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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후쿠시마 9주기] ‘삼중수소 오염수’ 주장하지만 다른 방사성물질 확인


후쿠시마 핵발전소 사고 9주기 기획(5) 


폐로작업 _ 오염수

삼중수소 오염수주장하지만 다른 방사성물질 확인


일본 경제산업성 산하 다핵종 제거시설 등 처리수 취급에 관한 소위원회는 지난 210일 공식 보고서를 통해 오혐수 해양방출을 적극 시사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삼중수소 외 방사성물질의 농도가 기준을 밑돌 때까지 반복해서 핵종 제거 작업을 진행한 후, 3자 기관의 검사를 거쳐 대량의 해수를 사용해 국가가 정하는 환경방출 기준인 고지농도한도(0~70세까지 매일 2리터씩 먹어도 피폭선량이 연간 1밀리시버트 이하가 되는 농도)까지 희석해 방출한다고 설명했다.


이후 어업조합 등 지역사회와 논의를 거쳐 최종적으로 결정을 낼 방침이지만, 방출 시기와 장소 등 자세한 사항은 불투명하다. 새로운 장치 및 설비, 원자력규제위원회 심사 과정 마련 등도 필요하다. 이에 대해 각지에서 비판과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 도쿄전력이 설명하는 후쿠시마 오염수 처리 과정 (자료 : 도쿄전력 / 제작 : 탈핵신문)

 

                                                                                                                                                       

 

오염수 처리 다해종 제거장치 (사진 = 일본 경제산업성)



오염수의 종류와 정화처리 공정

 

원자로 건물 내 데브리 냉각을 위해 투입되는 물이 방사성물질에 오염되고, 빗물 등이 섞이면서 대량의 방사능 오염수가 발생한다. 그 양은 사고 당시 하루 약 600~800톤이었지만, 2015~16년에는 평균 490, 2018년 이후에는 평균 180톤까지 감소했다.


도쿄전력에 따르면 오염수는 먼저 방사성 세슘과 스트론튬을 제거하는 제염장치로 몇 차례 정화처리를 거친다. 다음 담수화 장치로 염분을 제거한 후, 일부는 데브리 냉각수로 재활용한다. 이어 다핵종제거장치(ALPS)로 정화한다. ALPS는 삼중수소를 제외한 거의 모든 방사성물질을 제거할 수 있다는 것이 도쿄전력의 설명이다. 그래서 도쿄전력은 그 오염수를 삼중수소를 포함한 물이라고 표현하고 있다.


하지만 실상은 아니다. 20188월 가호쿠신보 등 언론 각사가 삼중수소 오염수에 요오드129, 루테늄106, 스트론튬90 등 기타 방사성 핵종이 제거되지 않은 채 남아 있다는 사실을 보도했고, 도쿄전력은 결국 그 사실을 일부 인정한 바 있다.


오염수의 양은 2020123일 현재 ALPS를 이용한 정화처리를 기다리는 오염수가 71248(탱크111), ALPS 정화처리를 거친 오염수가 1113610(863)이다. 탱크 내 오염수의 방사능 농도는 처리 당시 설비 능력과 시기 등에 따라 다르다. 도쿄전력은 2020년 말까지 137만 톤을 저장할 탱크를 증설할 예정이지만, 이 역시 2022년에는 포화상태에 이른다고 한다.

 

일본 전국 지자체장들 

해양방출 반대로 목소리 모아

 

탈핵을 주장하는 전국의 전·현직 지방자치단체장들로 구성된 탈핵을 목표로 하는 수장회의는 지난 215일 후쿠이현 츠루가시에서 탈핵으로! 츠루가 포럼 2020’을 열고, 후쿠시마 제1핵발전소 삼중수소 오염수 해양방출을 반대하며 장기보관을 요구하는 긴급성명을 발표했다.


이들은 성명서를 통해 정부는 부흥 올림픽을 주장하면서도, 후쿠시마 인근 주민과 일차 산업 관계자들의 그동안의 부흥 노력을 헛되게 하는 일을 해서는 절대 안 된다, 주민들 동의 없이 오염수 해양방출을 추진하는 것에 강력히 반대했다. 그리고 인간의 부흥을 최우선으로 하는 오염수 처리 방법을 마련할 수 있도록 투명성 높은 결정 과정을 거쳐야 한다고 요구했다. 동시에, 일본에서 진행되는 핵연료 주기를 주축으로 하는 핵에너지 정책을 포기하고, 전국의 핵발전소를 모두 폐로하자고 호소했다.


탈핵을 목표로 하는 수장회의는 후쿠시마 핵발전소 사고를 계기로 결성됐고, 현재 약 100명의 지자체장이 참여하고 있다.



폐로작업 _ 배기탑

후쿠시마 핵발전소 1·2호기 배기탑 해체작업 


도쿄전력은 높이 약 120미터의 1~2호기 배기탑 해체작업을 작년 8월부터 시작했다. 사고 당시 발생한 오염된 증기를 이 배기탑을 통해 밖으로 내보냈기 때문에 내부가 상당히 오염된 상태다.


후쿠시마 제1핵발전소 1~2호기 배기탑 해체 장면(2019. 12. 25) (사진 = 도쿄전력)



도쿄전력은 배기탑 붕괴 위험성이 높아서 해체를 결정했다. 해체 작업은 난항을 겪었지만, 지난 21일까지 배기탑 11개 칸까지 해체를 완료했고, 20205월까지 배기탑 해체작업을 마무리할 예정이다.

 

현장에서 작업하는 노동자들의 현황

 

후쿠시마 핵발전소 사고 현장에서 폐로 작업에 종사하는 노동자의 수는 201911월 기준 약 3990명이다. 201537450명에 비하면 종사자 수는 대폭 감소했다. 종사자 3990명 가운데 약 1천 명 안팎이 도쿄전력 사원이고, 나머지는 도쿄전력 관련 회사나 하청 회사 직원이다.


도쿄전력 발표에 따르면, 201912월 한 달 동안 현장 노동자의 월별 개인 피폭 선량은 평균 0.35mSv로 안정되었지만, 여전히 10~20mSv에 피폭되는 노동자가 4, 5~10mSv 피폭되는 노동자가 33명 발생했다. 고선량 피폭되는 노동자는 모두 도쿄전력 직원이 아닌 외부 업체 비정규직 노동자다.


노동 환경은 일부 개선되었지만, 여름철 폭염 속에서는 환경이 열악한 실정이다. 작년에는 현장에서 크고 작은 작업 실수와 사고가 잇따라 발생했으며, 원자력규제위원회는 도쿄전력에 현장 직원 증원을 요청했다. 이에 도쿄전력은 지난 116, 향후 70~90명 직원을 도쿄 본사에서 후쿠시마 공사 현장으로 전근시킬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오하라 츠나키 편집위원

탈핵신문 2020년 3월(75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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