원회(NRDC) 선임연구원이며, 2018년에 한국 원자력위원장을 역임했다. 프랑크 폰 히펠은 프린스턴 대학의 선임연구원 물리학자이자 공공 및 국제 문제 명예 교수로,40년 이상 핵분열성 물질의 정책을 연구했다. 마사후미 타쿠보는 핵정책 문제에 대해 독학했고 도쿄에서 활동하는 작가다.


김현우 편집위원

탈핵신문 2020년 6월(78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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